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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66

백유경(67) 눈을 없애려 한 여인 옛날에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그녀는 눈이 몹시 아파서 고생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친구가 그녀에게 물었습니다."눈이 그렇게 많이 아파?" 그녀가 말했습니다."말도 못하게 아파." 친구가 말했습니다."눈이 있으면 반드시 아프게 될거야.나는 지금은 눈이 아프지 않지만,나중에 언젠가 아프게 될테니 눈을 빼버려야겠다." 두 여인이 주고 받는 말을 듣고 있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눈이 있으면 아플 수도 있고 안 아플수도 있다.그러나, 눈이 없으면 살아 있는 내내 고통스러울 것이다." -----------------  이 이야기는 무엇에 대한 비유일까요? 재물이 많다면 참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수많은 괴로움과 비극이재물에서 비롯됩니다. 더 많은 재물을 벌기 위해 경쟁하고 싸우기도 합니다.그리고.. 2024. 9. 18.
백유경(66) 매를 맞는 계집종 다섯 사람이 계집종 하나를 샀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계집종에게 말했습니다. “내 옷을 빨아라.” 다음에 또 한사람도 말했습니다. “내 옷도 빨아라.” 그 계집종은 다음 사람에게 말하였다. “저 분의 옷을 먼저 빨게 돼 있습니다.” 뒷 사람이 이 말을 듣고 화를 내었습니다. “나도 저 사람과 함께 다같이 너를 샀는데, 왜 너는 저 사람의 것만 빨려고 하는가?” 그리고 매 열 대를 때렸습니다.  그러자 다른 네 사람도 모두 각기 열 대씩 때렸습니다. ---------------------  1. 오온(五蘊)  이 이야기는 무슨 비유일까요? 여기서 '다섯 사람'은 오온(五蘊)을 상징합니다.그리고, 매를 맞는 계집종은 바로 '나' 즉, 우리를 상징합니다. 즉, 우리들은 '오온'이라는 5명의 남자에게시도 때도.. 2024. 5. 19.
백유경(65) 음악을 연주한 악사 어떤 악사가 왕 앞에서 음악을 연주하였습니다. 왕은 돈 천 냥을 주기로 약속하였고, 뒤에 악사가 왕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돈을 주지 않고 말했습니다. “네가 아까 음악을 연주하였지만, 그것은 한낱 내 귀만 즐겁게 하였을 뿐,이미 내 귀에서 다 흘러가 버렸다. 내가 너에게 돈을 주겠다고 한 것도 네 귀를 즐겁게 한 것일뿐,이미 네 귀에서 다 흘러가 버렸다” --------------------  1. 욕락(慾樂)의 허망함 이 이야기를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대충 생각하면 악사에게 약속을 하고약속을 지키지 않는 왕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백유경을 쓴 상가세나 스님은세상의 욕락의 허망함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눈, 귀, 코, 혀, 몸의 오감을 통해욕망의 대상.. 2024. 5. 17.
백유경(64) 세가지 물건을 가지려고 다툰 비사사 귀신 옛날에 '비사사'라는 두 귀신이 물건 세 가지를 놓고 다투고 있었습니다. 세가지 물건은 상자 하나와 지팡이 하나, 그리고 신발 한 켤레였습니다. 이 때 한 사람이 와서 물었습니다. "상자와 지팡이, 그리고 신발에 도대체 무슨 신기한 능력이 있길래 둘이 서로 가지려고 다투는가?" 두 귀신이 대답했습니다. "이 상자는 뚜껑을 열면 원하는 걳이 무엇이든 튀어 나온다. 멋진 외투가 입고 싶으면 외투가 나오고,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으면 맛있는 음식이 나오고, 으리으리한 집을 원하면 으리으리한 집이 나온다. 이 상자 하나만 있으면 사는데 아쉬울 게 아무것도 없다. 이 지팡이는 든든한 무기가 되어 준다. 어떤 적들과 원수가 몰려와도 항복하고 모조리 달아난.. 2024.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