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만해 한용운과 조선 불교 유신론(20) - 결론 >

1. 불교 유신에 대한 갈망
만해 스님은 당신의 불교 철학을 밝히고
10여 가지 불교 유신 항목을 제시한 후
<결론>에서 다음과 같이 외칩니다.
자신의 불교 유신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강했고,
불교계가 여기에 대해 무관심하므로
자신이 이에 대한 불평과 뜨거운 마음을
큰 소리로 세상을 향해 외칠수 밖에 없었다고 자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논설의 옳고 그름, 실행 가부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고,
자신의 승려로서의 의무가 이와 같다고 생각했기에
이를 솔직하게 표현하였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남의 받아들이지 않는 마음이 더욱 심할수록
나의 실행하고자 하는 마음은 더욱 뜨거워지게 되며,
무릇 더욱 뜨거워지면 불평이 생기고
불평이 생기면 말하게 되고
말하더라도 남이 오히려 듣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큰 소리로 세상에 대고 외치게 된다.
내가 앞에서 떠든 바 잘자란 몇만 마디의 말들이
역시 이런 이치를 본받은 것이다.
말하지 않으려 해도 말하지 않을 수 없어
스스로 말한 것이니 어찌 사사로운 마음이 개재되었겠는가.
그렇다면 이 논설이 옳은 것인가, 옳지 않은 것인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인가, 실행할 수 없는 것인가,
이것들은 내가 굳이 알바 아니다.
다만 나의 마음이 이와 같기 때문에
마음 그대로 말했을 뿐이고,
나의 의무가 이와 같기 때문에 의무대로 실행했을 뿐이고
그 밖에는 다만 알려고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2. 지옥까지 장엄하는 보살이 되자
그리고, 승려 동지들에게
승려로서 불교계의 제반 문제에 대한 방책을
유신론에서 제시한 방책이 아니더라도
함께 고민하여 방책을 찾아내고 이를 실천에 옮기자고 역설하였습니다.
그리고, 불교계가 정말 새롭고 또 새로워져서
지옥까지도 장엄하는 보살행의 열의로
새롭게 일어설 것을 촉구하며 글을 맺고 있습니다.
다시 한마디를 우리 승려 동지들에게 적어 보내야할 것은,
이 논설이 조금이나마 채택할만한 점이 있다면
그 취지에 따라 우리 승려 동지들과 함께 실행하고,
이 논설이 전혀 채택될 점이 없다면 아주 없애 버리되
또한 달리 실행할 수 있는 방책을 생각하여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내가 우리 승려 동지들에게 바라는 바가 아니다.
우리 승려 동지들이 불교와의 인연이 매우 많고
중생들과의 인연이 매우 많고 헤아릴수 없는 세계와
헤아릴수 없는 영겁과의 인연이 매우 많으니,
우리 승려 동지들의 책임이 살펴보건대 끝이 있겠는가.
날로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져서
지옥까지도 장엄하기에 이르게 하는 것은
내가 우리 승려 동지들에게 바라는 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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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에서 만해 스님은
날로 새로워지고 새로워져서
지옥까지도 장엄하기에 이르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불교인들의 책임이고 나아갈 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해 스님이 얼마나 뜨거운 가슴으로
이 어두운 세상을 환한 정토로
장엄하고자 했는지를 이해할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옥까지도 정토로 장엄하기를 바라는
뜨거운 가슴이 만해 스님이 말씀한 "유신"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해의 시대에는 만해의 시대의 문제가 있었고,
오늘의 시대에는 현대의 문제가 있습니다.
날로 새로와지고
그 시대의 문제에
눈 감지 않고 부처님의 정법에 입각하여
정토를 장엄하고자 고민하는 불교가 되어야 합니다.
<유신론>의 결론에서 만해 스님이
뜨거운 가슴에서 샘솟는 진실한 토로가
오늘날 불자가 가슴에 담고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한국 불교의 유신에 대한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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