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기행(26) - 밀양 재약산 & 표충사>
1. 표충사
밀양 표충사를 참배하고
재약산 산행을 했습니다.
표충사 뒤에 있는 재약산은 해발 1,119m입니다.
'영남 알프스'인 가지산, 신불산, 영취산, 운문산,
간월산, 천황산 등의 9개 산 중 하나입니다.
밀양 출신 사명대사가 승병들을 훈련시킨
'사자평'이라는 억새밭으로 유명한 산이 바로 재약산입니다.
신라 시대 몹쓸 병을 앓던 왕자의 병을 낳게 한
약초와 약수로 유명하여 '재약산(載藥山)'입니다.
표충사 일주문에는 험한 산 '악'자를 붙여
'재악산(載嶽山)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표충사 입구의 식당 아주머니가 산행길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표충사 뒤로 해서(3.2km) 고사리분교, 사자평 습지를 거쳐
재약산 정상인 수미봉까지 올라가는 완만한 코스로 올라가라고 하셨습니다.
내려올 때는 층층폭포가 있는 코스로 내려왔는데,
계곡과 계단이 많아서 힘든 코스였습니다.
아침에 식당 아주머니 말씀을 듣고
완만한 코스로 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0m가 넘는 재약산, 천황산에 둘러싸인 표충사는
산세가 참 좋습니다.
재약산의 산의 기운이 절을 압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천왕님처럼 표충사 뒤를 받치고 있는 재약산입니다.
표충사 3층 석탑입니다.
보물입니다.
통일 신라 시대 양식의 잘 생긴 탑입니다.
탑 앞에는 사람들의 기원을 담은 기원지가 놓여 있어
훨씬 정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구름이 있지만 파란 하늘과 재약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석탑이 참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표충사 큰 법당인 대광전에 들러
부처님께 인사를 올렸습니다.
효봉 선사 부도탑 뒤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서
재약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2. 재악산
오랫만의 산행이라서
처음에 올라갈 때는 땀이 많이 나고 숨이 거칠어졌습니다.
조금씩 올라가니 몸도 풀리고 생각보다는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랫만에 큰 산에 오니 주기적으로 산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산에 올라서 땀 흘리며 몸과 마음에 자극을 주고
맑은 기운과 청정한 정신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리 사자평 가는 도로가 있습니다.
억새는 겨울에 불을 질러줘야 다음해에 잘 자란다고 합니다.
겨울에 사자평 억새밭에 불을 지르는 축제가 있었는데,
그 때 소방차나 행사 차량, 구조 차량 등이 올라가기 위한 길입니다.
그 사이로 험한 계곡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밀양 재약산의 날씨는 봄날처럼 따스했습니다.
바람도 거의 없어서 겨울 산행치곤 따스한 산행이었습니다.
사자평 근방의 산동 초등학교 고사리 분교입니다.
재약산 정상이 보이는 멋진 곳에 세워진 학교입니다.
1966년에 개교해서 36명의 졸업생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작은 학교 터만 남아 있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화전민이나 약초 캐는 집, 식당 등이 사자평 주위에 많았던 모양입니다.
이 곳 아이들은 매일 사자평 뛰놀고 재약산 오르며
건강하게 자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사자평
사자평 평원이 펼쳐집니다.
식당 아주머니께서 11월 말이 재약산 사자평 억새가 절정인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명산 소리를 듣는 재약산이라고 자부심이 대단하셨습니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드는 재약산을
붐비더라도 11월 말에도 한번 와보고 싶어졌습니다.
겨울인데도 사자평은 멋집니다.
햇빛을 받아 황금빛 억새가 반짝이는 모습이 예뻤습니다.
사자평 쪽을 올라가면 데크 계단길이 나옵니다.
이 계단을 올라 재약산 정상인 수미봉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바위 봉우리가 있어 삼각 김밥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영남 알프스의 장쾌한 봉우리를 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한국의 알프스입니다.
사자평입니다.
사자평은 총 면적 125만평이라고 합니다.
저 넓은 억새밭에서 승병들이 훈련을 했고,
빨치산들이 총 집결을 했다니 멋진 곳입니다.
옛사람들은 사자평 억새를
광활한 평원의 가을 파도와 비교해
‘광평추파(廣平秋波)’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11월 말에 늦가을의 광평추파를 꼭 보고 싶습니다.
4. 수미봉
재약산 정상인 수미봉입니다.
일명 '사자봉'이라고도 합니다.
밀양 얼음골에서 천황산(천황봉) 올라오는 길에
케이블카가 있습니다.
그래서, 천황봉에서 능선을 타고
재약산 오는 등산객들이 많아서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데크 계단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사자평 평상에 누워 바라본 재약산 하늘입니다.
층층구름이 파란 하늘을 수놓고 있어서 참 예뻤습니다.
내려올 때는 계곡길로 왔습니다.
계곡 길에는 층층폭포, 구룡폭포, 흑룡폭포와 같은 폭포들과
계곡이 펼쳐져 있어 경치가 좋았지만, 험한 길이었습니다.
층층으로 폭포가 있다고 해서 층층폭포입니다.
따뜻한 남쪽 나라 밀양이지만,
높은 고도의 재약산은 겨울입니다.
얼어버린 폭포를 보면서
겨울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납니다.
흑룡 폭포입니다.
얼음 속으로는 콸콸콸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제 설날이 지나면 입춘이 오고 봄이 옵니다.
계절의 순환은 거역할수 없지요.
밀양의 명산 겨울 재악산을 잘 느껴보았습니다.
'풍류 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류기행 (28) - 강진 월출산 다원과 초의 선사, 추사 선생 (2) | 2025.01.18 |
---|---|
풍류 기행(27) - 영암 도갑사 (1) | 2025.01.17 |
풍류 기행(25) - 안동 법흥사지 7층전탑 (2) | 2024.12.27 |
풍류 기행(24) 안동 만휴정 (4) | 2024.12.18 |
풍류 기행(23) 안동 임청각 (4) | 2024.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