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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일본 관동 지방 여행(6) - 가마쿠라 엔가쿠지(원각사)

by 아미타온 2025. 9. 5.

<일본 관동 지방 여행(6) - 가마쿠라 엔가쿠지(원각사)>

 

 

1. 기타(北) 가마쿠라 역

 

1박 2일 미토 여행을 마치고

도쿄로 왔습니다.

 

도쿄에 오면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이

가마쿠라입니다.

 

가마쿠라는 12세기 일본 최초로 무사 막부 권력인

가마쿠라 막부가 세워진 곳입니다.

 

가마쿠라 막부 시절 정토종과 선종이 귀족들을 넘어

무사와 일반 평민들의 신앙과 수행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래서, 교토, 나라와 더불어 가장 많은 사찰이 있는 도시입니다.

 

절을 참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일본에서 평화로움을 잘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도쿄에 숙소로 잡은 호텔이 JR 바쿠로초 역에 있습니다.

 

요코하마로 가는 요코스카 선을 타고

요코하마를 지나 1시간 정도 가면 직통으로 가마쿠라가 나옵니다.

 

가마쿠라의 관문인 기타(北) 가마쿠라 역.

 

정겨운 기차길입니다.

 

 

기차 선로 옆에 사람 다니는 인도가 있습니다.

 

가마쿠라의 낭만을 생각하게 하는 길입니다.

 

 

이 길을 걸으니 정말 가마쿠라에 왔구나 하는

행복함이 가슴을 파고 듭니다.

 

평화롭습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이런 예쁜 카페도

가마쿠라의 평화로움을 배가시켜 줍니다.

 

 

2. 선종 도량 엔가쿠지(원각사)

 

기타 가마쿠라 역 제일 초입에 있는

엔가쿠지(원각사)입니다.

 

엔가쿠지는 1282년에 창건되었습니다.

 

'가미가제(神風)'의 시원이 된

몽고 고려 연합군과의 전쟁이 끝난 다음

가마쿠라 막부 최고 권력자인 호조 도키무네가 세운 절입니다.

 

호조 도키무네는 송나라에서 넘어 온 고승인

무카쿠 소겐 불광 국사으로부터 참선하는 선종에 귀의하였습니다.

 

말년에는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죠.

 

엔가쿠지는 몽고와의 전쟁 후

적군과 아군을 막론하고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원각사 삼문입니다.

 

삼문-금당-방장 이 일직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겨율의 유산>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입니다.

 

일제 시대 때 안동 봉정사에서

대처승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이

일본 패망 이후 일본 가마쿠라에 살면서

엔가쿠지의 거사림에 들어가 좌선 수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소설의 무대라서 궁금했습니다.

 

 

3. 좌선

 

'좌선'이라는 글씨가 웅장하게 다가옵니다.

 

지금도 엔가쿠지 거사림회는

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거사 좌선 모임입니다.

 

나츠메 소세키 같은 유명한 소설가도

엔가쿠지 거사림회 소속으로 정기적으로 참선했다고 합니다.

 

엔가쿠지에는 거사림회를 위한 별도 선방까지 있습니다.

 

일본 참선 거사림회 중 가장 열심히 수행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당에서 부처님께 참배했습니다.

 

엔가쿠지 한글 팜플렛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지금 살아있다는 것은

여기에 부처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그 사실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마음 깊이 감동하여 깨닫는 것입니다.

 

그렇게 진정한 자신을 깨닫고

각자의 생활 속에서

밝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선(禪)을 통해 가르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4. 불심

 

저는 절에 오면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절에는 부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을 만나뵙고

불심 속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평화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종 수행자들은

내 마음 속에, 내 생명 속에

부처님이 계시다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합니다.

 

그것을 깨닫기 위해 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선종에서 말하는 진정한 자신은

'불심(佛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절에 오면 평화로운 그 마음은

불심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불심을 소중히 생각하고,

번뇌 속에 물들지 않게

정갈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산 당시에 조성한 보관을 쓰신

목조 석가모니 부처님!

 

엄정한 모습으로 내려다 보고 계셨습니다.

 

선정인을 하신 그 모습은

일체의 삿됨을 모두 물리치시는 듯

서늘하면서도 힘이 느껴졌습니다.

 

참된 귀의라고 하는 것은

정갈하게 부처님을 향한 불심 속에 서 있는 것.

 

 

좌선하는 선종 수행자들이

불심을 소중히 생각하고 불심을 닦아나가듯

정토 행자인 저도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는

정갈한 불심 속에서 평화로움을  향해 나아가야 겠습니다. 

 

 

금당에는 좌선 방석이 놓여져 있습니다.

 

오후에 좌선회가 있는 모양입니다.

 

정갈합니다.

평화롭습니다.

 

선정인을 하신 엄정한 부처님을 바라보며

일체의 번뇌와 삿됨을 끊고 정갈한 마음으로

오롯이 내 마음의 부처를 찾는 불심의 좌선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정갈하게 놓여진 저 방석처럼

내 마음이 번뇌 속에 놀아나지 않고

불심 속에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선불장

 

선불장입니다.

좌선하는 도량입니다.

 

소박한 초가 지붕이 참 예쁩니다.

 

선(禪)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정갈한 도량입니다.

 

 

선불장 내부에도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 부동명왕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엄정한 기운이 가득해서 좋았습니다.

 

이 곳에서 앉아서 좌선에 집중하면

번뇌나 잡념 없이 집중이 잘 될 것 같습니다.

 

 

6. 방장

 

방장으로 들어왔습니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차 타는 곳은

사람들로 가득한데,

다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엔가쿠지 방장은 이처럼 한가하고

사람도 없는데 말입니다.

 

덕분에 조용하고 차분하게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앉아서 차분하게 염불하고 좌선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방장에는

부처님 일생을 담은 불화와

나한도 불화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부처님 열반도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처님 열반을 슬퍼하는 모든 생명들의 슬픔이

잘 느껴졌습니다.

 

 

좌선하는 인형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경책하는 죽비를 맞는 모습과

한 소년이 하품하는 모습까지....

 

 

엔가쿠지에는 어린 아이들도

부모님 손 잡고 좌선하러 오는 모양입니다.

 

어릴 때부터 좌선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화장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루와 다다미로 된 화장실인데,

얼마나 청결한지 오줌 누기가 미안했습니다.

 

조고각하.

 

'발 밑을 잘 살피라'는 말이 있는데,

이 화장실을 보니 엔가쿠지의 조고각하의 상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엔가쿠지 방장 정원은 단순하고 소박합니다.

 

그래도 신록의 나무들 속에서 한가롭게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는 자체가 좋았습니다.

 

 

이렇게 한가롭게 가마쿠라에 와서

고찰에 들러서 참배하니 홀가분하고 좋습니다.

 

우리 나라 산사와는 다른 즐거운 감각을 맛볼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