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용설명서(32) 대웅전
<불교사용설명서(32) 대웅전>
오늘은 대웅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대웅전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바 세계에 오신
석가모니 부처님을 본존(本尊)으로 모신 전각입니다.
‘석가(釋迦)’는 부처님이 태어나신 종족인 ‘석가족’을,
‘모니(牟尼)’는 위대한 ‘어른’ 또는 ‘성자’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석가모니’는 석가족 출신의
위대한 어른, 성자라는 뜻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은 사월 초파일 인도 땅에서 우리 곁으로 오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을 우리 모두 경축하는 좋은 날입니다.
‘대웅’은 <법화경>의 ‘대웅세존(大雄世尊)’이라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찬탄하는 구절에서 나왔습니다.
‘대웅(大雄)’은 문자 그대로 중생들을 구제하는
‘위대한 영웅’인 부처님에 대한 깊은 공경을 의미합니다.
대웅전에 모신 석가모니 부처님은 대부분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하고 계십니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은 땅을 가리키며
마왕을 항복시키고 깨달음을 증득하는 부처님의 손모양입니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서 깨닫기 직전
마왕이 나타나 자꾸 방해를 했다고 합니다.
이 때 부처님은 땅을 가리키며 지신(地神)으로 하여금
당신이 헤아릴 수 없는 세월 동안 보살행을 닦아 깨달음의 공덕이
있음을 증명해 보이라고 하신 장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한편,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만 계신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석가모니 부처님 좌우로
불보살님을 함께 모시는 전통이 있습니다.
먼저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主佛)로 하여
삼존불을 모시기도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시공을 초월하여
시방 삼세 항상 계신다는 뜻으로
좌우로 서방정토 아미타불과
동방유리광세계 약사여래불을 함께 모십니다.
세 분의 부처님을 함께 모실 때는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 합니다.
또한,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좌우 협시보살로 모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수보살은 ‘대지문수보살(大智文殊菩薩)’로 ‘지혜’를 상징하고,
보현보살은 ‘대행보현보살(大行普賢菩薩)’로 ‘실천행’을 상징합니다.
‘지혜’와 ‘실천행’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지혜’와 ‘실천행(자비, 방편, 복덕)’을 갖추신 부처님의 덕성을
두 보살님으로 나누어 나타났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을 ‘양족존(兩足尊)’이라고 합니다.
두 가지를 갖추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두 가지란 바로 ‘지혜’와 ‘자비(또는 방편, 복덕)’을 말합니다.
지혜를 바탕으로 자비와 방편(방법)과 복덕의 실천행이 있어야
중생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또한, 부처님 좌우로 가섭 존자와
아난 존자를 모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섭 존자는 최소한의 의식주로 검소하고 엄격하게
수행하기로 유명하여 ‘두타제일(頭陀第一)’이라고 합니다.
아난 존자는 부처님을 가까이 모신 시자(侍者,비서실장)로서
부처님의 모든 설법을 다 들었기 때문에 다문제일(多聞第一)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두 분의 위대한 제자가 협시하듯이
청정한 수행과 함께 불법을 잘 공부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간혹 석가모니 부처님 좌우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신 경우도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관세음보살님과 지장보살님의 대자비를 기원하는
대중들의 바램이 함께 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여러 불보살님을 모신
대웅전에 가면 깊은 공경심으로 예경을 잘 올려야 하겠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