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19) - 스승의 다리를 부러뜨린 제자>
어떤 스승이 두 명의 제자를 두었습니다.
스승은 나이가 들면서 다리에 병이 나서
다리가 아프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픈 다리를 제자들에게
각각 하나씩 주무르라고 하였습니다.
두 제자에게 다리를 내맡긴 스승은
다리가 시원하자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두 제자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늘 서로 미워하고 다투고 질투하였습니다.
다리를 주무르는 동안에도 두 제자는
서로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오른쪽 다리를 안마하던 제자가 화가 나서
스승의 왼쪽 다리를 붙잡고 방망이로 내려쳤습니다.
그러자, 왼쪽 다리를 안마하던 제자도 화가 나서
반대편 제자가 주무르던 스승의 오른쪽 다리를 방망이로 내려쳤습니다.
결국 스승의 양쪽 다리가 모두 다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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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상과 지옥의 차이
서로 질투하는 못된 제자들 때문에
스승은 자다가 날벼락을 당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악한 행위를 많이 한 사람은
지옥에 가서 고통을 받고,
착한 행위를 한 사람은
천상에 태어나서 행복하게 산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지옥과 천당을 방문해서는
그 곳에 있는 식당에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옥이나 천당이나 식당은 비슷한데,
특이하게 젓가락이 매우 길더랍니다.
먼저 지옥에 있는 식당에 갔습니다.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욕심 때문에
긴 젓가락으로 자기 음식에는 손대지 않고
남의 음식을 먼저 집어 먹더랍니다.
앞 사람이 자신의 음식에 손을 대니
그 사람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 사람은 앞사람에게 욕설을 하며
또 다른 상대의 음식을 집어가고
이렇게 서로가 남의 음식을 탐하다보니
밥을 먹다가 싸움이 벌어져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음식은 엎질러져 먹을 수 없게 되고
서로 싸우다가 식사시간이 지나도록
음식은 별 먹지 못하고는
서로가 서로를 원망하고 싸우더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천상 세계의 식당에 갔다고 합니다.
천상의 사람들은 긴 젓가락으로 자신의 음식을 집어다가
앞 사람 옆 사람의 입에 넣어주며 좋은 음식을 서로 서로 권하더랍니다.
아무도 자신의 음식을 먹는 법은 없지만,
서로가 서로를 먹여주며 땅에 흘리는 음식도 없고
먹지 못하는 음식도 없고 서로 배불리 먹고는
"오늘은 아무개 덕분에 식사를 잘했다."고
서로 칭찬하고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지옥 세계에는
왜 원망과 질투와 고통이 가득하고,
천상 세계에는 사랑과 행복이 넘칠 수 밖에
없는지를 분명히 알았다고 합니다.
2. 나와 남을 함께 파괴하는 분노
스승의 다리를 주무르면서도
서로 다투는 두 제자는 지옥 세계의 사람들과 같습니다.
같은 스승을 모시고 같은 가르침을 받으면서
서로 싸우면 결국 어떻게 되겠습니까?
서로 미워하며 자신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스승까지도 폐를 끼치는 하는 것입니다.
서로 싸우는 형제는 부모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고,
서로 화합하지 않고 다투는 제자들은
스승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제자들아! 너희들은 물과 우유가
서로 섞이듯이 항상 화합해라."
천상에서 지내는 사람들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며 화합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화합하지 않고 서로 싸우고 질투하다가
스승의 두 다리를 내려치는 어리석은 제자들처럼
나중에 지옥에 떨어질 못된 과보를 짓지를 맙시다.
<유튜브 극락회상 - 백유경 / 스승의 다리를 부러뜨린 제자>
https://youtu.be/-cmjODh2m_k?si=oFUJ_kNSFmIcqJs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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