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류 기행

풍류 기행(90) - 경주 불국사

by 아미타온 2026. 2. 5.

< 풍류 기행(90) - 경주 불국사 >

 

 

1. 불국사의 연지

 

불국사.

 

이 땅을 불국토로 장엄하겠다는

통일 신라인들의 원력이 돋보이는 도량입니다.

 

신라 문화의 최절정기인

제35대 경덕왕 때 세워진 불국사를 보니

우리 불교 문화의 저력을 느낄수 있어 좋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 필수 코스였던 불국사.

 

그래서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불국사입니다.

 

그러나 겨울 방학 시즌

10시가 채 안 되어

불국사에 들어가니

번잡하지 않고 조용합니다.

 

그래서, 불국사의 진면목을

차분하고 정갈함 속에서 감상할 수 있어 평화롭습니다.

 

맑은 날 불국사도 좋지만,

비오는 날 촉촉하게 젖은 불국사도 좋습니다.

 

 

 

창건 당시 불국사는

청운교, 백운교 앞에

큰 연못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 10엔 동전의 모델인

일본 교토 우지 평등원 봉황당처럼

우리 불국사도 그렇게 물 위에 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마치 극락의 연못에 온 듯

더 신비롭고 환희로웠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대웅전

 

대웅전.

 

오랫만에 대웅전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예배드릴 수 있어 좋았습니다.

 

<법화경>에는 어린 아이가 장난으로

모래를 갖고 부처님의 형상만 만들어도 성불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씀을 현대 버젼으로 바꾸면

대웅전 앞에서 사진만 찍어도 언젠가 성불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법화경>의 가르침에 깊은 믿음을 갖는다면

불국사 대웅전 앞에서 사진 찍는 많은 분들은

그 공덕으로 언젠가 성불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화경>에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촛불에 불을 붙이듯

하나의 작은 불꽃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되는 4가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린 왕자는 작지만,

왕이 될 고귀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어리다고 무시하면 안 됩니다.

 

불씨는 작지만,

온 천지를 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불꽃을 무시하면 큰일 납니다.

 

작은 독뱀은 크지 않지만,

잘못 물리면 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독뱀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한 명의 수행자는 작지만,

언젠가는 부처를 이룰 존재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이처럼 왕자, 불꽃, 뱀, 수행자는

작다고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가르침을 잘 되새겨 봅니다.

 

작은 믿음의 불꽃이라도

그 믿음의 불꽃이 꺼지지 않는다면

성불의 그 날까지 타올라 반드시 성불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절에 가서 부처님께 참배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진 찍는 우리의 불교 신행이

그 불꽃을 꺼지지 않고 활활 태우는 것이라는 것을 잘 명심해야 합니다.

 

 

3. 석가탑, 다보탑

 

석가탑, 다보탑을 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 오르시나요?

 

불국사 대웅전 앞에

석가탑과 다보탑이 서 있는 이유는

<법화경>의 '견보탑품'에 나오는 일화 때문입니다.

 

다보 여래 부처님은 열반하신 뒤라도

<법화경>을 설하는 부처님이 계신 곳이라면

언제나 다보탑 속에서 <법화경>의 가르침을 듣겠다는

법을 수호하겠다는 서원을 세우셨습니다.

 

그래서, 인도 영취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시자

다보 여래 부처님께서 함께 하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석가모니 부처님을 상징하는 석가탑과

다보 여래 부처님을 상징하는 다보탑이

불국사에 나란히 서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법화경>의 가르침처럼

두 부처님은 입멸하지 않으시고

언제나 중생들과 함께 상주하며

중생들을 불법의 바른 가르침으로 인도하여

구제의 길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즉, 법화경의 가르침의

2가지 큰 주제 중 하나인

불신상주(佛身常住),

즉, 영원의 가르침이 석가탑, 다보탑 속에 담겨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중생들과

항상하심과 영원함을 상징하는

불멸의 석가탑, 불멸의 다보탑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석가탑, 다보탑을 볼 때

부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신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국사 대웅전 앞 석등입니다.

 

멋집니다.

 

 

4. 무설전 (無說殿)

 

대웅전 바로 뒤에는 무설전이 있습니다.

 

옛날 가람 배치에서

대웅전은 부처님을 모신 불전(佛殿)이고,

무설전은 불법을 설하는 강당(講堂)입니다.

 

불국사는 무설전을 좀 더 장엄해서

특별한 불보살님이 모셔져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관음전

 

무설전을 지나 관음전으로 올라갔습니다.

 

불국사에서 관음전이 높은 곳에 위치한 이유는

관세음보살님이 계시는 보타락가 산(낙산)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티벳 포탈라 궁이 관세음보살님의 보타락가 정토,

즉 백화도량을 상징하듯

불국사 관음전도 관세음보살님의 보타락가 정토를 상징합니다.

 

 

관세음보살님의 보타락가 정토에서

바라본 불국사입니다.

 

다보탑과 도량 회랑이 참 예쁩니다.

 

 

5. 관세음보살님

 

천수천안의 벽화에 함께 서 계신

입상 관세음보살님은 환하게 빛나고 계셨습니다.

 

우리 불자들이 가장 많이 독송하는

<반야심경>의 설주(說主)이신 관세음보살님입니다.

 

<반야심경>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공성(空性)'의 지혜를 설합니다.

 

공성은 공성만 명상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전 단계에 탐욕, 분노,어리석음의 삼독심을 없애는

수행의 과정을 통해 공성에 접근하고 공성을 체득하는 길이 열릴수 있습니다.

 

 

 

특히, 탐욕, 분노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승 보살의 첫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실천이 보시입니다.

 

내 것을 함께 나누는 보시를 실천하여

탐욕과 분노에서 벗어나 자비의 마음으로

공성에 접근해야 공성을 체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자비의 관세음보살님이

왜 공성을 설하시는지를

잘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탐욕, 분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보시의 자비행을 통해

공성의 증득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비로전

비로전의 비로자나 부처님입니다.

 

불국사 극락전의 아미타 부처님과 함께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금동 부처님입니다.

 

 

 

통일 신라 시대

불국사 창건 당시 조성한 불상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잘생긴 상호의 불상 중

한 부처님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면 볼수록 단정하고 힘있는

부처님 상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 아미타 부처님

극락전의 아미타 부처님입니다.

 

비로전의 비로자나 부처님과 닮은 상호입니다.

 

경주 올 일 있으면 자주 예배하고

'나무아미타불' 염불 기도 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처님의 나라'라는 뜻의 불국사.

 

불국사의 각 전각에서

다양한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니

불국사에 온 참 의미를 자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