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69) 도둑이 훔친 보물>
옛날 도둑들이 어느 부잣집을 털어서 귀한 보물들을 훔쳤습니다.
그들은 공평하게 서로의 몫을 나눴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질이 낮아 보이는
모직옷 한 벌을 신출내기 도둑에게 주었습니다.
그 신출내기 도둑은 분해서 투덜댔습니다.
“나는 결국 손해만 보고 말았어.
위험을 무릅쓴 대가가 고작 싸구려 옷 한 벌이라니….”
그는 너무나 속상해서 빨리 팔아버리려고 시장으로 들고 나갔습니다.
그러나 물건의 가치를 알아보는 귀족들이 그 옷을 보고
엄청난 가격을 제시하며 서로 자기에게 팔라고 소리쳤습니다.
결국 그는 다른 도둑들보다 더 많은 돈을 챙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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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유는 어떤 비유일까요?
<백유경>을 쓰신 상가세나 스님은
보시의 가치를 모르는 어리석음에 대한 비유라고 했습니다.
안목이 낮은 사람들은 물건의 가치를 잘 모릅니다.
도둑의 무리가 그랬습니다.
모직물의 가치를 몰랐던 것이지요.
반면 신출내기 도둑은 운이 좋았습니다.
시장에 나가서 비로소 값어치를 알게 되었으니 횡재한 것이지요.
보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살의 6바라밀 수행의 제일 첫 번째가 보시바라밀입니다.
남에게 베푸는 보시를 통해 보살도의 완성을 이룰 수 있습니다.
보시는 천상과 같은 좋은 세계에 태어나는
좋은 윤회를 맞이하는 착한 선업입니다.
남에게 베푸는 행위와 마음을 통해
이기심을 버리고 자비심을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보시는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삶에서
나와 남이 함께 나누며 행복할 수 있는 좋은 길입니다.
보시에 대한 가치를 알아야
열심히 보시행을 닦아나갈 수 있습니다.
보시의 가치와 공덕을 모르면
한낱 보시를 해서 무슨 유익이 하느냐고 말합니다.
마치 모직물의 가치를 모르는 도둑과 같은 것이지요.
보시의 공덕을 하찮게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작은 보시가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꿉니다.
보시의 가치를 바르게 통찰하여
잘 나누는 참된 행복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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