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71) 바다에서 얻은 침향으로 숯을 만든 사람>
옛날 어느 부유한 상인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다에 들어가 귀한 침향을 건져내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나자 침향이
한 대의 수레에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것을 싣고 집으로 돌아와
시장에 나가 팔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침향은 귀한 향이었기 때문에
좀처럼 사려는 이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날이 지났으나 팔지 못하여
마음만 피로하고 괴로웠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숯을 팔아
당장 그 값을 받는 것을 보고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침향을 태워 숯을 만들면
빨리 그 값을 받을 수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고는 곧 침향을 태워
숯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반 수레의 숯 값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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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목
침향은 세상의 모든 향 중에서 가장 값비싼 고급 향입니다.
약용으로도 사용되고, 부처님께 바치는 최고급 향이기도 합니다.
수년간 노력해서 귀한 침향을 얻었다면
거래를 잘 해서 값비싼 가격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침향이 잘 팔리지 않는다고 낙담하여
값싼 숯으로 만들어 팔아 버립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진주 목걸이의 귀한 가치를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의 안목처럼 말입니다.
2. 성불
불교에서는 우리 모두가 부처가 될 성품인
불성(佛性)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자들은 법회가 끝나면
“성불하십시요”라고 인사합니다.
물론 수행해서 불성의 꽃을 피워
성불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쉽지 않지만 퇴굴심을 내지 말고
큰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인간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부처님 법을 만나는 인연도 어렵다고 합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부처님 가르침을 만났으면
성불에 대한 큰 마음을 내어 끝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어리다.
불자들의 4가지 큰 서원인 ‘사홍서원’입니다.
사홍서원을 내어 성불을 향해 노력하는 큰 마음이
값비싼 침향을 가치대로 제대로 파는 것입니다.
반면 ‘나 까짓게 뭐’라는 퇴굴심을 내어
작은 안락에 만족한다면 침향을 태워 값싼 숯을 파는 것입니다.
값비싼 침향처럼 성불의 가치를 잘 알고
사홍서원의 큰 마음을 내어 정진하는 불자가 됩시다.
나무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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