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33) - 일언방담과 제행무상

아미타온 2025. 5. 1. 16:58

<나무아미타불(33) - 일언방담과 제행무상>

 

<일본 가마쿠라 대불 아미타 부처님>

 

1. 한마디 말의 향기

 

후세에 왕생하는 일은 세간의 삶을 사는 것과 같은 일이다.

 

오늘은 이미 날이 저물었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일없이 지났다.

한해가 얼떨결에 지나가 버리고, 일생도 멍하게 있는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

 

밤에 잠들 때는 오늘 하루 아무 일도 하지 못한 것을 물어야 한고,

아침에 깨어나면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마음이 해이해질 때는 생사가 무상함을 생각하라.

나쁜 생각이 들 때는 소리 내어 염불하라.

 

귀신이나 악마에 대해서는 자비의 마음으로 이익케 하고,

항복시키려는 생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가난은 보리의 씨앗으로 아침마다 불도로 나아가게 하며,

부는 윤회의 고삐라 부유한 사람은 매일 밤마다 악업을 더하게 된다. 

 

<일언방담(一言芳談)>이란 책에 나오는 염불의 법문입니다.

 

일언방담은 ‘한 마디 말의 향기’라는 뜻이다.

 

13세기 일본 가마쿠라 시대 때 일본 정토종의

30명의 고승들의 맑고 향기로운 말을 모아 놓은 법어집이라고 합니다.

 

 

2. 삼법인

 

불교의 중요한 교학 중에 ‘삼법인’이 있습니다.

 

삼법인은 불교에서 세 가지 확실한 진리라는 뜻입니다.

‘법(法)’은 진리(법), ‘인(印)’은 도장(인)입니다.

 

사람이 문서에 도장을 찍으면 확실한 증거와 보증이 됩니다.

 

도장을 찍을 정도로 불교에서 확실한 진리라고

바라보는 세가지가 바로 삼법인입니다.

 

첫번째 제행무상,

두 번째 일체개고,

세 번째 제법무아 입니다.

 

제행무상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입니다.

 

지금의 나는 젊지만,

아기 때는 아장아장 기어다녔고,

나이 들면 늙게 되고 결국인 죽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은 시간의 변화 속에

변한다는 진실은 확실한 진리입니다.

 

 

두 번째 일체개고, 괴로움의 진리입니다.

 

나고 죽고 늙고 병들고,

좋아하는 사람과는 헤어져야 하고,

미워하는 사람과는 만나야 하고,

구하는 것은 얻기 힘들고,

욕망덩어리인 인간에게는 괴로움이 많다는 진리입니다.

 

나이 먹고 인생 살다보면 내 마음대로 안 되고

인생이 괴롭다는 것은 절실히 느껴지는 진리입니다.

 

 

세 번째 제법무아는

‘나’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는 진리입니다.

이건 좀 어렵습니다.

 

그런데, 저 나무를 보면

씨앗에서 공기, 햇빛, 바람, 비료 등등

여러 가지 인연을 만나 저 큰 나무가 되고,

인연 속에서 계속 바뀌어 갑니다.

 

‘나무’라고 부르지만,

여러 가지 인연으로 서로 관계맺고 변해가는 ‘나무’에게

뭔가 고정되고 독립적인 ‘나무’라고 할 만한 실체는 없습니다.

 

 

 

3. 제행무상

 

<일언방담>의 글을 읽으니 

삼법인 중 '제행무상'이 생각납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제행무상'에는 이런 의미도 있습니다.

 

시간은 참 빨리 갑니다.

살다 보면 하루와 한 해와 일생이 화살처럼 막 지나가 버립니다.

그래서, 하루를 돌아보고, 한해를 돌아보고, 일생을 돌아봐야 합니다.

해야 할 때를 잘 알고, 때에 맞게 해야 할 것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무상하게 세월은 흘러가니 '지금'을 잘 살아야 합니다.

제행무상은 '지금 잘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나타냅니다.

 

염불행자에게 '지금 잘 사는 길'은 무엇인가요?

 

<일언방담>의 이야기가 그 대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미타 부처님은 범부 중생들을 위한 큰 자비심으로

48대원을 세우셔서 구원해 주시는 큰 길을 가셨습니다.

염불 행자는 아미타 부처님의 법(진리)의 길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귀신이나 악마에 대해서도 증오심을 갖지 말고 자비심으로 대하라.

아미타 부처님의 원력을 믿고 염불하는 삶을 살아라.

특히, 마음이 나태할 때는 더 크게 소리 내어 염불하라."

 

이것이 염불행자가 지금 잘 사는 길입니다.

 

<나무아미타불>

 

4. 가난은 보리(깨달음)의 씨앗

 

가난은 보리의 씨앗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마음이 가난하면 마음의 풍요를 위해 법을 구하게 됩니다.

 

마음이 허전하고 아쉽기 때문에 정토의 법을 구하는 것이 아닌가요?

이 생이 가난하고 힘들고 괴로움을 느끼기 때문에 극락을 구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부자가 천국에 가기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했습니다.

 

부귀를 유지하려는 욕망이 가난한 사람보다 더 치성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간을 부귀를 유지하기 위해 보내고,

부귀를 유지하기 위해 관심을 쏟습니다.

 

알게 모르게 몸과 말과 마음으로

'탐욕'과 '허영'과 '인색'의 악업을 저지릅니다.

 

이 악업이 윤회의 동인이 됩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습니다.

탐욕과 분노의 두려움을 본 자가 불도 위에 서 있게 됩니다.

 

쉬운 가르침 같지만,

깊은 이치가 담겨 있는

<일언방담>의 향기로운 가르침을 잘 새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