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통제일 목련 존자와 연화색녀 (부처님의 일생23)>
1. 상수제자 목련 존자
목련존자는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신통력이 뛰어나 ‘신통제일’로 불린 분입니다.
그리고, 악업으로 아귀계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원한
우란분절의 스토리로도 유명한 분입니다.
목련 존자는 사리불 존자와 절친한 사이로
외도(外道)인 산자야의 제자였다가
나중에 부처님께 함께 출가하였습니다.
사리불 존자와 목련 존자는
부처님께서 가장 신뢰하셨던 불교 교단의 중심 인물로
‘상수제자(上首弟子)’라고 불리웠습니다.
지혜제일 사리불 존자가 사색형의 수행자였던데 반해,
신통제일 목련 존자는 행동형의 수행자였습니다.
특히, 목련존자는 불교 교단을 위협하는 사람들을
신통력으로 물리치고 교단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불교 교단에 있어
사리불 존자는 어머니같고
목련 존자는 아버지와 같다고 칭찬하셨습니다.
2. 목련존자와 연화색녀의 만남
불교 교단을 미워했던 당시 타종교 교단 사람들은
목련 존자를 최대의 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부처님의 불교 교단이 그토록 번성하는 것은
목련 존자가 불교 교단에 속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쁜 외도들은 불교 교단의 중심인물인
목련존자를 파멸시키기 위해
‘연화색녀’라는 창녀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연화색녀의 인도 이름은 ‘웃빨라완나’였습니다.
웃빨라완나는 ‘웃빨라(푸른연꽃)’+‘완나(색깔)’라는 뜻으로
한역 경전에는 ‘연화색녀(蓮花色女)’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습니다.
‘푸른 연꽃처럼 아름다운 피부와
묘한 매력을 가진 여인’이란 뜻입니다.
연화색녀는 인도 마가다국 최고의 창녀로 명성을 떨쳤으며,
왕사성에서 500명의 창녀들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목련 존자가 왕사성 안의 동산을 거닐고 있을 때였습니다.
연화색녀가 교태를 지으며 다가왔습니다.
목련존자는 신통력으로 그 여인의 의도와 내면을 꿰뚫어 보았습니다.
그 여인은 복잡하고 불행한 과거를 지닌 여자였습니다.
지금은 창녀 무리 속에 섞여 있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는 참된 삶을 갈구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목련 존자는 연화색녀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가엾은 여인아,
그대는 자신의 육체가
얼마나 추하고 더러운 줄을 모르는가?
그대의 육체 안에는 뼈와 뼈가 이어지고
근육과 혈맥이 온몸을 흡사 뱀처럼 휘감고 있지 않은가?
붉고 검은 피가 체내를 흐르고
그대의 피부 속에는 콧물과 침과
눈물과 똥오줌이 가득 차 있다.
너의 몸의 아홉 개의 구멍으로부터는
끊임없이 더러운 액체와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지 않은가?
그대가 만약 자신의 육체의 부정을 깨닫는다면
그대는 화사하게 꾸미고 자랑하는 그 육체를
여름의 냄새 나는 변소와 같이 싫어할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그대는 자신의 어리석음에 속아
흡사 장님과 같이 자신의 추함을 모르고
외모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거기에 빠져 있구나!
마치 늙은 코끼리가 깊은 수렁에 빠져 있는 것과 같구나."
3. 불행한 연화색녀의 인생
연화색녀는 화들짝 놀라서
목련존자를 쳐다보았습니다.
충격의 여운이 가시면서 연화색녀는
비로소 자신의 정체를 분명히 직시하였습니다.
그녀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존자여, 당신의 말씀이 옳습니다.
저는 오랜 세월 더러운 몸을 화려하게 꾸미고
나 자신과 남을 속여 왔습니다.
저는 저 자신의 육체가 귀찮아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구제 받을 수 없는 무서운
인과와 죄업의 힘에 얽매여 있습니다."
"착한 여인아. 용기를 잃지 말아라.
아무리 험한 과거였다 하여도
인간은 마침내 구제를 받는 것이다."
"그것이 정말입니까?"
"아무리 더러운 강물이 바다에 흘러 들어가도
바다는 그 물을 맑게 하듯이
나의 스승이신 부처님의 가르침은 더럽혀진 어떠한 사람도
그 부정에서 맑게 하고 깨달음의 길로 나가게 한다."
"오! 존자여, 정녕 믿어도 좋습니까?"
"그렇다."
"그러나 저의 과거를 들으시면
당신은 놀라서 돌아설 것입니다."
"결코 그렇지 않으리라."
그녀는 목련존자에게 자신의 기구한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연화색녀(蓮花色女)는 왕사성의
한 부유한 장자의 딸로 태어나 결혼을 해서 딸을 낳았습니다.
얼마 후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없는사이 남편이
자신의 어머니(장모)와 정을 통하는 것을 보고
연화색녀는 충격을 받아 집을 뛰쳐나오고 말았습니다.
그 후 연화색녀는 바라나시에 살고 있는
한 부유한 장자의 아내가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긴 세월이 흐른 다음 남편이 왕사성에
사업차 갔다가 객수를 달래기 위해서
젊은 여자를 사귀게 되었고 첩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을 바라나시로 데려와
연화색녀는 그녀와 한 집에서 살게 되었다.
남편의 첩은 자신과 행색이 비슷하고 잘 따랐으므로
두 사람은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집안 내력을 알고 보니
왕사성에 두고 온 자신의 딸이었습니다.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와,
이제는 딸과 한 남자를 두고
살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연화색녀는 다시 집을 뛰쳐나와
이 세상 모든 남자들에게
복수하리라 마음먹고 창녀가 되었습니다.
많은 남자들이 그녀의 교태에
마음을 뺏기고 가산을 탕진했으며,
연화색녀는 그것을 즐기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500명의 창녀를 거느린
대장 창녀가 되어 돈도 많이 모았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불교 수행자를 타락시키라'는
어느 종교 교단 지도자의 사주로
목련 존자에게 다가간 것이었습니다.
목련 존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도 놀라지 않았습니다.
목련 존자는 그녀의 불행을 깊이 동정했고,
그녀의 마음 속에 있는 장점을 발견하였습니다.
4. 연화색녀의 출가와 해탈
목련 존자는 연화색녀를 부처님께 인도하였습니다.
목련존자를 파멸시키려던 무리들은
닭 쫓던 개 올려다보는 격으로 욕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연화색녀가 부처님께 왔을 때
부처님께서는 사성제 중에서
괴로움(苦)과 괴로움의 원인(集)에 대한 설법을 하고 계셨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고통.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고통.
구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
얻었다해도 결국은 죽어야 하는 고통.
한마디로 인생이란 고통이자 고통의 바다인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인생의 실상이 이렇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 탐욕과 갈망에 집착하는 사람은
자신이 노력하고 구하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처님께서는 연화색녀에게 눈을 맞추시고 물으셨다.
"너도 자신이 욕망하는 것에 집착해서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애쓰면
행복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닙니다.
아무리 원하고 집착한다 해도
저에게는 행복이 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괴로움과 불행만이 있었습니다."
연화색녀는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어째서 자신이 그런 삶을 살게 된 것인지
그 이유를 알려주시기를 청했습니다.
"너는 과거생에서 아주 잘생긴 남자였다.
남자는 애욕이 강했다.
장모와 정을 통한 후 발각되자 집을 나가
다시 자신이 낳은 딸과도 딸인줄 모르고 정을 통했다.
그 후 남자 기생이 되어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한 수행자를 만나 정신을 차린 후
다음 생에는 반드시 윤회에서 벗어날 것을 서원했다.
지금 너는 그 서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보고 있는 것이다."
연화색녀는 즉시 머리를 깎고 출가했습니다.
전생에는 애욕이 강한 남자로 태어나
하고 싶은대로 쾌락에 겨워 살다
막판에 정신을 차렸었다면,
이번 생에서는 애욕을 끊지 못한 집착이
얼마나 괴로운지를 경험했습니다.
애욕에 대한 집착의 인생이
어떤지를 처절하게 겪었습니다.
더 이상 애욕에 대한 집착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연화색녀는 치열하게 수행했습니다.
죽음은 어느 순간에 그녀에게 다가올지 몰랐습니다.
더 이상 윤회의 수레바퀴 속에서
굴러다니기 싫었습니다.
자신이 진정 혐오해야 할 것이 무엇이며,
진정으로 갈망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습니다.
이러한 연화색녀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모든 번뇌에서 해방된 아라한이 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아라한이 된 연화색녀는 비구니들 중에서
'신통제일'이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부처님의 제자들 중에서 ‘신통제일’이라는
목련존자를 통해 출가의 인연을 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5. 목련존자와 연화색 비구니의 열반
목련 존자는 이교도들의 많은 위협을 물리치며
불교 교단을 수호했지만,
말년에 자신의 전생의 업을 자각하고
스승인 부처님께 하직인사를 올리고
이교도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연화색녀 비구니도 부처님을 배신하고
마가다 국왕에게 배척당한 데바닷다를 만났을 때,
참회하고 회심하라고 꾸짖다가
화가 난 데바닷다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합니다.
교단의 성립기에 부처님과
불교 교단에 위해하는 외도들의 음모와 폭력을 물리치고,
교단 내부의 분열을 진압하고 교단을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목련존자.
불행한 과거의 절망과 아픔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전생의 잘못을 직시하고
바른 수행의 길에 접어들어 과거의 불행을 약으로 삼아
치열하게 정진하여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 연화색 비구니.
두분의 남녀 신통제일 제자분의 삶은
불행과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바위와 같이 꿋꿋하고 견고한 수행자의 길을 걸으려는
많은 불교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부처님 생애(23) 신통제일 목련존자와 연화색녀>
https://youtu.be/UmzhTckVh-s?si=1QPih61ojle5Px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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