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 불교 성지 순례

중국 실크로드 여행(6) - 장예 칠채산(七彩山)

by 아미타온 2025. 7. 4.

< 중국 실크로드 여행(6) - 장예 칠채산(七彩山) >

 

 

1. 일곱 가지 색채의 산

 

서하 대불사에서 40분 정도 달렸습니다.

 

칠채산에 가까워오자

붉은 사암으로 된 황무지 산들이 펼쳐졌습니다.

 

드디어 칠채산에 도착했습니다.

 

'칠채단하'라는 큰 표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7가지 빛깔을 띄는 붉은 노을 같은 산!

 

도대체 얼마나 아름다울까?

 

 

 

태어나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독특한 풍광을 본 적이 있나요?

 

칠채산이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예전에 한 여행 프로에서

수많은 호수들이 계단식으로

겹겹히 펼쳐진 샹그릴라를 보고

여태까지 본 적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경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을 직접 가 보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칠채산은

제가 태어나서 한번도 본 적 없는 

가장 초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 하나 없는 붉은 사암의  산인데.

층층으로 각기 다른 빛깔을 띈 특별한 산이었습니다.

 

 

아름다우면서도 신비하고,

독특하면서도 특별했습니다.

 

 

2. 만화 같은 초현실적 풍경

 

이번 여행 준비를 하면서

실크로드 도시나 석굴에 대해서는 

동영상을 보면서 이런 저런 공부를 했지만,

칠채산은 일부러 보지 않았습니다.

 

미리 보고 가는 것이 독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이런 풍광을 동영상으로 여러 번 보면

신선함이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아름다운지

두 눈으로 직관하는 즐거움을 위해

칠채산 관련한 영상은 가능한 보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칠채산을 보았습니다.

 

세상에~~

 

이런 산이 있었습니다.

 

사진보다 더 실감나게 아름다웠습니다.

 

 

옛날 비료 회사 다닐 때

미국, 캐나다 비료 광산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캐나다 중부 '위니팩'이라는 도시에

염화 가리(KCl) 광산이 있었습니다.

 

지하 수백 m를 내려가 지하에서

붉은 염화가리 광맥을 캐는 것을 직관했었습니다.

 

 

내가 보는 지상 세계와는

180도 다른 지하 세계의 붉은 광맥의

독특한 세계를 보고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캐나나 위니팩에서 버스를 타고

서부 해안 밴쿠버로 이동할 때

황막한 광야와 노란 유채꽃이

내가 본 적 없는 가장 특별한 자연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칠채산을 보니 더 초현실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상에

이런 독특한 색감의 산이 있다니!

 

초목이 거의 없는 산이라서

태초의 신비를 칠채로 드러내는 산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목이 없이 빛나는 아름다움이

이 지구상에 생명이 모두 절멸한 후

자연의 신비만 홀로 드러내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일곱 가지 빛깔을 내는 보살

 

칠채산은 동서 길이 40km를 걸친 넓은 면적입니다.

 

그 중 풍광이 좋은 곳에 설치된 전망대 4군데를

셔틀 버스를 돌면서 1시간 30분 정도 돌아 보았습니다.

 

 

세상에 뛰어난 인간의 예술이라도

수십억년 시간의 흐름 속에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과 비교하자면 초라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칠채산이 남다른 색채를 띠는 것은

붉은 사암의 단하 지형과 색채가 풍부한 광물 구릉지가

200만 년이라는 세월 동안 풍화와 퇴적 작용을 거치면서

서로 합쳐지고 융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이드 님 이야기로는 

약간 구름낀 날씨라서

더 칠채의 색감을 잘 느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나치게 햇빛이 강하면

색감을 느끼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운이 좋아서

최고의 경치를 볼려고

하늘도 도우시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래 바다였던 이 곳이

200만년의 긴 세월동안 여러 광물들이

풍화, 퇴적, 융합 과정을 거쳐 다채로운 빛을 냅니다.

 

불교의 유능한 보살도 칠채산처럼

여러가지 아름다운 빛깔을 내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긴 세월을 통해 단련되어

하나의 칠채산이 7가지 빛을 내듯이

보살의 수행의 덕성 또한 다채로운 빛을 발해야 합니다.

 

칠채산을 보고 중생을 위해

유능하게 빛을 발하는 훌륭한 보살을 생각했습니다.

 

 

4. 최고의 자연

 

제가 본 최고 아름다운 풍경은 백두산 천지 갔을 때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천지의 신비로운 풍경으로 기억됩니다.

 

꼭 가 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였고,

우리 민족의 성산 백두산 천지라서 더 아름답게 감정이 투영되었습니다.

 

그런데, 칠채산은 백두산 천지와는 다른

현실에서는 있지 않을 것 같은 만화 같은 산이었습니다.

 

 

1번보다는 2번 전망대가

2번 전망대보다는 3번 전망대가

3번 전망대보다는 4번 전망대가 더 색감이 좋았습니다.

 

 

마지막 4번째 전망대에 이르자

비가 보슬보슬 내렸습니다.

 

건조한 칠채산에 내리는 비라서

오히려 맞고 싶은 비였습니다.

 

비가 내릴 때 칠채산의 빛깔이

더 선명해진다고 합니다.

 

진짜 더 선명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아름다운 자연은 많습니다.

 

그러나, 태어나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초현실적 자연을 보니

마음의 감성이 돋아나고 속된 번뇌가 쏵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낭만적인 남자가 된 느낌입니다.

 

 

'진선미(眞善美)' 라고 합니다.

 

아름다움은 무엇일까요?

 

아름다움은 인간을 깨어나게 하고 고양시킵니다.

 

특히, 자연의 아름다움은

인간을 깨어나고 고양시키되,

집착과 번뇌를 벗어난 시원한 자유와 영감을 줍니다.

 

나를 깨어나게 하고 번뇌를 벗어나게 하는 자연과

자주 접하고 자연과 함께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칠채산처럼 한번도 본적 없는 자연의 신비 속에서

세상과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과 감각이 확장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실크로드의 빛나는 보석이 있다면 

자연이 빚은 찰채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