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 사찰 기행

일본 불교 사찰 기행(38) 교토 다이고지(제호사, 醍醐寺)

아미타온 2025. 7. 10. 05:57

< 일본 불교 사찰 기행(38) 교토 다이고지(제호사, 醍醐寺) >

 

 

1. 밀교의 정수, 다이고지

 

오늘은 교토 남쪽 후시미에 있는

다이고지(제호사, 醍醐寺)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다이고지(醍醐寺)는 874년 창건한 일본 밀교 진언종 사찰입니다.

 

 

다이고, 한자로 (제호, 醍醐)는 우유를 발효할 때 나오는 최고급 버터입니다.

 

 

그래서, '정수', '골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밀교 진언종의 정수, 골수 라는 뜻의 도량입니다.

 

 

그 이름대로 다이고지는 교토 도지, 고야산과 더불어

일본 진언 밀교 3대 도량으로 이름 높습니다.

 

 

2. 토요토미 히데요시

 

다이고지는 화재와 전란으로 여러 번 중건을 거듭했는데,

현재의 다이고지는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시주로 중건되었습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우리 민족의 원흉입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교토에 머물 때

다이고지 근방의 후시미 성에서 살았습니다.

 

 

그는 다이고지에서의 벚꽃 놀이를 위해

1000그루의 벗꽃 나무를 다이고지 경내에 심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교토 제1의 벚꽃 명소가 바로 다이고지입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1598년 그의 마지막 봄날에도

다이고지에서 벚꽃 놀이를 하다가 죽었습니다.

 

 

정유재란 때 우리 나라는 살육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벚꽃놀이를 즐겼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3. 산보인 정원

 

다이고지 입구에는 주지 스님이 머무는

산보인(三寶院)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습니다.

 

 

산보인 정원은 교토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한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공을 들여 만든 정원답게 크고 우아합니다.

 

 

수많은 돌들의 배치가 절묘하고

연못과 나무가 어우러져 마치 극락에 온 듯 합니다.

 

 

4. 다이고지 스타일 밀교 명왕상

 

다이고지 영보관(보물관)은

특색있는 밀교 불상으로 유명합니다.

 

 

진언밀교 5대 명왕의 대장인 부동명왕입니다.

 

 

눈을 크게 뜨고 이글거리는 독특한 광배 스타일을

다이고지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일본 에니메이션 캐릭터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5. 금당과 5중탑

 

다이고지의 중심 법당인 금당에는 약사 여래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옛날 전염병과 갖은 질병으로 고통 받던 일본은

병고의 고통에서 구원해주시는

약사 여래 부처님에 대한 약사 신앙이 강했습니다.

 

 

금당 옆에는 멋지고 날렵한 5층 목탑이 있습니다.

 

 

950년 경 조성되어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일본 국보 목탑입니다.

 

 

곡선이 날렵하고 아름답고,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면 더욱 멋진 목탑입니다.

 

 

6. 관음당과 명경지수 정원

 

조금더 올라가면 관세음보살님을 모신 관음당이 있습니다.

 

 

관음당 앞 연못은 중생들의 마음 세계를 명경지수처럼

관하는 관세음보살님의 청정한 마음처럼 맑고 투명합니다.

 

 

산과 나무와 하늘과 구름이

명경지수 속에 일렁이는

자연의 모습이 아름답고 예쁩니다.

 

 

7. 수험도(修驗道)  산악 수행 도량

 

다이고지는 산악 수행인

수험도(修驗道)의 발상지입니다.

 

 

대자연의 만다라인

신령한 산신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독특한 밀교 수행 전통의 한 갈래가 수험도입니다.

 

 

산악 수행자를 일본에서는 '야마부시'라고 합니다.

 

 

야마부시는 산신과 같은 힘을 갖기 위해 산을 오르내리고

절벽에 매달려 진언을 외우는 힘든 고행을 했다고 합니다.

 

 

이들이 힘을 얻기를 원한 이유는 바로 원령과 악귀를

퇴치하여 백성들을 수호하는 힘을 기르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밀교 수행 전통이 함께 하는 다이고지!

 

 

밀교 도량의 아름다움을 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