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83 백유경(12) - 음식을 급하게 먹는 남편 옛날 북인도에 살던 사람이 남인도에 사는 어느 여인과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아내가 남편을 위해 밥상을 차렸는데, 남편은 늘 음식을 급하게 먹었습니다. 그의 남편은 음식이 뜨거우나 맵거나 상관하지 않고 너무 급하게 음식을 먹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보다 못한 아내가 이상하게 여겨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고 음식을 빼앗아갈 사람도 없는데, 당신은 왜 매번 그렇게 음식을 빨리 드십니까?" 남편은 웃으면서 대답하였습니다. "이것은 매우 비밀스러운 일이요. 그러니 당신에게는 그 비밀을 가르쳐줄 수 없소." 아내는 남편이 비밀이라는 말에 더욱 궁금증이 생겨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우리는 한평생 함께 살아야할 부부인데 비밀을 밝힐 수가 없다고 하니 그러고서야 내가 당신과 함.. 2023. 9. 13. 백유경(11) - 아내의 코를 자른 남자 옛날 어느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얼굴이 매우 아름다웠으나, 코가 좀 흉하게 못생겼습니다. 그 어리석은 사람은 밖으로 나가 남의 부인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남의 부인은 매우 아름답고 그 코도 매우 예쁜 것을 보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지금 저 코를 베어다 내 아내의 얼굴에 붙이면 내 아내가 참 예쁘겠구나.' 그리하여, 그는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서 아름다운 남의 부인의 코를 베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급히 자기 아내를 불렀습니다. "여보! 당신 빨리 나오시오. 당신한테 예쁜 코를 주리다." 그는 자기 아내가 나오자 자기 아내의 흉한 코를 칼로 베어내었습니다. 그리고, 남의 부인의 코를 그 자리에 갖다 붙였습니다. 그러나, 코는 그 자리에 붙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 아내의 코.. 2023. 9. 11. 백유경(10) - 꿀을 태워버린 남자 옛날에 바위 틈이나 벼랑 위에 벌이 만들어 놓은 검은 꿀(석밀, 石蜜)을 따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집에서 자신이 딴 검은 꿀을 솥에다 넣고 불 위에 얹어 놓고 달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의 집에 친한 친구가 찾아 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친구에게 자신이 달이고 있던 검은 꿀을 주려고 생각했습니다. ‘내 친구에게 맛있는 꿀을 준다면 이 친구가 좋아하겠지!’ 그런데, 그는 달이고 있는 꿀을 빨리 식게 하기 위해 불 속에다 물을 조금 떨어뜨리고는 부채질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불은 부채 바람에 의해 더욱 활활 타서 마침내 솥을 태워버리고 꿀조차 못쓰게 되고 말았습니다. 이 모습을 옆에서 본 친구가 말했습니다. “친구여! 밑불이 꺼지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부채로 부친다고 불이 식겠는가?” 사람들은 이 모습을.. 2023. 9. 9. 백유경(9) - 자기 허물을 모르는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 안에 앉아서 밖에 있는 한 사람의 흉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두 가지 허물이 있다. 첫째는 화를 잘 내는 것이요, 둘째는 일을 경솔히 하는 것이다." 그때 문 밖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그 사람은 화를 내면서 방에 들어가 그의 멱살을 움켜잡고는 주먹으로 때리면서 욕했습니다. 그때 함께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왜 때리는가?" 그는 대답했습니다. "내가 언제 성을 잘 내며 경솔했기에 이 사람이 나를 흉보는가? 그래서 때리는 것이다." 함께 있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네가 화내기를 좋아하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것을 지금 바로 나타내 보여주었다. 그런데 왜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가?" ------------------------- 1. 세가지 독(삼독) 불교에서.. 2023. 9. 7. 이전 1 ··· 16 17 18 19 20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