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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생애

전도선언 (부처님의 일생10)

by 아미타온 2023. 8. 9.

<전도선언>

 

<녹야원>

1. 야사의 제도

 

다섯 수행자를 제도하신 부처님은

녹야원에서 한 동안 머무셨습니다.

 

어느날 새벽 부처님은 강물에 얼굴을 씻고,

강변을 조용히 거닐고 계셨습니다.

 

그 때 저쪽 강기슭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마구 고함을 치며 뛰어다녔습니다.

 

“아, 괴롭다. 괴로워!”

 

그 소리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 했습니다.

 

부처님은 말없이 강 건너에 있는

젊은이를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젊은이는 어떤 힘에 이끌리듯

강을 건너 부처님 곁으로 왔습니다.

 

그는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이 괴로움에서 저를 구해주십시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여기에는 괴로운 것이 아무것도 없소.

대체 무엇이 그렇게도 괴롭소?”

 

이 젊은이는 바라나시에 살고 있는

큰 부자의 외아들 야사였습니다.

 

야사는 왕에 못지않게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날 밤 야사의 집에서는

큰 잔치가 베풀어졌습니다.

 

흥겨운 잔치가 끝나고

사람들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야사는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렇게 아름답던 시녀들이

제멋대로 흐트러져

추한 모습으로 자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서 야사는

집을 뛰쳐나와 괴롭다고 외치면서

거리를 헤맨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동안

미칠 것 같았던 그의 마음은

점차 안정되었습니다.

 

부처님은 야사에게

인생의 괴로움을 말씀하시고,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야사는 그 길로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부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야사의 고향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에 띄운 꽃배>

 

2. 재가자의 제도

 

부처님의 두 번째 전법의 대상은

전문 수행자가 아닌

일반 재가자 야사였습니다.

 

당시 인도 사회는 급격한 사회 변화와

가치관의 혼란 시대였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인생의 참된 의미를 알지 못하고

술과 여자에 빠져 자신의 삶을

낭비하고 있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했던 야사도

당시 젊은이들처럼

술과 여자에 파묻혀

청춘을 탕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쾌락과 욕망에 젖어 사는 삶에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 속에서 어떠한 만족도

얻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야사는 마치 창문이 없는

방 안에 갇힌 사람과 같았습니다.

 

야사는 신선한 공기와 같은

건전하고 유익한 삶을 갈망하였습니다.

 

여자들과 어울려 오렌지족의 삶을 보내던 

야사는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야사와의 만남에서 부처님은

욕망에 취해 무분별하게 살아가는 삶에는

고통과 번뇌가 많음을 설하셨습니다.

 

그리고, 욕망과 쾌락에서 벗어난

바른 중도의 길인 8정도의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영민했던 야사는 부처님의 말씀을

곧바로 이해했습니다.

 

부처님과의 만남은 답답했던

야사의 가슴에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바른 삶의 목적을 갖고

청정하게 살아가는 삶에는 

평화와 행복이 깃들게 됨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 뒤 아들 야사의 소식을 전해 듣고

부처님을 찾아온 야사의 부모님도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곧 신도가 되었습니다.

 

야사의 부모는 부처님께 귀의한

최초의 남녀 신도가 되었습니다.

 

야사와 같은 상류층 엘리트 청년이

부처님 제자가 되었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바라나시에 퍼졌습니다.

 

더구나 야사와 같이 재주 있고

학식 있고 유망한 청년이 출가하여

부처님 아래에서 비구가 되었다는 사건은

바라나시의 젊은 청년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야사의 친구 수십명이

야사의 소문을 듣고

야사와 부처님을 찾아왔고

이들도 야사의 뒤를 이어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야사와 그의 부모, 친구들의 귀의는

일반인까지 부처님의 전법이

성공한 사건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누구에게나

보편타당하게 평화와 기쁨을 줄 수 있는

가르침임을 증명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 깨달음의 성지 붓다가야 마하보디대탑의 석가모니 부처님>

 

3. 전도 선언

 

부처님은 녹야원에서 야사의 친구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을 제도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깨달은 제자가

50여명이 되었을 때

부처님은 그들을 한자리로 모아 놓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자들이여,

나는 신과 인간들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

그대들도 또한 신과 인간들의

온갖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

수행자들아,

이제 전법의 길을 떠나가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세상을 불쌍히 여기고,

인간과 신들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해

길을 떠나라.

같은 길을 두 사람이

함께 가지 말라.

수행자들아,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조리와 표현을 갖춘 법을 설하라.

그리고, 수행자들의 원만하고

청정한 행동(梵行)을 보여 주라.

사람들 중에는 마음에

더러움이 적은 자도 있거니와,
법을 듣지 못한다면 그들도

악의 길에 떨어지고 말리라.

법을 들으면

깨달을 것이 아닌가.

수행자들아,

나도 또한 법을 설하기 위하여,

우루벨라로 가리라."

 

부처님의 이 선언을

 ‘전도(傳道) 선언’이라 합니다.

 

부처님은 해탈을

"신과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의 속박’'이란

인간이 스스로의 삶과 운명의

주인이 되지를 못한 채

잘못된 종교의 권위 아래

카스트 제도로 고착된 억압과 속박을 말합니다.

 

‘인간의 속박’이란

권력과 재물을

많이 소유하고 누리는 것을

삶의 참된 가치라고 생각하고

인간성을 상실하고

탐욕과 분노의 노예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신과 인간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바람처럼 자유롭게 사는 삶이

바로 해탈의 삶입니다.

 

해탈을 맛본 존재는

전법의 길을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전법은 부처님의 바른 법을

사람들에게 자비롭게

나누어줌을 의미합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이들의 행복과 이익을 위해

전법하는 것입니다.

 

35세에 깨달음을 얻으신 후

80세에 열반에 드실 때까지

부처님의 삶은 인연있는 이들에게

법을 설하는 전법의 여정이었습니다.

 

<설법하시는 부처님>

 

4. 전법하는 자세

 

부처님은 두 사람이

한 길을 가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홀로

전도의 길을 가라고 하셨습니다.

 

둘이 가면 서로 의지하고

나태해질 수 있으므로

이를 경계함과 동시에

해탈을 맛본 존재답게

당당히 홀로 서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한 사람이라도

더 법을 설하여 바른 길로

인도하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전법을 할 때에는

법을 듣는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추어

이치에 맞고 논리적으로

법을 설하라고 하셨습니다.

 

듣는 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감화될 수 있도록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조리와 표현을

갖춘 법을 설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

원만하고 청정한 범행의

실천을 보이라고 하셨습니다.

 

법을 설할 때는 사람을 보고

탐욕에 적게 물든 사람에게 법을 설하면

반드시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이들에게 법을 설하지 않는다면

이들마저 악에 빠져들 것이니

전법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십니다.

 

그리고, 아무 계획 없이

전도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전법 대상으로 삼을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정하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은 당시 네란자라 강가

우루벨라 마을에서 불을 섬기던

1,000명의 배화교도 수행자 그룹을

전법 대상으로 할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전도 선언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 세상에 널리 펴서

중생들을 괴로움으로부터 구제하는

교화 활동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부처님 생애(10) 전도 선언>

https://youtu.be/BHx3uU7zoNw?si=Z94FZC-Fl4kSGz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