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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생애

어리석은 자들의 축제 이야기 - 부처님의 일생(32)

by 아미타온 2023. 9. 29.

어리석은 자들의 축제 이야기 - 부처님의 일생(32)>

 

<인도의 홀리 축제>

1. 어리석은 자들의 축제

 

부처님께서 코살라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었습니다.

 

코살라국의 수도인 사밧티 성(사위성)에는

매년 몇 가지 축제가 정기적으로 열렸는데,

그 중에 「어리석은 자들의 축제」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축제일이 되면 젊은 사람들이

자기 몸에 쇠똥과 부엌 재를 물에 섞어서 바르고

스스로 바보가 되어 괴상한 행동을 하곤 했습니다.

 

그들은 이 기간에 아무에게나 닥치는 대로

허튼소리와 욕설 등을 퍼부었고,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해 볼도리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고귀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이들을 당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섣불리 불평하거나 화를 내면

그들의 극성에 큰 망신을 당하게 마련이었습니다.

 

그래서, 점잖은 사람들은 그 축제 기간에는

아예 외출을 않고 집에 있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면 어리석은 사람들은 떼를 지어

집집마다 몰려다니면서 집주인에 대해 갖가지 욕설을 퍼부어댔고,

주인은 그들에게 몇 닢의 동전 따위를 주어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해서 얻은 돈으로 밤새워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면서 떠들어 댔습니다.

 

<인도의 홀리 축제(2)>

2. 마음 집중의 수행

 

사밧티 성에 사는 불교 신도들은

대부분 점잖은 사람들이어서 이 기간에 외출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스님들에게 연락하여 탁발은 나오시지 않도록 조처한 다음

공양을 준비하여 새벽에 기원정사로 보내곤 하였습니다.

 

그 축제가 이레 만에 끝났을 때 신자들은

부처님과 스님들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린 다음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지난 7일 동안 고통이 심했습니다.

집 안에 갇혀 지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어리석은 자들은 거친 말 때문에 귀가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어른들에게 존경을 표하지 않았고 거칠게 굴었기 때문에

스님들이 그 기간에는 탁발을 나오시지 말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축제는 어리석어

지혜가 적은 사람들에 의해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어리석은 자들은 주의력이 없어

마음 집중이 없는 욕망의 생활에 탐닉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런 어리석은 행위에 물들지 않고,
예리한 주의력을 기르며 항상 정신을

몸과 마음에 집중시키는 수행을 보배로 삼을 것이다.

이같은 수행은 진실로 생사윤회를 벗어나게 하며,

죽음을 초월하게 하고, 마침내 깨달음을 성취케 하는 것이다."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3. 여법하고 품위있는 문화

 

스페인에는 토마토 축제가 있다고 합니다.

 

토마토를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축제 기간동안 사람들이나 건물에

토마토를 던지면서 즐기는 광란의 축제라고 합니다.

 

예전에 고등학교 졸업식 때

‘밀가루 졸업식’이 사회 이슈화된 적이 있었습니다.

 

졸업식 때 학생들이

밀가루를 던지고 옷을 찢고 서로 때리며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광란의 졸업식이라서

"요즘 졸업식 이래서 되겠습니까"라며 문제가 된 졸업식이었습니다.

 

<밀가루 졸업식>

 

부처님 당시에도 이와 같은

광란의 축제가 있었습니다.

 

1년에 1주일간 자기 몸에 쇠똥과 재를 바르고

계급 고하, 나이 고하에 관계없이 반말을 하고

허튼 소리를 하며 욕을 하는 광란의 "야자 축제"를 벌였습니다.

 

모든 축제에는 다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습니다.

일상의 관습과 규율에서 벗어나

일탈과 해방을 즐긴다는 측면입니다.

 

토마토 축제는 토마토를 던지며 스트레스를 풀고

붉은색으로 악귀를 쫓는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고,

밀가루 졸업식은 지긋지긋한 학교에서 벗어난다는 해방의 의미와

학교 규율과 억압에 대한 반항의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야자 축제도 며칠이라도 계급이나 연령에 구애받지 말고

하고 싶은 말 마음대로 하며

스트레스 풀자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축제를 따르고 즐기는 사람들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그래! 나름 의미가 있으니 며칠만이라도 즐겨봐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는 놈들",

"바보 같고 얼간이 같은 놈들"이라며 꾸짖고 계십니다.

 

축제를 즐기더라도 그 행위와 방법이

여법하거나 품위가 없으면 나쁜 인과를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계급, 나이의 벽을 허물고 재미있게 즐기자고

야자 축제를 한다고 해도 그 행위와 방법이

서로 반말하고 욕하는 것으로 계속되면 뒤끝이 남고 서로가 괴로워집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들을 산란하게 하고

어리석음으로 이끄는 문화와 풍속에 대해

<어리석은 이들의 축제>라고 꾸짖는 장면을 보면서

의도와 행위가 함께 여법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마음을 산란하게 하고 감각적 쾌락에 집착하여

몸과 말과 마음을 함부로 굴리는

어리석은 이들의 축제에 대한 부처님의 견해를 잘 기억합니다.

 

그래서, 마음 집중의 힘을

가장 값진 보배로 생각하여

사려깊게 말하고 행동할 때

진실된 행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부처님 생애(32)  어리석은 자들의 축제>

https://youtu.be/VWaZXrik1rQ?si=1h6QdbgLTpz3xE1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