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 사찰 기행(19) - 교토 승림원>
1. 오하라의 한적한 극락 정토 도량, 승림원
승림원은 교토 외곽 히에이산 남쪽의
시골 마을 오하라에 있습니다.
오하라에는 이끼 정원으로 유명한
'산젠인' 이라는 유명한 사찰이 있습니다.
산젠인에서 왼쪽으로 100m만 걸어가면
큰 법당과 정원이 있는 정갈한 승림원이 나옵니다.
승림원은 아미타 부처님을 본존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일본은 극락 왕생을 위해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는
극락 정토 신앙이 강한 나라입니다.
2. 일본 음악 염불인 '성명(聲明) 염불'의 발상지
승림원은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는 일본 극락 정토
신앙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찰입니다.
승림원은 약 1000년 전부터 애잔한 곡조의 음율에 맞추어
아미타 부처님을 찬탄하고 극락 왕생을 기원하는
음악 염불 독송인 <성명(聲明) 염불>의 발상지입니다.
일본 천태종의 2대 좌주인 엔닌(圓仁, 794~864) 스님은
중국 당나라에 유학중 중국 오대산에서 승려들이 음율에 맞추어
합창으로 아미타불 찬불과 염불 의식을 하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본으로 돌아온 엔닌은 히에이산에
아미타불 관상과 염불 수행을 하는 '상행 삼매당'을 건립하고,
오하라 승림원에서 아름다운 음악 곡조에 맞추어
아미타불 찬불과 염불을 하는 염불 삼매를 닦았다고 전합니다.
승림원 큰 법당에 들어가면 애잔한 곡조의
음악 염불인 성명 염불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승림원은 아미타 부처님을 찬탄하는
아름다운 음악 염불의 발상지로 이름높습니다.
3. 오하라 문답의 역사적 현장
한편, 승림원 큰 법당은 17세기 에도 시대 때 중창되었습니다.
지붕이 크고 웅장하면서도 그 선이 날카로워
힘과 기세가 느껴지는 전각입니다.
법당 입구에는 '오라하 문답(大原問答)'과
'승림원(勝林院)'이라는 팻말이 붙여져 있습니다.
오하라 문답은 지금부터 900년 전인
1186년에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그 때는 일본의 무사 권력 정권인
가마쿠라 막부의 초창기였습니다.
당시에 호넨(法然)이라는 스님이 있었습니다.
호넨 스님은 처음에 천태종으로 출가했는데,
나중에 아미타 부처님의 큰 자비를 깨닫고
극락 왕생하려는 간절한 염원을 갖게 되었습니다.
누구라도 <아무아미타불> 염불하면
아미타 부처님의 제18원의 자비에 의해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라도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면 극락왕생할수 있다고 설했습니다.
염불의 가르침이 확산되자 호넨 스님과
다른 종파의 스님들과 법에 대한 토론(문답)이 일어났습니다.
과연 호넨 스님의 확신이 옳은지 검증을 해 보자는 것이지요.
호넨 스님은 수많은 타종파 스님들과의 논쟁에서
자신이 깨달은 극락 왕생에 대한 확신과 신념으로
그 논쟁에서 승리하였다고 합니다.
토론 과정에서 풍기는 호넨 스님의 정연한 논리와
온후하고 우아한 인품에 대중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하라 문답>이 끝나고 많은 대중들이 사흘 밤낮으로
함께 염불하며 염불 소리가 오하라에 메아리쳤다고 합니다.
4. 증거의 아미타불
또한, 영험하게도 승림원 아미타 부처님께서 손으로 광명을 비추어
호넨 스님의 가르침에 증거를 보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승림원의 아미타 부처님을
<증거의 아미타 부처님>이라고 부릅니다.
호넨 스님의 정토 신앙의 승리를 기념하는 의미로
절 이름도 승림원 (勝林院) 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승림원 큰 법당 안에는 아주 크고 잘 생긴
아미타 부처님께서 앉아 계십니다.
승림원의 아미타 부처님.
일본 헤이안 시대 때 '고쇼(康尚)'라는 불사(佛師)가
999~1020년 사이에 조성한 아미타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에도 시대 때인 1737년 '향운(香雲)'이라는
불사가 보수를 한 '증거의 아미타불'로 이름 높습니다.
현재의 아미타 부처님은 오색실을 손에 묶어
중생들을 향해 손을 내밀고 계십니다.
그 오색실을 손에 쥐고 아미타 부처님을 바라보며
아미타 부처님과 좋은 인연을 만드시면 더욱 좋습니다.
승림원은 한적하고 기도하기 좋은 도량으로
아미타 부처님을 바라보며 집중하여 염불하면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적하고 차분한 정토 도량 승림원!
차분한 산사의 분위기와 함께
크고 멋진 아미타 부처님을 바라보며
<나무아미타불> 염불 기도하기 좋은 도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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