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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 기행

풍류 기행(38) - 문경 김룡사(김용사)

by 아미타온 2025. 5. 28.

 

<풍류 기행(38) - 문경 김룡사(김용사)>

 

 

 

1. 김룡사 가는 길

 

문경 운달산 자락에 있는 김룡사.

 

대승사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들어서는 입구에 운달 계곡이 있어 물소리가 참 좋습니다.

 

 

 

김룡사 금강문인 보장문 앞에는

큰 나무가 양 옆으로 도열해 있어서

산사를 향해 올라가는 기분이 납니다.

 

산의 냄새, 산의 정취를 느끼면서

올라가는 것이 산사의 맛입니다.  

 

 

 

김룡사도 대승사처럼

성철 스님이 수행하던 절이라고 합니다.

 

비구-대처 갈등기에  성철 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이 여기 저기 다니면서 수행했었는데,

문경에서는 대승사.  김룡사. 봉암사가 비구승들의 수행터였다고 합니다.

 

 

 

현재 김룡사는 직지사의 말사지만,

예전에는 김룡사가 교구본사였고 직지사가 김용사의 말사였습니다.

 

교통의 요지가 변하고, 필요가 변하면서

산골짜기의 산사는 더 이상 교구 본사가 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산자락에 형성된 산지가람이지만,

부석사처럼 한참 산을 걸어 올라가야 만나는 절이  아니라서,

김용사 전각을 구경하는데 힘들지 않습니다.

 

 

5월이라서 들어가는 입구에

탐스러운 수국이 풍성하게 피었습니다. 

 

대승사에서 황금 목각탱 부처님의 찬란함에 취했다면

김룡사는 풍성하게 핀 하얀 수국의 순수함에 취했습니다. 

 

이제 수국의 계절이 왔습니다.

 

 

 

전각 하나 하나를 구경하며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올라갔습니다.

 

산세도 좋고, 전각도 좋고,

관람객도 많지 않아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2. 김룡사의 유래

 

김룡사는 처음 개산했을 때에는

절의 이름을 운봉사(雲峰寺)라 하였습니다. 

 

신라 시대의 문인 최치원의 시 가운데

'제운봉사(운봉사를 제목으로)'라는 시가 남아 있습니다.

 

칡넝쿨 부여잡고 구름 봉우리에 올라

내려다보니 세계가 그저 허공이로구나.

봉우리들은 손바닥 안에서 나뉘고

오만 가지 일들이 가슴 속에서 탁 트인다

탑에 그림자 지고 햇빛 가에 눈이 날리니

소나무 소리나는 하늘 절반은 바람이라

연기와 안개가 분명히 나를 비웃네

발길 돌려 또 속세로 돌아가느냐

 



사찰 이름이 운봉사에서

왜 김룡사로 바뀐 건지는 설이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믿을 만한 것은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죄를 지어 이곳에 피신하여

숨어 살면서 어떤 신녀가(神女家)를 만나

매양 지극한 정성으로 불전에 참회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들을 낳아 이름을 '용(龍)'이라 하였으며,

이후부터 가운이 크게 부유해져

사람들은 그를 김장자(金長者)라 불렀고,

마을 이름도 '김룡리(金龍里)'라 부르게 되었으며,

운봉사도 김룡사로 개칭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선대(金仙臺)의 '금'자와

용소폭포의 '용'자를 따서

'금룡사'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아무튼 김룡사는 용의 도량입니다.

 

용의 기운이 가득한 곳이니 

수행하면 좋은 결과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3. 대웅전과 강당

 

김룡사는 신라 진평왕 때

운달 조사가 창건했다는 역사 깊은 도량입니다.

 

해발 1000m가 넘는 운달산 자락에 있어

마음을 안온하게 하는 도량입니다.

 

특히, 계단을 올라와 대웅전을 보자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대웅전 앞에 2개의 노두석이 있고

보제루 같은 강당이 있어 휴식을 취했습니다.

 

절 인심이 좋아서 떡과 요쿠르트를

무료로 먹게 준비해 놓았습니다.

 

덕분에 강당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었습니다.

 

 

강당 바깥에 신록의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간식을 먹고 대웅전을 참배했습니다.

 

크고 잘 생긴 세 분의 부처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영산회상도 벽화도 크고 멋져서 신심이 저절로 났습니다.

 

김룡사는 좋은 부처님이 계신 도량이라서 좋습니다.

 

 

4. 예쁜 절집

 

대웅전 위로 극락전, 금륜전 등의 작은 전각들이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전각들이 '절집'이라는 말이 어울리도록

예쁘게 앉아 있어서 참 예쁜 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에

예쁜 절집 김룡사를 참배하니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