풍류 기행

풍류기행(35) - 포항 호미곶

아미타온 2025. 3. 18. 05:20

<풍류기행(35) - 포항 호미곶>

 

 

 

영일대 해수욕장 근방에 있는

<헤이안>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셨습니다.

 

 

매장도 크고,

빵과 커피도 맛있었습니다.

 

 

 

영일만 구길을 달려서

호미곶으로 가는데까지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차안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과 해안가 마을 풍경이 예뻐서

감탄하며 드라이브했습니다.

 

육지 해안 같지 않고 제주도 같았습니다.

 

남성의 야성 같이 파도치는 광대한 바다가

특별히 파란 색깔로 가슴에 깊이 각인됩니다.

 

영일만!

 

멋지구나!

 

 

영일만 바다를 보니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 노래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영일만 친구야>를 들으면서 영일만 바다를 달렸습니다.

 

특별한 바다와 노래가 어우러져

마음이 탁 트이는 시원함이 있었다.

 

"갈매기 나래 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 날 뛰는 가슴 안고

수평선까지 달려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최백호가 되어 영일만 바다의 낭만을 달렸습니다.

 

 

 

호미곶에 도착했습니다.

 

바람도 조금 셌고,

체감 온도가 쌀쌀해서 모자를 썼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호미곶 해맞이광장으로 들어서면서

짠! 하고 나타난 커다란 상생의 손이 나타났습니다.

 

짙은 군청색 바다의 또 다른 손,

그리고 새우깡을 던져 주고 있는지

낮게 날면서 몰려 있는 하얀 갈매기들에 기분이 업됐습니다.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하며 만들었다는

상생의 손은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잘 만들었어요.

 

 

 

공원이나 광장은 유럽과 일본을 몇 번 가 봤는데,

우리나라의 공원(또 광장)을 비교하면서 부러움이 좀 있었습니다.

 

유럽은 광장을 중심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둘러 있고,

카페와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백년 이상 되는 건물과 여러 조각물들을 멀찍히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음료나 음식을 먹으며 대화하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유명 광장은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그런 번잡함이 여행하는 즐거움을 주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공원이 정원이기도 해서

유럽과는 다른 문화라는걸 많이 느꼈습니다.

 

유럽의 공원에서만큼 긴장감을 풀고 마시고 먹을 수 없었지만,

뭔가 격식을 갖고 마주한다고 할까요?

 

 

 

반면 우리나라의 공원은 중국과 비슷하게

주로 운동하는 장소나 흡연구역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도 운동장이 축소되었고,

운동할 장소가 점점 헬스장 같은 실내로 축소되고 있으니

공원이 운동장 역할을 하는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유럽이나 일본도 공원에서 걷거나 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만 특색있는 공원이 없다는게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호미곶의 해맞이 공원은 달랐습니다.

 

호미곶의 해맞이 공원은 바다가 살렸고,

상생의 손이 포인트를 찍어 주었습니다.

 

 

 

넓은 광장에 막힘없이 뻥뚫린 하늘,

그리고 땅에 있는 손에서부터

바다까지 직선으로 보이는 풍경은,

십년 묵은 체증을 한 방에 내려보내는 시원함이 있었습니다.

 

 

사진 찍고,

갈매기들한테

새우깡도 던져주면서

30여분쯤 있었습니다.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달려드는

갈매기들의 본능이 사랑스럽습니다.

 

동물은 먹는 본능에 충실할 때

가장 예쁜 것 같습니다.

 

그 시간 내내 즐거웠습니다.

 

 

 

다시 바다를 바라봅니다.

 

역시 멋진 자연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자연은, 특히 탁트인 푸른 바다는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힘이 있습니다.

 

 

포항 바다는 코발트빛보다 더 파래서

강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