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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77) 머리와 꼬리가 다투다 불에 타 죽은 뱀

by 아미타온 2025. 1. 14.

<백유경(77) 머리와 꼬리가 다투다 불에 타 죽은 뱀>

 

<안성 서운산 청룡사>

 

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뱀 꼬리는 뱀 머리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왜 꼭 자기만 앞장서서 가야 한다는 거야?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냐는 말이야!”

 

어느날 뱀 꼬리가 뱀의 머리에게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내가 앞장 서서 가야겠다.”

 

그러자 뱀 머리가 꼬리에게 말했습니다.

 

“세상은 머리가 앞에 있고 꼬리가 뒤따라 오는 법이야.

지금까지 내가 앞에서 잘 갔는데 갑자기 왜 그러는 것이야?”

 

그리고는 뱀 머리가 앞에서 가자

뱀 꼬리는 나무를 감고 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꼬리가 앞에서 가다가

불구덩이를 보지 못하고 떨어져 타 죽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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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사 대웅전>

 

1. 스승과 제자

 

뱀은 따뜻한 볕을 쬐며 똬리를 틀고 낮잠도 즐기고,

먹잇감을 발견하면 집어 삼켜서 먹고 살아야 합니다.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 가야 하고,

숨어야 할 일이 생기면 재빨리 숨어 위험을 모면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뱀의 생존을 위해서는

눈이 있고 귀가 있는 머리가 길을 보고 인도해야 합니다.

 

꼬리는 눈이 없고 귀가 없어

길을 바르게 보고 감각하면서 인도할 수 없습니다.

 

스승과 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승은 불교의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잘 알아서

제자를 바르게 인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는 아직 진리를 보는 눈이 부족합니다.

 

스승의 가르침에 잘 순종하며 따라야 합니다.

 

<안성 청룡사 대웅전 석가모니 부처님>

 

2. 순종

 

그런데, 뱀 꼬리처럼 자기 생각과 고집대로 하면

어떻게 될까요?

 

불구덩이를 보지 못하고 떨어져

타 죽고 마는 것과 같은 나쁜 과보를 맞이합니다..

 

제자는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스승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바른 진리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이것이 순종입니다.

마땅히 순종해야 할 존재에게

잘 순종하며 따르는 것은 좋은 덕성입니다.

 

응당 순종해야 할 머리 같은 분에게

자신의 생각과 고집대로 함부로 행동한다면

뱀 꼬리처럼 나쁜 과보를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불자도 자기 생각과 고집을 내려놓고

부처님의 진리의 가르침에 잘 순종하여

바르게 공부하고 수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