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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2] 소금의 맛 옛날 아주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마음속엔 늘 불평이 가득했습니다. 어느날, 그는 남의 집에 가서 그 집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는 싱거워 맛이 없다고 불평만을 늘어놓았습니다. 집 주인은 그 말을 듣고 음식에 소금을 조금 넣어 주었습니다. 음식은 싱거운 맛이 금새 사라지고 제대로 된 음식 맛이 혀끝에 맴돌았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음식이 맛있는 것은 아마 소금 때문일 것이야. 소금을 조금만 넣어도 이렇게 맛이 나는데, 많이 넣게 된다면 얼마나 맛이 있겠는가?' 그리하여 그는 어리석게도 소금만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혀끝의 입맛이 틀어져 마침내 병이 들고 말았습니다. 1. 적당함 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밝은 구원의 빛을 내려주고, .. 2023. 8. 10.
전도선언 (부처님의 일생10) 1. 야사의 제도 다섯 수행자를 제도하신 부처님은 녹야원에서 한 동안 머무셨습니다. 어느날 새벽 부처님은 강물에 얼굴을 씻고, 강변을 조용히 거닐고 계셨습니다. 그 때 저쪽 강기슭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마구 고함을 치며 뛰어다녔습니다. “아, 괴롭다. 괴로워!” 그 소리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 했습니다. 부처님은 말없이 강 건너에 있는 젊은이를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젊은이는 어떤 힘에 이끌리듯 강을 건너 부처님 곁으로 왔습니다. 그는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이 괴로움에서 저를 구해주십시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여기에는 괴로운 것이 아무것도 없소. 대체 무엇이 그렇게도 괴롭소?” 이 젊은이는 바라나시에 살고 있는 큰 부자의 외아들 야사였습니다. 야.. 2023. 8. 9.
아미타 부처님의 서원 1. 정토신앙의 삼귀의 불교의 시작과 끝은 삼귀의(三歸依)입니다. 부처님(佛,불)과 부처님의 가르침(法,법)과 불법을 수행하는 수행자 공동체(僧,승)에 대한 공경과 믿음이 불교의 시작이요 끝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불법승’을 세가지 보물, 삼보(三寶)라고 합니다. 정토 신앙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미타 부처님(佛)과 아미타 부처님의 가르침(法)과 극락왕생을 수행하는 정토행자들(僧)에 대한 공경과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부터 정토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삼귀의를 차근차근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아미타 부처님이 과연 어떤 부처님인지에 대해 공부하며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공경과 믿음을 단단하게 해 나가는 과정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은 대승 불교에서 신앙하는 가장 친근한 부처님입니다... 2023. 8. 9.
강진 무위사 1. 무위사의 창건 월출산 남쪽 기슭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무위사(無爲寺).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무위사는 원효 대사가 ‘관음사’로 창건했고, 신라 말 도선 국사가 중창했다고 합니다. 고려 초기에는 9산선문 중 가지산파에 속한 선종 사찰이었으나, 이후 물과 육지를 떠도는 영가들을 구제하는 의식인 수륙재를 행하는 천태종 수륙 사찰이 되었습니다. 2. 무위사 극락보전과 수륙제 무위사에 들어가면 단아한 극락보전이 제일 먼저 우리를 반깁니다. 국보 13호로 지정된 멋진 극락보전입니다. 왜 무위사에 극락보전이 자리잡게 되었을까요? 고려 말 강진, 해남, 장흥을 비롯한 남도 해안은 왜구의 침입이 극심했습니다. 고려 말 출몰한 왜구로 인해 억울하게 죽은 남도 백성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극락으로 .. 2023.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