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77) 머리와 꼬리가 다투다 불에 타 죽은 뱀>
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뱀 꼬리는 뱀 머리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왜 꼭 자기만 앞장서서 가야 한다는 거야?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냐는 말이야!”
어느날 뱀 꼬리가 뱀의 머리에게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내가 앞장 서서 가야겠다.”
그러자 뱀 머리가 꼬리에게 말했습니다.
“세상은 머리가 앞에 있고 꼬리가 뒤따라 오는 법이야.
지금까지 내가 앞에서 잘 갔는데 갑자기 왜 그러는 것이야?”
그리고는 뱀 머리가 앞에서 가자
뱀 꼬리는 나무를 감고 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꼬리가 앞에서 가다가
불구덩이를 보지 못하고 떨어져 타 죽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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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승과 제자
뱀은 따뜻한 볕을 쬐며 똬리를 틀고 낮잠도 즐기고,
먹잇감을 발견하면 집어 삼켜서 먹고 살아야 합니다.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 가야 하고,
숨어야 할 일이 생기면 재빨리 숨어 위험을 모면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뱀의 생존을 위해서는
눈이 있고 귀가 있는 머리가 길을 보고 인도해야 합니다.
꼬리는 눈이 없고 귀가 없어
길을 바르게 보고 감각하면서 인도할 수 없습니다.
스승과 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승은 불교의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잘 알아서
제자를 바르게 인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는 아직 진리를 보는 눈이 부족합니다.
스승의 가르침에 잘 순종하며 따라야 합니다.
2. 순종
그런데, 뱀 꼬리처럼 자기 생각과 고집대로 하면
어떻게 될까요?
불구덩이를 보지 못하고 떨어져
타 죽고 마는 것과 같은 나쁜 과보를 맞이합니다..
제자는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스승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바른 진리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이것이 순종입니다.
마땅히 순종해야 할 존재에게
잘 순종하며 따르는 것은 좋은 덕성입니다.
응당 순종해야 할 머리 같은 분에게
자신의 생각과 고집대로 함부로 행동한다면
뱀 꼬리처럼 나쁜 과보를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불자도 자기 생각과 고집을 내려놓고
부처님의 진리의 가르침에 잘 순종하여
바르게 공부하고 수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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