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으로 죽은 아내를 믿은 어리석은 남자 이야기>
옛날 어리석은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곁에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내를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진실하지 못하고 바람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없을 때는
외간 남자와 몰래 사귀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남편이 먼 길을 떠났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버리고 외간 남자와 함께
도망갈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내는 고민을 하다가 옆집에 살고 있는
노파를 찾아가 은밀히 말했습니다.
“내가 떠난 뒤에 어떤 시체라도 좋으니 방에 두고
내 남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 주십시오.
‘당신 아내는 병으로 죽었습니다.’라고 말입니다.”
노파는 수소문하여 병으로 죽은
한 여자의 시체를 그 남편의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 시체를 남편의 방에 두고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말했습니다.
“당신이 없는 동안 당신 아내가 병으로 죽었습니다.”
남편은 시체를 보자 그것이 자기 아내의 몸이라고 믿고는
슬피 울면서 괴로워하였습니다.
남편은 심지어 기름을 부어 화장을 하고는
그 뼛가루를 자루에 담아 밤낮으로 안고 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아내는 함께 도망갔던
외간 남자가 싫어져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의 아내입니다.”
그런데, 죽었다는 아내가 돌아왔지만
뜻밖에도 남편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아내는 벌써 죽었다.
너는 누구인데 나에게 내 아내라고 거짓말을 하는가?”
아내는 간곡하게 두 번 세 번을 거듭 말했으나,
남편은 끝까지 믿지 않았습니다.
1. 바른 진리를 거부하는 어리석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남편입니다.
남편의 어리석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왜 남편은 어리석을까요?
시체의 주인공이 자신의 아내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늙은 노파의 말만 믿고
자신의 아내가 죽었다고 찰떡같이 믿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진짜 아내가 나타났지만,
잘못된 믿음으로 진실을 거부합니다.
이 비유는 어떤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한 가르침일까요?
바로 잘못된 믿음에 대한
경종을 주기 위한 가르침입니다.
삿된 말을 듣고 마음이 미혹하여
잘못된 믿음을 진실이라 생각한 나머지
바른 법을 들어도 고치지 않고
바른 법을 받들지 않는 어리석음에 대한 비유인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에 쾌락과 고행에 빠져
잘못된 가치관과 수행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부처님은 쾌락과 고행의 잘못된 길을 벗어난
중도의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즉, 8정도의 바른 길을 설하셨습니다.
부처님과 함께 고행했던 다섯 비구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부처님이 고행을 포기하자
부처님을 비난하며 부처님 곁을 떠났습니다.
깨달음을 증득하신 부처님이 첫 전법 대상으로
다섯 비구를 생각하고 찾아왔을 때
이들은 처음에 부처님을 거부하려 했습니다.
부처님을 보면 인사도 하지 말고
공양도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만약 다섯 비구가 부처님을 거부했다면
저 어리석은 남편과 같은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섯 비구는 영리하게도
부처님의 깨달음의 가치를 알아보았습니다.
자신들이 갔던 잘못된 고행의 길을 버리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중도의 새로운 길,
즉 8정도의 길을 걸음에 의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2. 오탁악세 속에서의 바른 길
불교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오탁악세라고 합니다.
중생의 견해가 탁하고,
번뇌가 탁하고,
욕망이 탁하고,
시대가 탁하고,
목숨이 탁한 시대라는 뜻입니다.
탁한 시대에는
잘못된 욕망, 잘못된 가치 속에서
바른 진리를 보지 않고 함부로 악을 행하고,
결국 나쁜 윤회의 괴로움을 맞이합니다.
오탁악세에서 중요한 것이 삼귀의입니다.
부처님(불)과 부처님의 가르침(법)과
바른 수행의 길을 가는 승보(승)에 대한
삼귀의를 통해 밝은 신앙과 바른 수행의 길을 가야 합니다
. 그래야만 거짓된 욕망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고,
부처님이 인도하는 바른 진리의 길을 통해
참된 평안 속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옛날 SBS 드라마 중에 <아내의 유혹>이라는
막장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불륜에 빠져
아내를 물에 빠뜨린 남편은
물에 빠져 죽었다는 아내가 살아 돌아왔는데도
아내임을 믿지 않았습니다.
결국 남편은 아내의 복수로 파멸합니다.
잘못된 욕망으로
악행을 함부로 저지르고
진실을 외면하는 남편의
어리석음의 과보가 파멸로 이어지듯이
백유경의 어리석은 남편의 과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도 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