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불 48원(35) - 제35원(여인성불원)

<아미타불 35대원 - 여인성불원(女人成佛願)>

(제35원)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시방 세계의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부처님 세계의 여인들이

제 이름(아미타불)을 듣고
환희심을 내어 보리심을 일으키고

여자의 몸을 싫어한 이가 목숨을 마친 후에
다시금 여인이 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제35대원은 ‘여인성불원(女人成佛願)’이라고 합니다.

조선 시대 천재 여류시인 허난설헌은

세 가지 한(恨)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에 태어나고,

여자로 태어나고,

어리숙하고 방탕한 남편을 만난 한이었습니다.

바느질과 길쌈을 잘하는

현모양처가 이상적 여인상이었던 시대에,

바느질보다는 학문을,

길쌈보다는 시를 잘 짓던 깨어난 여인

허난설헌에게 조선은 불행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내면세계를 아름다운 글과 말로

얼마든지 펼쳐 놓을 수 있었던 천재 여류시인은

잘못된 시대와 나쁜 남편을 만나 괴로워하다가

스물 일곱의 젊은 나이에 요절해야 했습니다.

잘못된 시대 환경 속에서 여자이기 때문에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한많은 삶을 살았던 허난설헌이

아미타 부처님의 제35대원을 알았다면

깊이 감사하며 <나무아미타불>을 간절히 외웠겠지요.

잘못된 사회적 관습과 자식과 남편에 얽매여

고통받으며 공부하고 싶은 자유,

수행하고 싶은 자유를 갈구하는 많은 세계의 여인들에게

아미타 부처님의 35대원은 참된 해방의 서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미타 부처님은 법장 보살 시절

수많은 불국토를 통찰하며

10겁의 사유를 통해 중생 구제의 48대원을 세우셨다고 합니다.

35대원은 사바세계의 여인들의

고통과 한을 깊이 통찰하시고,

여인들도 공부와 수행을 해 나가는데

자유로운 불국토를 장엄하시고자 하는 대자비의 서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