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기행(82) 국립 공주 박물관과 무녕왕>

1. 공주
고구려에 의해 한성 백제가 멸망한 후
64년간 웅진 백제의 도읍지였던 공주입니다.
1971년 발굴된 무녕왕릉의 유물을 중심으로
설립된 공주 국립 박물관을 돌아보았습니다.
공주는 푸른 금강물과 공산성이 정겨운 도시입니다.

공주 박물관은 2년만에 옵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 진품을
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2. 진묘수
고인의 육신과 영혼이 잠들어 있는 무덤을
발굴해서 공개하는 자체가 고인께는 황송하고 죄송한 일입니다.
그러나, 후손들은 유물 전시를 통해
당시 시대와 선인의 삶을 알 수 있는 것이니
어찌보면 돌아가신 무령왕께서 우리에게 큰 공덕을 베풀어주신다고 생각합니다.

도굴이 어려운 신라 왕릉과는 달리
횡혈식 석실 고분으로 도굴에 취약한 백제 왕릉 중
도굴되지 않은 채 발굴된 유일한 백제왕릉이 무령왕릉이라고 합니다.
무령왕릉의 발굴로 화려하고 섬세한
백제 문화의 발자취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71년 송산리 고분군 배수로 공사중
우연히 발굴되었다는 무령왕릉입니다.

무령왕릉 앞을 가리고 있던 벽돌을 치웠을 때
제일 먼저 보였다는 진묘수입니다.
진묘수는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이면서
날개가 있어 영혼을 하늘로 인도하는 천도자의 역할을 합니다.
국보로 지정된 무녕왕릉 진묘수를
우람한 모습의 진품으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3. 무녕왕과 성왕
무령왕 묘지석입니다.
영동대장군이자 백제 사마왕인
무령왕의 생몰 연대를 나타내고
토지신에게 돈을 바쳐 땅을 구입했다는 내역을 적은 묘지석입니다.
<달마와의 문답>으로 유명한
양무제와 동시대를 살았던 무령왕은
중국 남조 양나라와 외교 관계를 가지며
양무제로부터 받은 시호가 영동대장군입니다.
한성 백제 멸망 후에 어수선한 백제 내정을 정비하고
고구려를 여러 차례 격파한 후 중국, 일본 등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여
안팎으로 백제의 부흥을 위해 노력했던 무령왕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묘지석입니다.

연꽃 문양으로 유명한 벽돌 아치식 무령왕릉은
중국 남조 양나라 풍의 무덤 양식이라고 하며,
백제 불교 또한 중국 남조 불교와의 교류 속에 성숙되었슴을 알 수 있습니다.
무령왕의 아들이 바로 백제 성왕이며,
백제 성왕은 일본에 불교를 전래해 준 분으로
일본 호류지 몽전에는 백제 성왕의 모습을 닮은
비불 관세음보살님으로 모시며 추앙받고 있습니다.
아버지 무령왕이 돌아가시자
백제 성왕이 3년간 가묘로 모신 다음
정성스럽게 조성하여 안장한 무덤이 무령왕릉입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아버지를 지극히 공경했고
극락왕생을 간절히 바랬던 백제 성왕의 불심이 담긴 무덤이
무령왕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벽돌 속 연꽃 문양이 백제 성왕의 불심을
나타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령왕과 왕비의 관입니다.
일본에서 나는 금송을 소재로 해서
검은 옷칠을 하고 화려한 금문양으로
정성스럽게 조성한 관입니다.

4. 무녕왕
무령왕.
무령왕은 고구려를 격파하고
섬진강 유역의 가야 세력을 복속하여
'누파구려 갱위강국(고구려를 격파하여 다시 강국으로 만든)'
무령왕의 공덕을 찬탄하는 죽음 이후의 시호입니다.
무령왕의 원래 이름은 '사마'였다고 합니다.

<일본서기>에 무령왕의 출생 설화가 남아 있습니다.
개로왕의 동생인 곤지가 일본으로 사신으로 갔을 때
임신한 부인을 데리고 갔는데,
일본 큐슈 쪽의 어느 섬 동굴에서 무령왕을 낳았다고 하며
일본말로 섬을 '시마(島)'라고 하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예전에 KBS 한국사전 <무령왕> 편을 보면
무령왕의 탄생과 역경의 삶에 대해 잘 나와 있어
재미있게 본 적이 있습니다.
2001년 일본 천황이 천황가의 외가가 무령왕의 후손이라고 고백하여
일본 천황가가 한국과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고백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백제와 일본과의 깊은 유대 관계를 무령왕을 통해서도 다시금 알 수 있습니다.

화려하고 섬세한 수제 은잔입니다.
지금봐도 참으로 멋집니다.

5. 섬세한 백제 유물
무령왕의 왕관입니다.
불타는 듯 피어나는
역동성이 잘 느껴집니다.

왕비의 손목에 있었다는 팔찌입니다.
두마리 용이 꼬리를 물고 유연하게
흘러가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청동거울.
길상의 짐승을 조각하여
참으로 멋졌습니다.
부여 백제 금동 대향로 조각이
바로 저 청동거울의 조각에서
연유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 오백년의 세월을 넘어 백제 무령왕과
백제 장인들의 향취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6. 공주 관음
유연한 곡선의 공주 관음.
부여 박물관의 미스 관음이 연상되는
공주의 아름다운 백제 스타일 관세음보살님입니다.
백제 문화의 향취를 느낄 수 있어
평화로운 공주 박물관 투어였습니다.

박물관을 보고 나오니 12시쯤 되었습니다.
점심은 '새이학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금강변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2층 식당이었습니다.
사골에 대파를 푹 삶아 달달하면서도 시원한 공주식 국밥이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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