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24) - 금족제비와 독사>
옛날 한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황금 족제비 한마리를 주웠습니다.
나그네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값비싼
황금 족제비를 보고는 너무 기뻤습니다.
그는 소중한 황금 족제비를
품안에 품고 계속 길을 갔습니다.
그런데, 길을 가다가
마침 강에 이르러 되었습니다.
나그네는 물을 건너기 위해
옷을 벗어 땅에 두었는데,
황금 족제비가 변하여 갑자기 독사가 되었습니다.
나그네는 갈등하였습니다.
그러나, 황금 족제비가
잠시 독사의 모습으로 변했을뿐
언젠가는 이 독사가 원래의 황금족제비로
다시 변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내가 이 독사에게 물려 죽더라도
그 독사를 내 품 속에 다시 품고 가야겠다'
그의 지극한 마음에 감동을 받은 독사는
다시 황금 족제비로 변하였습니다.
그런데, 곁을 지나던 한 어리석은 사람이
독사가 황금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언제나 그런줄 알고
자신도 독사를 잡아 품속에 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독사한테 물려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1. 나뭇꾼과 금도끼 이야기
이 이야기는 어떤 진리의 가르침을
전하고 싶은 것일까요?
왜 같은 독사를 품었는데,
나그네는 황금 족제비를 얻었고,
곁을 지나던 어리석은 사람은
독사에게 물려 죽고 말았을까요?
옛날 이야기 중에 위의 백유경 이야기와
유사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나뭇꾼과 금도끼 이야기"가 대표적인 이야기이지요.
정직한 나뭇꾼이 산의 연못에서
쇠도끼를 떨어뜨렸습니다.
산신령이 금도끼를 들고 나와
"이 금도끼가 네 도끼냐?"고 물었습니다.
나뭇꾼은 정직하게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에 산신령이 은도끼를 들고 나와
" 이 은도끼가 네 도끼냐?"라고 물었습니다.
나뭇꾼은 정직하게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번째로 산신령이 쇠도끼를 들고 나와
"이 쇠도끼가 네 도끼냐?"고 물었습니다.
나뭇꾼이 정직하게 "예. 제 도끼입니다."라고 말하자
나뭇꾼의 정직한 마음에 감동한 산신령이
금도끼,은도끼,쇠도끼를 모두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어떤 욕심많은 사람이
쇠도끼를 떨어뜨리고는
산신령이 금도끼를 들고 묻자
자기 도끼라고 거짓말을 하여 산신령한테 혼이 났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 진실된 마음의 힘
위의 백유경 이야기와 나뭇꾼과 금도끼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요?
바로 진실한 마음의 힘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자신이 어떠한 유혹이나
어려움 속에서도 지키고자 하는
바르고 착한 마음의 힘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러한 바르고 착한 진실한 마음을
흔히 "믿음"이라고 합니다.
독사에게 물려죽는 곤경 속에서도
결코 황금 족제비였슴을 부정하지 않은 믿음의 힘.
금도끼와 은도끼의 유혹 속에서도 결코 흔들림이 없는
정직함이라는 가치를 지키는 믿음의 힘.
이렇게 바르고 착하고 진실된 마음인 믿음의 힘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말하고 싶은 것이지요.
그러나, 똑같이 독사를 품고
똑같이 쇠도끼를 떨어뜨렸어도
이러한 진실된 믿음이 없고 마음 속에
이익과 욕심만이 가득한 사람은 어떻게 되었지요?
한 사람은 목숨을 잃고,
한 사람은 혼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겉보기에는 같은 행동처럼 보여도
바르고 착하고 진실된 믿음의 마음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고 이익과 욕심에 물든 악한 사람은
뒤에 가면 그 결과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바르고 착하고 진실된 가치를
가슴 속에 믿음처럼 잘 지니고 지켜나간다면,
어려움과 유혹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진리의 세계에 부합하는 불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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