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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교 사찰 기행

일본 불교 사찰 기행(19) - 교토 승림원

by 아미타온 2024. 10. 5.

<일본 불교 사찰 기행(19) - 교토 승림원>

 

<오하라 승림원 올라가는 길>

 

1. 오하라의 한적한 극락 정토 도량, 승림원

 

승림원은 교토 외곽 히에이산 남쪽의

시골 마을 오하라에 있습니다.

 

오하라에는 이끼 정원으로 유명한

'산젠인' 이라는 유명한 사찰이 있습니다.

 

<산젠인에서 승림원 가는 길>

 

산젠인에서 왼쪽으로 100m만 걸어가면

큰 법당과 정원이 있는 정갈한 승림원이 나옵니다.

 

<승림원 아미타 부처님>

 

승림원은 아미타 부처님을 본존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일본은 극락 왕생을 위해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는

극락 정토 신앙이 강한 나라입니다.

 

<승림원 법당과 정원>

 

2. 일본 음악 염불인 '성명(聲明) 염불'의 발상지

 

승림원은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는 일본 극락 정토

신앙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찰입니다.

 

승림원은 약 1000년 전부터 애잔한 곡조의 음율에 맞추어

아미타 부처님을 찬탄하고 극락 왕생을 기원하는

음악 염불 독송인 <성명(聲明) 염불>의 발상지입니다.

 

일본 천태종의 2대 좌주인 엔닌(圓仁, 794~864) 스님은

중국 당나라에 유학중 중국 오대산에서 승려들이 음율에 맞추어 

합창으로 아미타불 찬불과 염불 의식을 하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승림원 아미타불>

 

일본으로 돌아온 엔닌은 히에이산 

아미타불 관상과 염불 수행을 하는 '상행 삼매당'을 건립하고,

오하라 승림원에서 아름다운 음악 곡조에 맞추어

아미타불 찬불과 염불을 하는 염불 삼매를 닦았다고 전합니다.

 

승림원 큰 법당에 들어가면 애잔한 곡조의

음악 염불인 성명 염불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승림원은 아미타 부처님을 찬탄하는

아름다운 음악 염불의 발상지로 이름높습니다.

 

<승림원 큰 법당>

 

3. 오하라 문답의 역사적 현장

 

한편, 승림원 큰 법당은 17세기 에도 시대 때 중창되었습니다.

 

지붕이 크고 웅장하면서도 그 선이 날카로워

힘과 기세가 느껴지는 전각입니다.

 

법당 입구에는 '오라하 문답(大原問答)'과

'승림원(勝林院)'이라는 팻말이 붙여져 있습니다.

 

오하라 문답은 지금부터 900년 전인

1186년에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그 때는 일본의 무사 권력 정권인

가마쿠라 막부의 초창기였습니다.

 

<극락 정토 왕생을 설하는 호넨 스님>

 

당시에 호넨(法然)이라는 스님이 있었습니다.

 

호넨 스님은 처음에 천태종으로 출가했는데,

나중에 아미타 부처님의 큰 자비를 깨닫고

극락 왕생하려는 간절한 염원을 갖게 되었습니다.

 

누구라도 <아무아미타불> 염불하면

아미타 부처님의 제18원의 자비에 의해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라도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면 극락왕생할수 있다고 설했습니다.

 

<오하라 문답>

 

염불의 가르침이 확산되자 호넨 스님과

다른 종파의 스님들과 법에 대한 토론(문답)이 일어났습니다.

 

과연 호넨 스님의 확신이 옳은지 검증을 해 보자는 것이지요.

 

호넨 스님은 수많은 타종파 스님들과의 논쟁에서

자신이 깨달은 극락 왕생에 대한 확신과 신념으로

그 논쟁에서 승리하였다고 합니다.

 

<증거의 아미타불>

 

 

토론 과정에서 풍기는 호넨 스님의 정연한 논리와

온후하고 우아한 인품에 대중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하라 문답>이 끝나고 많은 대중들이 사흘 밤낮으로

함께 염불하며 염불 소리가 오하라에 메아리쳤다고 합니다.

 

<승림원 법당 내부와 증거의 아미타불>

 

4. 증거의 아미타불

 

또한, 영험하게도 승림원 아미타 부처님께서 손으로 광명을 비추어

호넨 스님의 가르침에  증거를 보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승림원의 아미타 부처님을

<증거의 아미타 부처님>이라고 부릅니다.

 

호넨 스님의 정토 신앙의 승리를 기념하는 의미로

절 이름도 승림원 (勝林院) 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승림원 큰 법당 안에는 아주 크고 잘 생긴

아미타 부처님께서 앉아 계십니다.

 

승림원의 아미타 부처님.

일본 헤이안 시대 때 '고쇼(康尚)'라는 불사(佛師)가

999~1020년 사이에 조성한 아미타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에도 시대 때인 1737년 '향운(香雲)'이라는

불사가 보수를 한 '증거의 아미타불'로 이름 높습니다.

 

현재의 아미타 부처님은 오색실을 손에 묶어

중생들을 향해 손을 내밀고 계십니다.

 

그 오색실을 손에 쥐고 아미타 부처님을 바라보며

아미타 부처님과 좋은 인연을 만드시면 더욱 좋습니다.

 

승림원은 한적하고 기도하기 좋은 도량으로

아미타 부처님을 바라보며 집중하여 염불하면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승림원 법당에서 바라본 오하라>

 

한적하고 차분한 정토 도량 승림원!

 

차분한 산사의 분위기와 함께

크고 멋진 아미타 부처님을 바라보며

<나무아미타불> 염불 기도하기 좋은 도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