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93) 만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 브라만 제자
<백유경(93) 만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 브라만 제자>
브라만들이 모두 말했습니다.
“범천왕(브라만 신)은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들어낸 아버지이며 주인이다”
자신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 브라만 제자가 있었습니다.
스스로는 지혜롭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그 브라만 제자가 범천왕에게 말했습니다.
“저도 만물을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범천왕이 말했습니다.
“그런 생각 하지 마라.
너는 만들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범천왕의 말을 듣지 않고 만물을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범천왕은 그가 만들어낸 것을 보고 말했습니다.
“너가 만든 것은 머리가 너무 크고 목은 너무 가늘다.
손은 너무 크고 팔은 너무 작다.
다리는 너무 작고 발꿈치는 너무 크다.
그래서 마치 귀신과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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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라만교
2500년전 부처님 당시에 인도에는
‘브라만교’ 라는 종교가 있었습니다.
브라만교는 세상 모든 것은 브라만 신(범천왕)이 창조했고,
창조된 세상 모든 존재 속에 브라만 신이 깃들어 있다고 보는 종교입니다.
브라만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제 계급 또한 ‘브라만’ 이라고 합니다.
신의 의지로 탄생한 인간을 브라만 등 4개의 계급으로 나누고
신의 의지에 따라 각 계급이 지켜야 할 숙명대로 살아야 한다고 기르쳤습니다.
부처님은 브라만교에서 말하는 창조설, 숙명론, 계급론 등에 의문을 갖고
부처님의 깨달음에 입각하여 새로운 가르침을 펼치셨습니다.
모든 것은 브라만이 만든 것도 그 누가 만든 것도 아니고,
각자 자신이 지은 업(業)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고 하셨지요.
인간을 윤회하게 하는 것은 진리에 어두운 무명으로 인해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나쁜 업을 짓기 때문이므로
8정도를 통해 바른 수행을 해서 좋은 업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2. 바른 믿음과 견해
이번 백유경의 브라만 이야기는 세상 모든 것을 브라만 신이
만들었다고 믿는 브라만의 어리석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믿음으로 엉뚱한 형상과 의식을 만들어내며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을 속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려면
부처님이 가르치신 진리에 대한 바른 믿음과
‘업(業)’에 대한 바른 견해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믿음과 그릇된 견해가 주는 해악을 바르게 알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믿고 배워 나가야 하겠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