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용 설명서(31) - 법고와 운판>
오늘은 사물 중 법고와 운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법고(法鼓)는 북을 두드려 축생(짐승)을 위해
불법을 전하는 불구로 사용됩니다.
둥둥둥 북소리가 세상에 널리 울려 퍼지듯
불법으로 축생의 마음을 울려 깨웁니다.
‘북돋우다’, ‘고취(鼓吹)하다’는 말처럼
북은 마음을 울리고 심장을 뛰게 합니다.
법고는 잘 건조된 나무로 북의 몸통을 구성하고,
쳐서 소리를 내는 양면은 소의 가죽을 사용합니다.
북의 가죽은 암소와 수소의 가죽을
각기 양면에 부착해야 좋은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많은 불교 경전에서 “정법(正法)의 북을 쳐서
시방 세계를 깨우치게 한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금광명경(金光明經)>이라는 불교 경전에
북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보라, 이 빛나는 둥근 북을!
여기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그대는 이 소리의 본체가 무엇인지를 아는가?
그대는 왜 이 소리만 듣고 저 소리 없는 소리는 듣지 못하는가?”
둥둥둥 울리는 법고 소리를 들으며
우리 마음을 울리는 진리의 참된 소리를 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법고는 우리 전통 불교 예술인 승무의 필수적인 악기입니다.
불교 예술과 의식의 악기로서 법고가 끼친 영향 또한 큽니다.
한편, 운판은 구름 모양의 판으로
하늘을 나는 새와 같은 날짐승을 제도하기 위해 칩니다.
청동이나 철로 얇게 만들어 소리를 내는 운판은
문양의 장식에 따라 단면식과 양면식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청동으로 만든 운판은 나무로 된 봉으로 칩니다.
"땅, 땅, 따앙" 하는 금속성 소리가 나지만,
그 소리가 맑고 진동의 여운이 깁니다.
멀리 하늘에 울려 퍼져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 법음을 전해줍니다.
운판은 처음에는 절의 부엌에 걸어놓고
식사 시간을 알리기 위해 치는 용도로도 사용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운판은
용인 호암 미술관 소장의 ‘청동 운룡문 운판’이 유명합니다.
청동 운룡문 운판은 쌍룡이 운판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고,
용의 비늘을 뾰족뾰족하게 너무나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뒷면은 화려하게 장식한 보살님 두 분이
합장한 상태로 중생들을 제도하는 모습도 감동적입니다.
맑은 소리를 내며 하늘로 울리는 운판 소리를 들으며
하늘의 새들까지도 부처님의 법음이 울리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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