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28) - 제18원>
1. 제 18원
만약 내가 부처가 될 적에,
시방 중생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기뻐하며
나의 나라에 태어나고자 마음을 내어 열번 염불했슴에도 불구하고
왕생할 수 없다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설아득국 시방세계 지심신락 욕생아국
내지십념 약불생자 불취정각
設我得佛 十方衆生 至心信樂 欲生我國
乃至十念 若不生者 不取正覺)
아미타 부처님의 48대원 중에서 제18원입니다.
제 18원은 정토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서원이라고 합니다.
아미타 부처님이 세운 48가지 서원은
하나 하나가 중생들을 위해 세운 대원입니다.
그런데, 제18원은 범부 중생을 누구라도
극락으로 인도하기 위해 세운 서원이므로
본원 중의 본원, 또는 왕본원(王本願)이라고 말한다.
정토 교학에서는 47가지 서원이
모두 이 하나의 원으로 포섭되는 것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2. 중생을 위한 서원
첫째는 제18원은 중생의 입장에서
왕생의 서원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들을 위해
집을 어떻게 꾸밀 것인지를 생각하여 집을 만든다고 합시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방의 위치를 두고,
방의 책상은 어떻게 놓고, 침대는 어떻게 놓고,
마당은 어떻게 만들고, 화원은 어떻게 꾸미고 등등의
온갖 구상은 모두 아들을 위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다 완성되었지만,
들어와 살 수 있는 아들이 없거나,
아들이 들어와 살지 않는다고 하면
부모의 노력은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각각의 서원은
모두 시방 중생들의 왕생을 위한 서원입니다.
제 18원은 염불 왕생의 원으로서
제 18원이 없다면 중생들은 염불 왕생을 이루어질 수 없으며,
염불 왕생을 할 수 없다면 다른 서원들은 그림의 떡이 될 것입니다.
극락에는 3악도의 괴로움이 없고,
금색 광명으로 빛나는 몸을 가질 수 있으며,
6가지 신통으로 자유자재하게 공부할 수 있고,
극락에 오르면 정정취에 오른다고 한다는
47가지의 서원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중생들의 왕생이 없다면 존재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생들의 입장에는 극락 왕생의 길을
설하신 제 18원의 가치가 그만큼 중요합니다.
3. 쉬운 왕생의 길
둘째는 범부들에게 쉬운 왕생의 길을
제시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쉬운 염불 하나만을
왕생의 업으로 권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18원은 '정토종'이라는 극락 왕생 종파가
성립된 가장 근본이 되는 서원입니다.
정토종의 조사들은 하품하생의 악인까지도
극락 왕생의 길로 이끌어 주시는 아미타 부처님의
제18원을 통해 아미타 부처님의 대자대비를 깨달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쉬운 길.
제18원의 길을 통해
누구나 이하백도를
건널 수 있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4. 정토문의 믿음과 소망과 실천
도작 선사는 교판을 통해
불교의 문을 '성도문'과 '정토문'으로 나누었습니다.
성도문은 계,정,혜의 3학을 닦는다고 하지만,
정토문은 신(信, 믿음),원(願, 바램),행(行, 실천)을 닦는다고 했습니다.
정토문은 어떠한 믿음(신)과 원함(원)과 행함(행)을 닦는 것인가요?
바로 아미타 부처님의 제 18원에서 말씀하신
신, 원, 행을 닦는 것입니다.
신(信)은 ‘진실한 마음으로
아미타 부처님을 믿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는 것(지심신락,至心信樂)’입니다.
원(願)은 '아미타 부처님의 불국토인
극락에 왕생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는 것(욕생아국, 欲生我國)입니다.
행(行)은 ‘10번만이라도 염불을 하는 것 (내지십념, 乃至十念)'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을 믿고 좋아해서
극락에 왕생하려는 마음을 내어
10번만이라도 염불하면 되는 쉬운 길이
바로 정토문의 신(신행), 원(바램), 행(실천)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정토 논서
<탄이초>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들을
구제해 주신다는 불가사의한 서원에 힘입어,
반드시 극락에 왕생할 것을 믿고
염불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그 순간에,
우리는 바로 여래의 은혜 속에 존재하게 된다.
여래의 서원은 모든 중생에게 차별 없이 이루어지며
오로지 믿음이 필요할 뿐이다.
그것은 오로지 죄 많고 번뇌가 끝없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서원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아미타불의 서원을 믿지 않는다면
다른 어떤 수행도 아무 소용이 없다.
염불보다 확실한 수행 방법은 없으니
어떤 악도 두려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여래의 서원을 믿지 않는 것만큼 큰 잘못은 없다.
여래의 서원의 위력은 인간이 범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악의 힘보다 위대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아미타 부처님의 근본 서원인
제 18원에 나타난 아미타 부처님의 무한한 자비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와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기쁨과 감사로 제18원에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 극락 왕생을 위한 첫 단추입니다.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아미타 부처님이 세운 제18원은 진실한 것이니
아미타 부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 또한 거짓이 없이 진실해야 합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세상인
극락 정토에 태어나려고 하는 소망과 의지를 진실되게 갖고
아미타 부처님의 제18원을 믿고 <나무아미타불> 염불해야 합니다.
믿음과 소망과 실천의 신원행(信願行)의 마음 세계 속에서
아미타 부처님의 제18대원과 합치하는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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