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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법구경(139) 부처님을 해치려한 찐짜 마나위까 이야기

by 아미타온 2025. 3. 24.

<법구경(139)  부처님을 해치려한 찐짜 마나위까 이야기>

 

<강릉 사천 해변>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시던 어느 때

찐짜 마나위까와 관련하여 게송 176번을 설법하셨다.


부처님의 깨달음의 진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 아래로 모여들자

다른 수행 단체와 신앙 집단에서는

자기네들의 신도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느끼고 위기감에 빠졌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인기를 떨어뜨릴 수 있을까 궁리했다.

그들은 부처님을 불명예에 빠뜨리면

불교 승단은 스스로 무너져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니간타 나체 수행자들은 불교 승단과 라이벌 관계였다.

 

그들은 어느 날 자기들을 열렬하게 따르는 아름다운 여자 제자인

찐짜 마나위까를 불러 이렇게 지시했다.

 

"우리가 네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제발 우리를 도와

고타마(부처님)와 그를 따르는 제자들을 부끄럽고 창피하게 만들어 다오.

어떻게든지 네가 고타마 사문과 애정을 나누는 관계라고

사람들이 믿게끔 만들어 보아라."

 

이런 사주를 받은 찐짜 마나위까는 저녁때가 되면

옷을 화려하게 차려 입고 얼굴을 곱게 화장한 다음

꽃을 들고 기원정사 쪽으로 갔다.

 

그때 기원정사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그녀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으면

내가 어디 가든지 당신들이 상관할 게 뭐냐고 반문했다.

 

그런 다음 기원정사 근처의

외도 수행자 수도원에 들어가 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 일찍이 수도원 쪽으로부터 시내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면서 부처님께 인사를 여쭙기 위해,

또는 부처님과 비구에게 공양을 올리기 위해

기원정사로 가는 사람들과 일부러 마주쳐서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가 기원정사에서

밤을 보내고 나온 듯이 생각하도록 유도했다.

 

그때 찐짜 마나위까에게

사람들이 어디서 오느냐고 물으면

그녀는 역시 내가 어디서 오든지

당신들이 알아서 뭘 하느냐고 반문하곤 했다.

 


이렇게 한 달 반 정도가 지나갔다.

 

그러자 찐짜 마나위까는 사람들이 물으면

아주 당당한 투로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요, 기원정사에서 고따마 사문의

품안에 안겨 밤을 지내고 나오는 거예요!"


그러자 아직 법에 대해 확고한 신심이 서 있지 않은 신자들 중에서

그녀의 이런 말에 이끌려 가는 사람이 생겼다.

 

다시 서너 달이 더 지나갔다.

 

그러나 찐짜 마나위까는 이제는 자기 배 위에 옷을 포개 넣어

겉으로 보면 마치 임신한 여자처럼 행세하면서

저녁에는 기원정사 쪽으로 가고,

아침이면 그쪽으로부터 나오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었다.

 

다시 이같이 8~9개월이 더 흘렀고,

이제 찐짜 마나위까는 둥근 나무를 배에 대고 몸에 묶은 다음

그 위에 헝겊을 대고 헐렁한 임산부의 옷을 입었다.

 

그리고 일부러 손발을 때려 멍이 들어 붓도록 한 뒤

아주 만삭이 된 것처럼 피곤한 모습으로 행동했다.

그렇게 여러가지로 사전 공작을 한 끝에

그녀는 날을 보아 저녁 때 법회 시간에 맞추어 기원정사로 갔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비구, 비구니와,

남자 여자 신도들이 가득 모인 법당에서 설법을 하고 계셨다.

 

찐짜 마나위까는 거기에 나타나

엉금 엉금 대중 속으로 기어들어가 부처님 앞으로 나갔다.

 

그녀는 부처님 앞에서 배가 부르고

몸이 부은 모습을 과장하면서

매우 피곤한 기색으로 법상에 앉으신

부처님을 향해 이렇게 비난을 퍼붓는 것이었다.

 

"흥, 참으로 위대한 사문시군요!

당신은 남들에게 참 잘도 좋은 진리와

행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치고 계시는구려.

그렇지만 당신은 쾌락을 즐기고도

그 댓가를 지불할 줄 모르는 몰염치한 사람이지요.

나는 지금 당신의 아기를 갖고 있어요.

그런데도 당신은 어떻게 하면 쾌락을

즐길 수 있을까만 생각할 뿐이지

그 뒷 책임은 도무지 지려고  하지 않는군요.

 

당신은 내게 너무나 무책임했어요.

지금 나는 해산이 가까워 오는데도

몸 편히 누워 해산할 장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요.

체면 때문에 당신이 직접 못하신다면

당신을 존경하고 따르면서 온갖 것을

다 바치는 여자 신자인 위사카라든가

남자 신자인 아나타삔디까,

또는 파세나딧 왕에게 부탁해서

이 여인을 편안하게 보살펴 잘 해산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하면 그들이 얼마나 잘하겠어요?

그런데도 당신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준비해 주지 않고 있군요."

 

이런 비난을 받으신 부처님께서는

설법을 중단하시고 사자후의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여인이여!

네가 지금 진실을 말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오직 너 하나만이 알고 있을 뿐이로다."

 

그러자 찐짜 마나위까는 말했다.

 

"그렇고 말고요.

당신과 나 사이에 있던 일을

어떻게 다른 이들이 알 수 있겠어요?

당신은 사실을 말했어요."

 

 

이때 삭까 천왕은 앉은 자리가 아주 뜨거워져

도저히 그대로 앉아있을 수가 없게 되어

무슨 일이 있나 하고 살펴보았다.

 

그러자 기원정사에서

찐짜 마나위까가 부처님을 비난하여

난처하게 만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천왕은 사천왕을 불러

그들이 새앙쥐가 되어

찐짜 마나위까의 옷을 타고 올라가

그녀의 배에 대놓은 나무를 묶은 줄을 갉아 끊어 버리게 했다.

 

그러자 나무 토막이 그녀의 발등 위로 떨어지면서

 터무니없는 모함자는 발을 다치고 말았다.

 

삭까 천왕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바람을 크게 일으켜 그녀의 옷을 날려 보냈는데,

그러자 모든 허위가 백일하에 드러나 버리고 말았다.

 

이때 법문을 듣고 있던 남녀 신자들이 몰려나와

불같이 화를 내면서 그녀를 붙잡아 때리면서 이렇게 꾸짖었다.

 

"이 거짓말장이 사특한 사기꾼 같으니라고!

감히 스승의 명예를 더럽히려 들다니!"

 

사람들은 그녀를 건물밖으로 끄집어냈고,

그녀는 몇 발자국 걸어가는 동안

땅이 갈라지면서 불꽃이 치솟아 그 속에 삼킴을 당했다.

 

다음날 비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찐짜 마나위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던 중에 부처님께서 가까이 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이여!

거짓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다음 세상에 태어나

어떤 과보를 받을까를 염려할 줄 모르는 사람이니라.

그런 사람은 나쁜 행동을 하는 데 주저가 없나니,

그가 받는 과보는 실로 크고 두려운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누구든지 간에 진실을 버리고
거짓말을 함부로 말하면서
다음 세상의 과보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는 이 세상에서 그 어떤 악행도 못할 것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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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난의 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에서 젊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피를 흘리며 수난을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널리 알려지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자

당시 사악한 유대 기득권 층은

눈엣가시였던 예수를 제거하려 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유대 성전을 모욕하고

사람들을 선동하여 유대 왕이 되려 했다는

누명을 씌어 십자가형에 처해 예수님을 제거해 버립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가르침을 편지 3년이 지나지 않아

유대 기득권층의 모략과 누명으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

기독교는 인류의 죄를 대속했다는 엄청난 의미를 부여합니다.

 

아무튼 예수님는 반대파의 모략으로

자신의 가르침을 충분히 펴지 못하고

못다핀 꽃 한송이처럼 일찍 죽음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단명한 예수에 비해

부처님은 45년간 포교하시고 80세에 열반에 드셨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예수에 비해 수난 없이

포교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전도 선언을 하시고

전법의 길을 나선 이후의 삶은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었슴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은 데바닷다의 반역 사건과

조국인 카필라 국의 멸망과 같은 어려움 외에도

부처님과 불교 교단을 흠집내고 제거해 버리려는

사악한 외도들의 살해 위협과 중상 모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목련 존자와 부루나 존자 두 분이

사악한 외도들에 의해 살해되어 순교하셨다는 사실은

부처님 당시의 불교 수난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경전에는 자주 등장하지 않지만,

부처님도 외도들의 살해 위협을 받으셨고

부처님을 흠집내고 파멸시키기 위한 외도들의 간계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이번 법구경에 나오는

찐짜 여인의 거짓 임신 사건과

불교 교단에 살인죄의 누명을 씌우려 하였던 순다리 사건이었습니다.

 

 

2. 악행의 과보

 

선거에서 네거티브 선거 전략의 핵심은

상대 후보의 도덕성에 결정적 흠집을 잡아 파멸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외도들도 비슷했습니다.

 

찐짜 여인 이야기처럼 스캔들을 거짓 조작하여

부처님을 파멸시키려는 비열하고 야비한 전략을 펼친 것입니다.

 

이러한 비열하고 야비한 거짓말과

거짓 행동의 과보는 어떻게 되는가요?

 

거짓이 거짓으로 드러났을 때 

부메랑처럼 큰 곤란과 역공을 당하고

죽어서는 무간 지옥에 떨어지는 무서운 과보를 맞이합니다.

 

사악한 의도와 거짓 모략으로

상대를 파멸시키려는 사람은

부메랑처럼 악행의 무서운 과보가

되돌아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인터넷에는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슴에도

상대에 대한 비난과 모략의 흑백 선전이

홍수를 이루는 현장을 볼 때가 많습니다

.

부처님의 말씀처럼

거짓말과 악구를 함부로 하는 사람은

자신의 악행으로 어떤 과보를 받을까에 대한

개념 탑재가 되지 않은 사람입니다.

 

한번 두번 하는 거짓말과 악구가 

나중에는 거짓말과 악구를 함부로 하게 되고

더 나아가 나쁜 행동을 하는데 주저 없게 됩니다.

 

부처님 앞에서 거짓말 하면서도

주저없이 뻔뻔스럽게 이야기하는 찐짜처럼 말입니다.

 

이와 같은 악인이 받을 과보는

참으로 크고 두려울 것이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잘 새겨보아야 합니다.

 

찐짜 이야기를 통해서 부처님의 길은

사악한 외도들의 위협과 중생들의 거친 중생심 사이를

걸으셨던 수난의 힘든 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역경 속에서

부처님은 45년간 가르침을 펼치셨습니다.

 

수많은 외도들의 박해 속에서도

불교의 가르침이 오늘날 전해져서

그 가르침을 받아 지닐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축복이고 감사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