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 사찰 기행(23) - 나가노 선광사(善光寺,젠코지) (2)>
1. 선근
본당을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극락왕생의 가피를 받으려고
계속 참배하러 들어옵니다.
백제 성왕이 일본에 보내준 아미타 삼존불 덕분에
많은 일본인들이 극락 왕생을 발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우리가 행한 착한 선근의 인연의 씨앗이
나중에 어떻게 거대하게 펼쳐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밖에 나와서 바라본 본당입니다.
정말로 큽니다.
과연 일본에서 3번째로 크고,
동일본에서 제일 큰 법당답습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볼때와는 또다른 감동입니다.
하늘도 파랗고 구름도 멋집니다.
선광사의 착한 광명의 빛을
정말 잘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경당
경전을 봉안한 경당입니다.
이 경당도 멋진 전각입니다.
3. 윤장대
경당 내부 중앙에는 8각의 윤장대가 있습니다.
금색으로 채색을 한 아주 큰 윤장대였습니다.
높이 6m, 무게 약 5톤의 거대한 윤장대입니다.
윤장대 안에는 6,771권의 불교 경전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일체경>이 수록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이 거대한 윤장을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리면
윤장대 안에 있는 <일체경>을 모두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너무 큰 경장이라 5~6명이 모이면 각각 한쪽 고리를 잡고
시계 방향으로 돌립니다.
저도 태어나서 제일 큰 윤장대를 돌려보았습니다.
윤장대를 돌린 공덕으로 지혜가 증장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경장 앞에는 윤장대를 고안한 부대사의 상이 있습니다.
경장 내에는 일본 천태종의 전교대사 사이초와
자각 대사 엔닌 두 대사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힘든 난행(難行)의 공부와 수행을 한다는
히에이산 엔랴쿠지의 공부와 수행 전통을 만든 분들입니다.
일반 대중들을 위해서는 윤장대를 돌려서라도
다음생에 공부할수 있는 인연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4. 박물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충령전입니다.
내부에 부처님을 모시고
일본 호국영령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지하에는 박물관이 있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박물관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부처님과 좌청룡 우백호를 그린 추상화입니다.
추상적으로 그려진 불화지만,
힘이 느껴지는 현대판 불화라서 재미있었습니다.
티벳 달라이라마가 일본에 왔을 때
선물한 모래 만다라 라고 합니다.
색색의 모래로 저렇게 세밀하게
만다라를 그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아미타 삼존불인데.
저렇게 산의 바위 위에
앉아 계신 조각으로 모시니까 새로운 느낌입니다.
좌상으로만 보던 아미타 삼존불상에 비하면
훨씬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토 신앙 도량 답게 많은 아미타 삼존불상이 있습니다.
선광사와 깊은 인연이 있는 쇼토쿠 태자상입니다.
백제에서 보내온 아미타 삼존불을 모시기 위해
반대파인 모노노베 파와의 내전에서 승리하여
일본에 불교를 공인하고 선광사에 아미타 삼존불을 모시게 되었으니까요.
쇼토쿠 태자가 모노노베 파와의 싸움에서
선광사 아미타 부처님의 가호로 구원 받는 모습과
모노노베 파가 버린 선광사 아미타 부처님과 대면한 모습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젠코지 아미타 부처님과
쇼토쿠 태자가 서로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하며,
편지를 담은 '어서함'은 호류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보기 힘든 500나한상을 모신 보물관입니다.
젠코지를 참배하고 아미타 삼존불의 결연과 가피를
그린 많은 그림들이 남아 있습니다.
일본의 5백 나한상입니다.
5. 성지 순례
에도 시대에 성지 순례를 떠나는 모습입니다.
귀족들이 성지 순례를 떠나려면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들어야 했을 겁니다.
일생에 얼마나 순례 여행을 떠날 수 있었을까요?
한번 또는 두번 정도 아니었을까요?
그만큼 소중하기에 준비가 많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오늘날은 교통이 발달해서
우리는 그 당시와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편하게 순례여행을 다닐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며 우리나라의 좋은 도량을
잘 참배해야 하겠습니다.
6. 가피
선광사 아미타 부처님을 참배하고
결연을 맺은 수많은 사람들의 가피를 그린 그림들이 있습니다.
남자도...
여자도...
가족도...
아기를 안은 엄마, 아빠도...
출가한 스님도...
모두 선광사에 와서 아미타 부처님과 결연을 맺고
극락왕생의 수기를 받고 행복하게 성지순례를 했던 것입니다.
7. 100만번 염불과 염주
일본에서 행하던 100만번 염불 그림이 있습니다.
혼자 하는 염불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둥글게 둘러 앉아
큰 염주를 돌리면서 <나무아미타불> 염불했던 것입니다.
일본의 대중 정토 신앙의 모습입니다.
그 때 사용했던 거대한 염주가 남아 있습니다.
선광사와 관련된 일본 정토 신앙의
과거를 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8. 나가노 소바
점심 시간 때가 되어 선광사를 내려갑니다.
700m 고원 지대라고 해도 한여름은 무덥습니다.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무더위를 식혔습니다.
나가노 지역을 예전에 일본에서는
'신주(信州)'라고 불렀습니다.
선광사가 있어
'믿음의 땅'이라고 불렀던 모양입니다.
신주의 특산물이 바로 '소바'입니다.
산골짜기 고원 지방이라서
메밀을 많이 재배하고
메밀이 유명했던 모양입니다.
한 소바 장인이 열심히 소바를 만들고 있습니다.
신주의 명물.
소바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맛있습니다.
나가노 소바를 맛보고
천천히 선광사를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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