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3) -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
/ 오방 내외의 모든 신들을 안위하는 진언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
1.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
'오방내외안위제신 진언'은
동서남북,중앙의 모든 공간 내에 있는
정신적 존재들을 평온하게 하는 진언이라는 뜻입니다.
진언(眞言)이란
‘만트라’, ‘다라니’, ‘주문’ 등으로 불리는데,
해석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진언을 해석하지 않는 의미는,
진언의 뜻을 말로 한계 지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도무지 말로는 그 뜻을 나타낼 수 없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부처님’이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부처님’이라고 하면
부처님을 온전히 나타내고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천만에입니다.
부처님의 십만억만분의 일도 표현을 못하고 있지요.
또 그만큼 부처님을 알지도 못하구요.
‘도(道)’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비’도 마찬가지고요.
이처럼 진언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표현은 언제나 한계가 있고,
그 의미를 다 설명해 낼 수 없다는 겸손함에서
진언을 해설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왔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공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삼법인’을 설명했다고 하죠.
그럼 그 사람이 설명한 삼법인만
암기하면 삼법인을 이해한 것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증득이 남아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정도로 삼법인의 뜻은
담아지지 않는 무한한 의미라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비밀(密)’이라는 의미는
바로 이런 의미로 사용됩니다.
너무도 무한하고 깊고 오묘해서
도무지 어떻게 표현하고 나타내도 다 담아질 수 없다.
그러므로 '비밀스럽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방의 안밖에 있는 신 들은
귀신들과 신장들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적인 존재들은 다 포함해야 합니다.
그럼 왜 오방내외안위제신 진언을 읊는 것인가?
이 또한 자비심의 발로입니다.
모든 신들도 자비의 가르침을 들어라는 것입니다.
“자비의 가르침을 배우고 터득하고 행하라.
그것이야말로 최고 최상의 안락함이다.” 바로 이 뜻입니다.
2. 나무 사만다 못다남
'나무 사만다 못다남'
‘나무’는 ‘나무관세음보살’ 할 때의
그 ‘나무’입니다. ‘귀의합니다’란 뜻이지요.
‘사만다’는 ‘모든이’란 뜻이구요.
‘못다남’은 ‘붓다들’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인도어를 한문으로 차용하는 단계에서 엉성해진 거겠지요.
많은 다라니들이 인도 원어와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경전이 중국에서 역경되는 당시의 잘못일수도 있지만,
크게 상관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나무 사만다 못다남'은
‘모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라는 뜻이 되는거지요.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으로써
오방의 모든 존재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참으로 깊은 의미입니다.
우리는 삼귀의를 할 때 건성으로 귀의합니다.
그래서는 안 되겠지요.
진정한 귀의의 극치는 무엇일까요?
귀의의 극치는 자신이 부처님의 되는것이겠지요.
그 전단계의 극치는 부처님을 공경하고
그 가르침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불자가 되는 것이겠지요.
진정한 귀의를 하려고 노력하는 불자가 되어야겠습니다.
3.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
‘옴’은 모든 진언의 앞에
위치하는 대장격의 진언입니다.
옴이 붙어있음으로 뒤에 위치하는
진언의 격이 어떻게 될지가 결정됩니다.
즉, 축원과 성취의 의미가 될지,
파사현정의 조복의 의미가 될지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도로도로’는 별의미가 없는 의성어라고 합니다.
‘토닥토닥’이라고나 할까요.
‘지미’는 ‘씨앗’의 뜻이라고 합니다.
‘씨앗’은 줄기, 가지. 꽃. 열매를 담고 있지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 그것이 씨앗입니다.
‘사바하’는 원만, 성취라는 종결구입니다..
해석하자면
‘모든 씨앗들이여(정신,신들이여)!
원만히 성취하고 평안하소서.’
‘나무 사만다 부터 사바하’까지 해석하자면
‘시방삼세의 부처님들께 귀의하는 것으로
모든 존재들이여 행복할지어다.’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4. 자비
그러면 <정구업진언>과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까지의
의미는 무엇인가?
‘행복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최고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시방삼세의 부처님께 진심으로 귀의함으로써
행복하시길 비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이며 자비입니까?
천수경의 시작 부분만 읽으면
감동의 물결이 파도를 치지 않습니까?
우리는 진심으로 다른 이의 행복을 바라는가?
그들이 진짜로 행복을 누리길 바라는가?
내게 해를 끼치고,
나를 죽이고 때리는 그들까지 행복하길 바라는가?
천수경의 첫머리에서는
그래야 한다고 말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그 누구라도 불행해지기를 바라지마라.
그런 마음을 도무지 먹지를 말라.
그리고 모든 존재들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그들이 진리를 접하게 하라.
즉, 부처님께 귀의하도록 이끌어라.
팔만사천경전이 한 두 진언에
다 들어가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은 언제나 기억하셔야 합니다.
분란을 종식시키고,
미움과 원한을 종식시키는 길은 자비밖에 없으며,
그 자비란 그의 행복을 간절히 염원하는 것 말고는
없는 것이라는 것을요.
또한, 그의 행복을 위해 간절히
도와주는 행위 말고는 없는 것이며,
그의 행복을 위해 항상 고운 말, 좋은 말,
축복의 말만을 사용하는 것 말고는
없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아야겠습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천수경(3)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
https://youtu.be/S5bhfzPY50Q?si=J7JlM1uanhu2w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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