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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3월 일본 교토 여행 후기(5) - 계광사 장육존상

by 아미타온 2026. 4. 13.

< 3월 일본 교토 여행 후기(5) - 계광사 장육존상 >
 

 

다음으로 향한 곳은 계광사입니다.

 

계광사는 동복사(도후쿠지) 옆에 있는

센뉴지의 탑두 사원(부속 암자)입니다.

 

일본에서 가종 존경받는

진언종의 종조인 쿠카이 스님과

인연 깊은 진언종 도량입니다.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탑두 사원(부속 암자)은 ‘~원(院)’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이곳은 ‘사(寺)’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

예전에는 상당히 위격이 높은 도량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계광사는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법당 안에 모셔진 장육존상 석가모니 부처님은

그 크기와 기운만으로 공간을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이 불상은 일본 불교 조각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인

운케이단케이 부자가 조성한 것으로,

중국 송나라 양식을 바탕으로 한 극채색 목조 불상입니다.

 

입상 높이만 약 5.4미터에 이르고,

광배까지 포함하면 10미터에 달하는 위용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큰 불상을 봉안하고 있기에

예전에는 큰 사격의 도량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육 존상이라는 말에서

‘장육(丈六)’은

약 4.8미터 내외의 불신을 뜻합니다.

 

실제로는 그보다 더 크게 조성되기도 하며,

중요한 것은 그 크기를 통해

부처님의 법신과 위엄을 드러내고자 한 의도에 있습니다.

 

그래서 장육불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을 낮추게 만드는 수행의 대상이 됩니다.

 

이곳이 관광객이 많지 않은 조용한 절이기에,

기도하기에 참 좋은 도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광사 장육존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우리 나라 신라 경주 황룡사에 모셔졌다는 장육존상입니다.

 

황룡사의 장육존상은

신라 불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신라의 3대 보물 중에서도 으뜸이었습니다.

 

국가의 안녕과 불법의 융성을 기원하며

조성된 거대한 불상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그 실체가 남아 있지 않지만,

기록에 따르면 황룡사의 장육불 또한

엄청난 규모와 위엄을 지니고 있었으며,

단순한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와 시대를 지탱하는 정신적 중심이었습니다.

 

 

 

일본의 계광사 장육존상을 바라보며,

천년 전 신라의 황룡사 장육불을 떠올리게 됩니다.

 

불교 문화권 안에서 장육존상은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을 넘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크고 멋진 장육존상 부처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