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아미타불(49) - 서방 극락 정토 >

1.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층층을 올라 아미타 부처님의
서방 정토에 오르는 도량 배치를 가진 영주 부석사!
부석사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량 중 하나입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에 올라 아래를 바라보면
극락의 정원이 펼쳐져 있는듯 합니다.

무량수전에 들어서면 아미타 부처님은 정면인 남쪽이 아니라,
서쪽에 앉아 계십니다.

2. 대웅보전의 아미타 부처님 위치
석가모니 부처님, 아미타 부처님,
약사여래 부처전의 삼존불을 모신 대웅보전도
아미타 부처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완쪽, 즉 서쪽에 위치합니다.
즉, 우리 사바 세계의 부처님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기준으로
서방의 아미타 부처님,
동방의 약사여래 부처님을 신앙하는 구조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일본 나라 호류지 금당도 대웅보전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왼쪽(서쪽)에 아미타 부처님,
오른쪽(동쪽)에 약사여래 부처님이 계십니다.
고구려 담징이 그렸다는 호류지 금당벽화 중
가장 유명한 벽화가 바로 서쪽에 그려진 아미타 삼존불입니다.
일본 나라 호류지 금당에서
서벽에 그려진 아미타 삼존불 벽화를 보고 행복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백제, 고구려의 기술자들이 조성한 일본 나라 호류지를 통해
우리나라는 삼국 시대부터 서방에 계시는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신앙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지방입상(指方立相)
서방에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 세계가 실존하고,
아미타 부처님께서 실존하신다는 <아미타경>의 가르침대로
도량에서든, 일상에서든 정토행자는 서방을 바라보며 극락 세계를 그리워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서쪽이라는 방위를 가리켜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 정토를 세우는 것을
교학적으로는 '지방입상(指方立相)'이라고 한다.
서쪽이라는 방위를 가리켜
'극락정토'의 위치를 세운다는 뜻입니다.
밀교에서도 동서남북중의 5방불 중
서방에 아미타 부처님을 세우는 것도
바로 '지방입상'의 교학에 입각하고 있습니다.

4. 원왕생가 (願往生歌)
우리 나라 향가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향가가 바로 <원왕생가>입니다.
<원왕생가>는 서방의 극락정토를 향해
아미타 부처님을 그리워하고
극락 왕생을 발원하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달님이여,
이제 또 서방으로 가셔서
무량수불(아미타불) 앞에
말씀을 가져다 전해주소서.
서원이 깊으신 부처님을 우러르며
두 손 모아 비옵나니
원왕생, 원왕생을 바치면서
부처님을 그리워하는 사람 있다고 아뢰옵소서.
아아, 이 몸 버리시고
마흔 여덟 가지 소원
모두 이루어지실까!

<원왕생가>는 서쪽으로 지는 달을 보고
서방의 아미타 부처님을 그리워하고 염불하며
극락 왕생을 간절히 발원하는 정토행자의 뜨거운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서쪽으로 지는 달을 바라보며
서방의 아미타 부처님을 그리워하며 노래하고 있지만,
저 정토행자의 마음 세계 속의 극락은
서방으로 십만억 불국토를 지난 것처럼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의 간절한 극락을 향한 원왕생심(願往生心) 속의
아미타 부처님과 극락 정토는 까마득하게 먼 서방이 아니라,
내 마음 속의 아주 가까운 서방 정토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5. 내 마음이 중심
극락 정토를 절실히 원하는 사람의 서방은 단순한 방위가 아닙니다.
마음의 고향과도 같고, 죽어서 가야할 소중한 곳입니다.
이 마음가짐을 갖고 서방을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지방입상입니다
.
'서방'이라는 방위의 방편을 통해
마음 도량에 진정한 아미타 부처님과 극락 정토를 세우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서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가 가는 곳이 모두 서방일 것입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가는 곳곳마다 서방을 향하게 될 때
진정한 서방 정토로의 회향이 있게 됩니다.
달을 봐도 서방을 찾고,
해를 봐도 서방을 찾는 사람의 마음 세계입니다.
따라서, 이런 마음 세계 속에서
서방은 언제나 자기 마음의 중심입니다.
서방은 동서남북 중의 한 방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가리키는 중심입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내 마음이 향하는 중심이 극락정토가 될 때
서방은 진정한 서방에 있게 될 것입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을 들어가면
서방에 앉아 있는 아미타 부처님은
언제나 나의 정면과 마주합니다.
서쪽이 자신의 마음의 고향이라면
그 때의 서쪽은 동쪽과 차별되는 서쪽이 아니라,
정면으로 마주하는 서쪽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을 때 서쪽을 향한 여행을 하는 정토행자의
진정한 지방입상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무아미타불(48) - 극락왕생과 대붕의 삶 (1) | 2025.10.14 |
|---|---|
| 나무아미타불(47) - 불수념 불호념(佛受念 佛護念) (2) | 2025.08.20 |
| 나무아미타불(46) - 제망매가(祭亡妹歌) (4) | 2025.08.18 |
| 나무아미타불(45) - 삼막사 원효굴의 염불 (4) | 2025.08.11 |
| 나무아미타불(44) - 염불의 방석 (3) | 2025.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