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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생애

불가촉천민 똥군 니이다이의 교화(부처님의 일생22)

by 아미타온 2023. 9. 6.

 <불가촉천민 똥군 니이다이의 교화  - 부처님의 일생22>

 

<세탁업에 종사하는 인도의 불가촉천민>

 

부처님께서 아난 존자와 함께

코살라국의 수도인

슈라바스티성(사위성)의 거리를 걷고 계셨습니다.

 

'니이다이'라는 불가촉 천민이

인분이 가득한 똥통을 메고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똥 퍼는 일을 직

업으로 하던 똥군이었는데,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자신을 향해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자,

너무나 놀랍고 송구하여

옆으로 길을 비키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서둘다가

그만 똥통이 벽에 부딪혀 깨어지고

더러운 분뇨가 사방으로 튕기면서

부처님의 몸까지 더럽히고 말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참으로 죄송합니다.

 

니이다이는 인분이 흥건한

땅바닥에 주저앉아 사죄하였습니다.

 

"어서 일어나라.

내 손을 잡아라."

 

니이다이는 너무나 놀라서

부처님께 말하였습니다.

 

 "부처님!

저는 천민입니다.

저는 당신을 더럽히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더럽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직 탐욕, 증오, 잘못된 생각만이

우리를 더럽힐 뿐이다.
우리의 길에는

계급은 필요 없느니라.
너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
니이다이여!

너는 출가하여 비구가 되고 싶지 않느냐?"

 

"저는 안 됩니다.

저는 불가촉천민입니다."

 

니이다이가 황망하여 주저하자,

부처님은 그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어서 오라, 벗이여!

나와 함께 저 강물로 가서 씻자."

 

 "저 같이 천한 자가

어찌 부처님과 함께 가오리까?

부처님은 세상의 존경을 받으시는

세존(世尊)이옵니다."

 

 "염려 말아라,

니이다이여.
나의 법은 청정한 물이니,

너의 더러움을 씻어 깨끗이 하리라.
나의 법은 넓은 바다와 같은 지라,

일체를 받아들여

일체를 더러움에서 해탈케 하나니,
빈부귀천이 나의 법 안에서는 더불어 하나이니라.

어찌 그 종족과 계급을 상관하겠느냐."

 

"감사합니다. 부처님!

저는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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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도의 카스트 제도

 

< 인도의 카스트 제도 >

 

부처님과 똥군 니이다이의 이야기입니다.

 

인도에는 직업과 혈통에 따라 인

간을 차별하는 카스트 제도가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인간을 4개의 계급으로

구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크게 두 개의 계급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바로 ‘카스트(cast)’와

아웃 카스트(out-cast)’.

 

카스트 내의 4계급인

브라만(사제), 크샤트리아(왕족과 전사),

바이샤(평민), 수드라(노예)에도

각 계급별로 차별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카스트에도 들지 못하는 사람들인

 ‘아웃 카스트’가 존재하여

더욱 혹독한 차별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The untouchable)’이라고 불리며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는 직업에 종사하며

인도에서 가장 억압받고 학대받는 사람들입니다.

 

힌두교의 <마누법전>에는

"불가촉천민은 신의 가르침을

접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힌두교의 그릇된 가르침을 의해

 "신들로부터 버림받은 자들"인

불가촉천민을 인도에서는

‘억압받는 자’, ‘파괴된 자’, ‘억눌린 자’ 등을

뜻하는 ‘달리트(Dalit)’라고 합니다.

 

놀랍게도 오늘날도 불가촉천민의 수는

인도 인구의 16%인 1억 6천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목욕>

2. 더러움은 어디서 오는가?

 

많은 인도인들은 카스트가

‘정결함’과 ‘부정함’의 정도에 따라

생긴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종교적 사제 계급인

브라만이 가장 정결하고,

수드라는 부정한 일과 관련되어 있고,

가장 부정한 일은 불가촉천민이

도맡아야 한다는 신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많은 인도인들은  인간이든 동물이든

죽음에서 부정함이 발생한다고 믿습니다.

 

아울러, 인간과 동물의 몸에서 방출되는

땀, 피, 정액, 똥, 오줌 등도

부정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한 것을 처리하는 것은

최하층 사람들인 불가촉 천민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인도 북부에 많이 살고 있는

불가촉천민인 ‘차마르’는 죽은 가축,

특히 죽은 소를 치우는 일을 도맡아 하며

죽은 소의 가죽을 벗겨 가죽을 만들고 수선합니다.

 

그리고, 세탁업을 하는 불가촉천민을 ‘도비’,

청소를 하는 불가촉천민을 ‘방기’라고 부릅니다.

 

이와 같이 불가촉천민들은 주로 도살업,

가죽 제조업, 청소업, 세탁업,

사람의 배설물을 치우는 일,

소작농, 하층 노동자 등의 직업에 종사하며

천대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또한, 불가촉천민과 신체적으로 접촉하거나

음식물을 함께 먹으면

자신들이 부정 타게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심하면 불가촉천민의 그림자만 밟아도

부정 탄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 교육의 혜택을 받는 도시에서는

불가촉천민에 대한 이러한 차별이 많이 완화되었지만,

완고한 농촌에서는 카스트에 대한 차별,

특히 불가촉천민에 대한 멸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에서조차도 결혼에 관한 한

카스트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2,600년전 부처님 당시에는 불가촉 천민에 대해

훨씬 큰 계급적 차별이 존재하였습니다.

 

부처님은 더러움은

태생적 계급에 달린 것이 아니라,

탐욕, 분노, 잘못된 생각(그릇된 가치관)에 물들어

행동하며 살아가는지에 달려 있다고 보셨습니다.

 

그래서, 세속에서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

불가촉천민인 니이다이를

불교 수행 공동체인 승가에는

차별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오물을 뒤집어 쓴 불가촉천민 니이다이를

일으켜 세우고 함께 목욕하고

승가에 출가시킨 사건은 당시의 문화적 전통에 의하면

큰 파격이었습니다.

 

이를 보고 부처님은

신성한 종교적 전통을 모욕하고

기존 질서를 무너뜨린다고

브라만교를 비롯한 보수 종교 집단과

상류층 계급들은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굴복하지 않으셨습니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깨달음과 수행의 길에

카스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깨달음과 수행의 길을 가는 승가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존엄성과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나는 니이다이의 출가와 수행적 성공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이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것이야말로 평등에 대한 신념을

사람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가 될 것이다.

그러면, 승가는 역사상 최초로

‘평등’이라는 후대의 사람들이

감사할 새로운 하나의 문을 활짝 연 것이다."

 

출가한 니이다이는 수행에 정진했고,

마침내 수행의 결실을 보았습니다.

 

놀랍게 변화한 니이다이의 모습을 보고

코살라 국왕을 비롯한 사람들의 비난은 잦아들었습니다.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인도 초대 법무장관이 되어 차별에 항거한 암베드카르>

3. 정견

 

불교에서 바른 수행의 길인

팔정도(八正道)의 제1번는 "정견(正見)"입니다.

 

정견은 "바른 세계관, 바른 가치관"입니다.

 

불법에 바탕을 둔 정견이 뿌리를 내리면

바른 세계관과 가치관을 갖게 되고,

많은 사람들을 지혜와 자비의 길로 이끌어줍니다.

 

반대로 그릇된 가치관인

"사견(邪見)"에 바탕을 두면

온갖 열의와 행위가 악(惡)으로 변합니다.

 

카스트와 같은 그릇된 가치관이 

수천년간 뿌리를 내려오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악업과 고통 속에 빠뜨렸음을

찾아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입니다.

 

부처님은 카스트로 인간을 교묘하게

차별하는 사악한 사견을 타파하고,

똥군 니이다이가 인간의 존엄성과 잠재력을 발현하여

참다운 수행자로 거듭나게 하셨습니다.

 

불법에 입각한 바른 정견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따스한 사랑과 자비로서 이웃 형제들에게

유익한 존재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부처님 생애(22) 불가촉천민 똥군 니이다이의 귀의>

https://youtu.be/oIyVUeH0s18?si=FhAyOlCvIVj7Cz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