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149) 카사파 부처님의 황금탑 이야기>
부처님께서 사왓티로부터 바라나시로 여행하시던 어느 때,
카사파 부처님의 황금탑과 관련하여 게송 195번과 196번을 설법하시었다.
부처님과 제자 비구들이 바라나시로 여행하시는 동안
들판에 세워놓은 신당(神堂)을 보셨다.
그때 그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브라만 계급의 농부 한 사람이 쟁기로 논을 갈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농부를 보시고 가까이 오라고 부르셨다.
그러자 농부는 부처님께는 인사를 올리지 않고
그 신당을 향해서만
매우 경건하고 공손하게 예를 올리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시고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농부여!
신당에 경배함으로써 그대는 공덕행을 하고 있구나."
이와 같이 칭찬해 주시자 농부는 아주 만족해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런 말씀으로 브라흐민을 흐뭇하게 해주신 다음
신통력으로 카사파 부처님의 황금탑을
신당 앞마당에 솟아오르게 하셨다.
그리고 나서 비구들과 브라흐민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직 네 가지 성자들에게만 탑을 세워 기념할 만하니라.
그 네 가지 성자들이란 부처님, 벽지불,
부처님의 성스러운 제자들, 그리고 전륜성왕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이들 네 가지 위대한 분들에게는
세 종류의 탑을 세울 수 있다고 하셨다.
그 세 종류란,
탑 안에 사리를 봉인하는 것,
탑 위에 장엄한 조각을 세우는 것,
생전에 사용하던 물품을 넣어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가르쳐 주시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브라만 농부에게 다시 이르시기를,
누구든지 이같이 존경할만한 성자들을 찾아
예배 공경할 때 그것이 공덕이 되는 것이며,
부처님의 뜻을 잘 음미하여
그것을 실천할 때 복이 나는 법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 두 편을 읊으셨다.
존경할 만한 대상을 찾아 예배하라.
그들은 바로 붓다이거나 붓다의 성(聖) 제자들,
갈망과 욕망을 제거하고 장애를 다스린 이들,
모든 슬픔과 비탄의 바다를 건넌 이들이다.
바른 대상을 찾아 존경하라.
나르바나(열반)를 성취하여 모든 번뇌에서 벗어난 분을 찾아
공경하여 예배 올리는 사람은 한량없는 공덕을 얻나니
거기에 비교될 것은 없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브라만 농부는 수다원 과를 성취하였다.
한편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나타난 카사파 부처님의 황금탑은
7일 동안 솟아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공경 예배를 올렸다.
그리고 7일이 지나자 부처님의 뜻에 따라 탑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커다란 석탑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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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앙심
팔만 사천의 신들이 있다고 하는 인도.
인도에서 갠지스 강변에 위치한
바라나시는 힌두교의 최고의 성지입니다.
갠지스강 건너편에서
해가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힌두교도들에게는 태양신 수리아와
갠지스강의 강가 여신이 만나는 곳으로 신성시 됩니다.
그래서, 새벽 일찍 이 장엄한 일출을 구경하고
갠지스 강에 목욕을 하기 위해 많은 힌두교도들로 붐빕니다.
그리고, 갠지스 강에서 화장을 하면 해탈할 수 있다고 하여
아침 일찍 화장장에서 불을 피우던 모습을 보았던 곳입니다.
2. 존중
오늘날도 바라나시는 힌두교 신앙의 최대 도시입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브라만교의 다양한 신들에 대한
신앙의 중심지가 바라나시였습니다.
3,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이고,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도시라는 말이 헛된 말이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인도 종교 신앙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부처님 당시에 많은 수행자들이 바라나시에 모여 수행을 했습니다.
이 바라나시에서 부처님의 전법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법을 설한 녹야원은 바라나시 교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을 떠난 5비구들을 찾아
붓다가야에서 이 곳까지 오셨다는 것이 경전상 적힌 이유지만,
수많은 종교 신앙과 수행자들이 있는 바라나시를 초전법륜 장소로 선택하신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치는데 바라나시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들판에 세워 놓은 신당에
태양신인 수리아에 대한 예배를 하든,
갠지스강의 강가 여신에 대한 예배를 하든
신에 대한 신앙을 하던 많은 수행자와 신자들이 존재했을 것입니다.
브라만 농부도 이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이러한 신앙을 하던 사람에게
너의 신앙과 믿음은 삿된 것이니
너의 신앙과 믿음을 버리고
나만 믿으라는 식의 가르침을 펴지 않으셨습니다.
"신에게 경배함으로써 공덕행을 쌓고 있구나."
라고 말씀하시며
타종교의 신앙이라도 믿는 마음의 소중한 가치를 인정하십니다.
3. 바른 믿음의 대상
<화엄경>에서 '믿음은 모든 공덕을 낳는 어머니'라고 합니다.
인간과의 관계이든, 자신의 신념이든
믿지 못하는 불신이 낳는 해악을 생각한다면
믿음의 마음 그 자체는 광신의 해악만 없다면
인간의 많은 덕성을 기르는 소중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은 믿음의 소중한 가치는 인정하되,
그 믿음이 더욱 성숙하고
괴로움에서 해방되는 진리를 발견하는 믿음으로 가려면
믿음의 대상을 바르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카사파 부처님은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에 세상에서
성도하시고 깨달음을 이루셨다는 과거 7불 중의 한 부처님입니다.
카사파 부처님의 황금탑을 신통력으로 보이심에 의해
수많은 믿음의 대상들 중에서
부처님과 부처님의 성스러운 제자들에 대해
믿음을 가지는 가치에 대해 브라만 농부에게 말씀하십니다.
갈망과 욕망을 제거하고 장애를 다스린 이,
모든 슬픔과 비탄의 바다를 건넌 이,
해탈과 열반을 성취하여 모든 번뇌에서 벗어난 분.
이러한 부처님과 부처님의 성스러운 제자에게 귀의하여
굳건한 믿음과 존경으로 자신도 그 수행의 길을 가는 것.
이것이 믿음 중에서도 최상의 믿음이라는 것을 밝히고 계시는 것입니다.
삼귀의.
불교의 알파요 오메가이고,
모든 공덕을 낳는 탄탄한 기반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삼귀의가 오롯하게 이루어졌을 때
브라만 농부가 수다원 과에 오르는 것을 깊이 통찰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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