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162) 부처님께 빵을 공양한 오백 소년 이야기>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 계시던 어느 때,
5백 명의 소년들과 관련하여 게송 217번을 설법하셨다.
라자가하(왕사성)에 축제가 있던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을 거느리시고 성 내로 탁발을 나가셨다.
그리하여 이 집 저 집을 돌며 탁발을 하시던 부처님께서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환희의 동산으로 가는 오백 명의 소년들과 마주치셨다.
소년들은 빵을 잔뜩 담은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부처님이나 비구들에게 그 빵을 공양하지 않았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오늘 저 소년들이 가지고 가는 빵을 먹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과 함께 큰 나무 밑에서 잠시 휴식하셨다.
그때, 빵이 든 바구니를 들고
마하 가섭 존자의 뒤를 바짝 따라오던 소년들이
마하 가섭 존자에게 오더니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올린 다음
빵을 모두 마하 가섭 존자에게 바치는 것이었다.
그러자 마하 가섭 존자는 그들에게 말했다.
"나의 훌륭하기 이를 데 없으신 스승께서
여러 비구들을 거느리시고 건너편 큰 나무 아래에서 쉬고 계시니
너희들은 그분께 가서 공손히 인사를 올린 다음 이 빵을 바치도록 하여라."
그래서 소년들은 부처님께 가서 인사를 올리고
가져온 빵을 부처님의 발우에 담아 드렸다.
이리하여 부처님과 비구 일행은
그 빵을 공양 받고 나서 탁발을 계속하시게 되었다.
탁발 도중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무래도 그 소년들은
마하 가섭 존자를 흠모하는 것 같다고 사뢰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만약 어떤 비구가 여래의 아들 마하 가섭과 같다면
그는 모든 인간과 천상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흠모를 받게 되느니라.
그리하여 그는 비구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물품들(옷, 음식, 수도원, 의약품)을 풍족하게 공양 받게 될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계행과 내적 지혜를 갖추어
성스러운 수행의 경지를 이루고
다르마(불법의 진리)의 가르침을 깨달아
자기의 의무를 지키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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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가지 수행자의 향기
예불문의 시작은 5가지 향기에 대한 찬탄으로 시작됩니다.
계율의 향기.
선정의 향기.
지혜의 향기.
해탈의 향기.
해탈지견의 향기.
벌이나 나비는 꽃의 향기 때문에 꽃에게 몰려듭니다.
마찬가지로 수행자가 풍겨야 할 향기는 이 5가지 향기입니다.
수행자에게 풍기는 이 5가지의 향기로 인해
사람들이 그 수행자를 존경하고
불보살님이 그 수행자를 사랑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과 악을 바르게 분별하여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참회할줄 알고
부처님과의 약속인 계와 율을 지키는 수행자에게는
계율의 향기가 납니다.
들뜨거나 산란하거나 수다스럽지 않고,
차분하게 마음이 안정이 되어 있고,
집중해야 할 것에 마음 집중이 되어 있는 수행자에게는
선정의 향기가 납니다.
배움에 게으르지 않고,
올바른 분별과 통찰로서 세속의 일이나 출세간의 일이나
선악시비와 다르마를 바르게 가릴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지혜의 향기가 납니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속박에서 벗어나
성스러운 수행의 경지에 오른 존재에게는
해탈의 향기가 납니다.
자신의 수행의 경지에 만족하지 않고
밝은 지혜와 견해로서 주위의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이끌려는 향상과 노력을 멈추지 않는
수행자에게는 해탈지견의 향기가 납니다.
2. 가섭 존자
마하 가섭 존자는 두타 제일의 존자였다고 합니다.
숲이나 무덤과 같은 곳에 주로 머물고,
하루 한끼만 먹고, 헤어지고 허름한 옷을 입고 사는데도
불평 불만없이 항상 만족했던 소욕지족하는 검약한 수행자였습니다.
많은 불교 예술에서 가섭 존자는
깡마른 노인의 이미지로 형상화되는데,
두타행으로 아주 깡마르고 남루한 행색의 수행자가
바로 가섭 존자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소년들이 이러한 가섭 존자에게 빵을 공양하고,
가섭 존자를 흠모하여 가섭 존자의 가르침을 따랐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섭 존자는 비록 남루한 행색이었지만,
수행자가 갖추어야 할 5가지 덕성의 향기를 풍기는
수행자였기 때문입니다.
박보검, 아이유와 같은 쭉쭉빵빵한 몸매와 외모를 갖추지 못했다 하더라도
천상과 인간의 사랑과 흠모와 존경을 받는 수행자의 향기는 어디서 올까요?
계율, 선정, 지혜, 해탈, 해탈지견의 5가지 향기에서 온다는 것.
늙고 죽으면 이 쭉쭉빵빵한 몸매와 외모는 허물어지지만
이 5가지 향기는 늙거나 죽어도 결코 사라지지 않고
법계에 두루퍼져 자신과 주위에 참된 유익을 준다는 것.
불보살님과 세상의 모든 존재의 사랑과 흠모를 받기 위해서
수행자는 이 5가지 향기를 낼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이번 법구경에서 말씀하시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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