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기행(29) 강화도 정수사>
1. 정수사의 유래
강화도 3대 사찰 중 하나인
정수사(淨水寺) .
마니산 계곡과 캠핑장이 있는
함허동천 코스 입구에 있는 작은 도량입니다.
정수사(淨水寺)의 원래 이름은
한자가 다른 '정수사(定修寺)'였다고 합니다.
639년 선덕여왕 8년 회정 대사가
마니산의 참성단을 참배한 다음 이 곳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마니산 아래 이곳의 지세가
불제자가 삼매(선정을 닦는 수행) 정수(定修)를 닦는데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정수사(定修寺) 를 창건했다고 합니다.
정수사는 산 중턱에서 바라보면
서해 바다와 갯펄이 펼쳐져 있습니다.
조용히 앉아서 마음을 닦고
선정(삼매)을 수행하기 좋은 도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1426년(세종 8년) 고승인 함허 득통 대사가 주석했는데,
절의 서쪽에서 나오는 맑은 물을 발견하고 정수사(淨水寺)라고 했습니다.
정수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氣)가 세다고 하는 마니산의
맑은 약수가 나오는 기도하기 좋은 절입니다.
2. 마니산
예전에 저는 정수사에서 출발하여
마니산 등산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정수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마니산 능선이 나옵니다.
바다를 보면서 능선 산행하기 좋아서
마니산 능선 산행 코스로는 참 좋습니다.
특히, 일몰 때의 마니산행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멋집니다.
마니산은 바위와 돌이 많은 산입니다.
정수사 올라가는 길에도
엄청난 양의 바위들이 있습니다.
바위와 돌이 많아서
마니산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氣)가 센 산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3. 대웅보전
정수사는 대웅보전과 몇 개의 전각으로
이루어진 작은 도량입니다.
대웅보전은 마루가 있는 독특한 전각인데,
우리 나라 보물로 지정된 멋진 전각입니다.
전각안에는 한 분의 부처님과
네 분의 보살님이 계십니다.
한분의 부처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이시고,
4분의 보살님은 문수, 보현, 지장, 관음 보살님입니다.
한분의 부처님을 네 분의 보살님이
협시하고 계신 모습이 참 든든하고 좋습니다.
4.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촬영지
대웅보전 마루에는 작은 사진이 있습니다.
정수사가 인기 드라마 촬영지라는 사진입니다.
정수사는 아이유와 이선균이 주연으로 나온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이선균의 친구였던 스님이 살던 절입니다.
<나의 아저씨>는 저의 인생 드라마 중의 하나인데,
드라마에서 스님이 살던 절이라서 더욱 정감이 갑니다.
드라마에서 옛 연인인 스님을 잊지 못해
절로 찾아온 '정희'라는 여인을 향해 법문하던
스님의 인상적인 씬이 생각났습니다.
(스님) "여긴 산속이라 더 추운데,
우리 이 추운날 여기 왜 왔어요?"
(대중들) "마음 공부 하러 왔어요."
(스님) "마음을 왜 공부해요?
다들 마음 있잖아요.
근데 그걸 왜 공부해요?
세상 사람들은 밖에 있는 것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밖에 있는 것이 내 마음을 즐겁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불자들은 이게 망상이란 것을 인정하고 여기 온 겁니다
내심(內心). 외경(外境).
내 속에 있는 것을 밖에서 본다.
이게 진짜 라는 걸 인정하고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겁니다.
인간은 다 열망하는 것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내 속에서 보고 싶은 걸 바깥에서 보게 됩니다
내 마음이 좋으면 밖에 싫은 게 하나도 없어요.
제가 옛날에 마음이 아주 죽겠어서
봉암사 토굴에 가서 사흘 밤낮을 기도하는데
저도 그때 처음 경험했는데 그냥 마음이 좋아서 밖에 싫은게 하나도 없어요.
염소 새끼도 이뻐서 한참을 찾아 보구 풀뙈기도 이뻐서 한참을 보구..."
(정희) "나 혼자 늙어 죽기 싫어.
염소 새끼도 사랑하고 풀뙈기도 사랑하면서 왜 나는 안 사랑해.
너는 여기서 득도 못해.
나 같은 지랄맞은 여자랑 같이 살아봐야 득도하지...."
마음의 평화를 찾으러 절로 출가한 한 남자와
그 남자를 못잊어 벼루고 별러서 절로 찾아간 여자.
웃음이 나오지만, 웃을 수 없는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5. 마음공부
스님 말씀처럼 우리는 부처님께 귀의하여
마음 공부하는 불자입니다.
스님 말씀처럼 우리는 늘 우리의 마음을 살펴야 합니다.
나의 내심(內心)은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가?
우리는 나의 내심에서 보고 싶은 것을
바깥 경계인 외경(外境)을 통해 봅니다.
내 마음이 정토를 구하고 평화를 구하면
부처님을 만나는 참배길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렇지 않으면요?
즐겁고 행복할리가 없겠지요.
6. 편안함
드라마의 또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나의 아저씨> 마지막 회에서
소녀 가장으로 힘든 삶을 살았던 아이유를 향해
아이유의 어저씨 이선균이 그녀에게 했던 말입니다.
"지안(至安)! 그대 편안함에 이르렀나?"
우리도 언제나 마음의 평안을 추구합니다.
정토와 평화 속에서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정토와 평화에 이르기 위해
내심을 닦고 외경을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정수사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평화 전망대로 향하는 길목에 작은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 교회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기도할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참 명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들은 부처님 품 안에 있는데,
왜 불안하고 걱정하십니까?
부처님 품 안에서
불안과 걱정의 번뇌에서 빨리 벗어나
평안과 정토에 이를수 있도록 밝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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