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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72) 도인의 눈을 뽑아온 신하

by 아미타온 2024. 12. 3.

<백유경(72) 도인의 눈을 뽑아온 신하>

 

<보령 성주사지>

 

 

옛날 어떤 사람이 산에 들어가

도를 배워 다섯 가지 신통을 얻은 도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천안(天眼)으로 땅 속에 묻혀 있는

온갖 것과 갖가지 보배를 환히 볼 수 있었습니다.

 

국왕은 이 소문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 도인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항상 우리 나라에 머물게 해서

내 창고에 보물이 많이 쌓이게 할 수 있을까?”

 

어느 어리석은 신하가 그 도인 있는데로 가서

도인의 두 눈을 뽑아 가지고 왕에게 와서 아뢰었습니다.

 

“신이 그의 눈을 뽑아왔습니다.

그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항상 이 나라에 있을 것입니다.”

 

왕은 그 어리석은 신하에게 말했습니다.

 

“이 멍청한 놈아!

내가 그 도인이 여기에 있도록 욕심낸 것은

땅 속에 묻혀 있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네가 도인의 눈을 뽑았으니

어떻게 도인이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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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사수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사람이 있고,

하나만 아는 사람이 있고,

하나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르침을 잘 듣고, 잘 생각하고, 잘 실천해야 합니다.

 

이 세 단계를 불교에서는 ‘문사수(聞思修)’라고 합니다.

 

세 단계를 잘 하는 사람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 수 있습니다.

 

가르침을 그냥 잘 듣기만 하는 사람은

하나밖에 알지를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가르침을 제대로 듣지도 않는 사람은

그 하나마저 제대로 알지 못할 것입니다.

 

 

2. 목적과 의도

 

왕의 이야기를 잘 들어봅시다.

 

왕이 원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천안을 가진 도인이 자기 나라에 머물면서

땅 속의 보물을 알려주어

자신의 창고에 보물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신하는

왕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습니다.

 

왕이 무엇을 원하는지

왕의 의도에 대해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직 신통력이 있는 도인이

자기 나라에 머무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도인의 두 눈을 뽑아 봉사로 만들어

아무데도 못 가게 만들었습니다.

 

왕의 의도에서 벗어나 큰 피해를 끼친 것입니다.

 

왕의 말을 잘 듣지도 않고 아무 생각 없는 신하로 인해

왕은 얼마나 울화통이 치밀었을까요?

 

남의 말을 잘 듣지도 않고

사려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경솔하게 행동하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천안을 가진 선인의

소중한 두 눈을 뽑아오는 어리석은 신하처럼 됩니다.

 

목적과 의도와 180도로 잘못된 행동으로

큰 낭패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잘 듣고, 잘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서

자신과 상대가 함께 이익되는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