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여행(13) - 돈황 막고굴로>

돈황은 ‘돈독할 돈, 번영할 황’
이름 그대로 ‘크게 번영하는 도시’라는 뜻입니다.

도시 입구에는
두 비천상이 우리를 맞이하듯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돈황의 천불동,
막고굴도 식후경입니다.

우리의 막고굴 입장 시간은 오후 2시 30분.
점심을 먹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막고굴!
그 설렘을 따뜻한 커피와 함께 조용히 음미해 봅니다.

드디어 막고굴에 도착했습니다.

막고굴은 바로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두 편의 소개 영상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막고굴의 역사,
또 하나는 막고굴의 대표 석굴과 불상,
벽화의 의미를 미리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이어폰을 통해 한국어로 안내를 듣고
감상 포인트를 잡고 들어가니 좋았습니다.

영상을 보고 나서 셔틀버스를 타고
막고굴로 이동합니다.

모래 사막 위에 펼쳐진 삼위산,
그리고 그 동쪽 계곡 사이에 자리한 막고굴!

막고굴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650년 전, 한 수행승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북위의 낙준 스님이 이곳을 지나던 중
석양 속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계곡과
하늘을 날며 춤추는 천상의 존재들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따라 이곳에 첫 굴을 파고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막고굴의 시작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막고굴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 산사에서 극락교를 건너듯,
이곳에도 작은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그 다리를 건너면
세속에서 수행의 공간으로
조용히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수행하기에 한적하면서도
공양을 받기 위해 도시에서 가까운,
절묘한 자리에 막고굴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자 푸른 미류나무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삭막한 사막 속에서 이 나무는 하나의 쉼터였을 것입니다.

나무 그늘 아래서 바람을 맞으며
수행자들은 힘을 얻었겠지요.

한국어 가이드 안내인을 기다리는 동안
사진을 찍으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석굴마다 번호가 적혀 있고,
벽면에는 천왕상과 천녀상이 있습니다.

그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가 스며들어
불상과 벽화로 피어난 장엄한 천불의 세계!

정비된 모습은
마치 최근에 지은 호텔처럼
말끔하고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중국 3대 석굴 중 으뜸이라 불리는
돈황 막고굴을 직접 마주하게 된다는 사실에
가슴이 조용히, 그러나 깊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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