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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일본 관동 지방 여행(8) - 가마쿠라 건장사(겐초지)

by 아미타온 2025. 9. 6.

< 일본 관동 지방 여행(8) - 가마쿠라 건장사(겐초지) >

 

 

1. 가마쿠라 임제종 5산 제일도량

 

가마쿠라에서 가장 큰 선종 도량인

건장사(겐초지)로 향했습니다.

 

가마쿠라 임제종 5산(山) 중 

제일 큰 으뜸 도량이라고 합니다.

 

 

건장사가 있는 산 이름이

거복산이라고 합니다.

 

큰 복을 주는 산이라는 뜻입니다.

 

인간은 살다보면 길흉화복을 겪습니다.

 

길한 곳을 가면 복을 받고,

흉한 곳을 가면 화를 입는 것이죠.

 

불법을 공부하고 수행하는 것은

길(吉)한 길을 가는 것이고

따라서 큰 복을 짓는 길입니다.

 

참선 수행을 통해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불법의 지혜를 닦는 산이니

당연히 큰 복을 짓고 큰 복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건장사 삼문

 

웅장한 건장사 삼문(三門)입니다.

 

건장사는 가마쿠라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선종 도량입니다.

 

1246년 송나라 선사인 란케이 도류 스님이

33살 때 일본에 넘어와 당시 가마쿠라 막부의 쇼군인

호조 도키요리의 귀의를 받고 겐초지 초대 주지가 되었습니다.

 

란케이 도류는 일본에 송나라 시대의

엄격한 선종 수행과 문화를 그대로 도입하였습니다.

 

중국 선종 수행과 불교 문화 수용의 장으로

당시에 약 1000명의 스님들이 수행했다고 합니다.

 

 

삼문과 불당, 법당, 방장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란케이 도류 스님이

직접 심었다는 향나무입니다.

 

800년 이상된 향나무라고 합니다.

 

창건 이후 화재도 나고

여러가지 일이 있었을텐데

800년을 넘게 이 곳을 지키고 있다니

크기도 크지만 신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국보 범종입니다.

 

종각도 참 멋있습니다.

 

 

건장사 임제종 스님들이 수행하는 도량입니다.

 

'나무묘법연화경' 경전 이름을 제창하는 남묘호랑게교처럼 

임제종도 '대각록'이라는 조사 어록을 제창하는 전통이 있는가 봅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명호가

아미타 부처님의 만덕을 함유한다는 믿음과 유사합니다.

 

자신이 귀의하고 수행하는 조사 어록 이름을 독송하며

늘 잊지 않고 그 가르침을 수지하려는 목적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3. 지장보살님을 모신 불전

 

건장사에서 부처님을 모신 불전에는

독특하게 지장 보살님을 본존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제가 만난 지장 보살님 중에서

가장 자비로운 상호의 지장 보살님입니다.

 

맑고 환한 날씨라서

지장 보살님 모습이

너무 밝고 환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치 가피 받은 것처럼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지장 보살님은 지옥으로 떨어질

중생들을 제도하는 대자비의 보살님입니다.

 

삼배를 올리고 '지장보살' 염불을 하면서

지옥으로 떨어질 모든 업장을 소멸시켜 주시고

상품상생으로 극락왕생해 달라고 기도 드렸습니다.

 

 

눈이 그렁그렁

중생들을 향한 한없는

자비의 마음이 느껴지는 지장 보살님입니다.

 

만나뵙고 기도드리게 되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일본에는 가끔씩 이와 같은

멋진 불상들을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4. 강당

 

불법의 가르침을 설하는 강당입니다.

 

'해동법굴'이라는 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해동'은 보통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도 바다 건너 있다는 뜻으로 해동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법당에는 부처님 고행상과 함께

천수관음 보살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뜻입니다.

 

란케이 도류 선사는 일본 국보로 지정된

'법어 규칙'이라는 가르침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 법어 규칙에 다음 대목이 있다고 합니다.

 

"채찍의 그림자를 본 후에 달리는 말은 좋은 말이 아니며,

가르침을 기다린 후에 뜻을 펼치는 승려는 좋은 승려가 아니다"

 

스승의 뜻을 미리 알고 빨리 움직이는

적극적인 영리한 제자가 되라는 가르침입니다.

 

저 가르침을 가슴 깊이 잘 새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당에 크게 법당이라는 글씨가 써 있습니다.

 

아주 인상적인 글씨였습니다.

 

절은 부처님을 모신 곳임과 동시에 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부처님의 법을 설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불법을 공부하는 마음을 내라는 것입니다.

 

절에 와서 부처님께 인사만 드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법을 설하고 공부하는 곳이라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법당 위에는 운룡도가 있습니다.

 

활달하고 자유로운 용의 기상으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 방장

 

방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방장실 앞에는 멋진 당문이 있습니다.

 

란케이 도류 스님은 송나라 스님이지만,

일본에 33살 때 건너와 66세에 열반하실 때까지

가마쿠라 외에도 교토 겐닌지를 비롯해 여러 절에서

선의 가르침을 타국 일본에 전한 전법자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쇼군도 란케이 도류 스님의 법력에 교화되어

나중에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고

많은 무사들이 선종의 가르침에 귀의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열반하신 후 일본에서 선사 중에서는 최초로

'대각'이라는 시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참선하는 방장에도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많은 스님들이 좌선 수행하는 공간답게

많은 방석과 함께 넓은 공간이 깔끔하고 단정합니다.

 

 

뒤로 돌아가면 정원이 나옵니다.

 

간결한 지천회유식 연못 정원이지만,

간결하고 소박해서 평화롭게 느껴집니다.

 

 

무더운 날씨지만,

바람이 불어와서 

정원을 보고 있으니 몸도 마음도 시원합니다.

 

앉아서 정원을 바라보고

바람을 맞으며 휴식과 쉼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쿄 가까운 곳에 가마쿠라가 있어 좋습니다.

 

 

다시 한번 불전에 들러

지장 보살님께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도열한 나무들로 푸릇푸릇한 겐초지 기운이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