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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3월 일본 교토 여행 후기(6) - 센뉴지(천용사, 泉湧寺)

by 아미타온 2026. 4. 21.

< 3월 일본 교토 여행 후기(6) - 센뉴지(천용사, 泉湧寺)  >

 

 

 

1. 양귀비 관음

 

계광사에서
장육 석존 불상을 보고 나온 시간,
오후 4시 30분.

 

교토의 사찰들은
대부분 오후 5시면 문을 닫습니다.

 

시간은 많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양귀비 관음’으로 유명한
센뉴지가 있다고 합니다.

 

망설임 없이 그 길을 올라갔습니다.

 

 

매표소 입구에
작은 관음당이 있습니다.

 

관리인이 말합니다.

 

“곧 문을 닫습니다.
먼저 관음당부터 참배하세요.”

 

센뉴지의 관세음보살님은

조금 특별합니다.

 

당나라 현종이
안록산의 난 속에서
사랑하는 양귀비를 잃고,

그 얼굴을 본떠
관세음보살을 모시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송나라의 한 스님이
이 관음을 일본으로 모셔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교토 센뉴지에
양귀비 관음이 있습니다.

 

마주한 관세음보살님은
갸름한 얼굴,
부드러운 눈빛.

어딘가 인간적인,
그래서 더 가까이 느껴지는
관세음 보살입니다.

 

여성스러운 아름다움과

슬픔이 함께 머무는 얼굴입니다.

 



2. 진언종 센뉴지파 총본산

 

센뉴지는 큰 절입니다.

일본 진언종 센뉴지파의 총본산입니다.

 

홍법대사 쿠카이가 창건했지만,

실질적인 창건은
가마쿠라 시대의 슌죠 스님이라고 합니다.

 

슌조 스님은 중국 송나라에서 13년을 머물며
천태와 계율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이 절은 일본 속의 중국,
송나라의 향기를 품고 있습니다.

 

 

3. 대웅전

 

대웅전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여느 일본 사찰과는 조금 다릅니다.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미륵불의
세 분 부처님이 모셔져 있지만,

불상은 크지 않습니다.

 

대신 앉을 수 있는 자리.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넓습니다.

 

이곳은 관광하는 절이 아니라
머물면서 진언 기도하고 수행하는 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 백의 관음도

 

법당 뒤에는
백의 관음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주 마곡사

대적광전 부처님 뒷면에도

백의 관음도가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카노파의 명인이 그린
힘 있는 관세음보살입니다.

 

마곡사의 관음도가
문득 떠오릅니다.

 

크고 깊은 자비가
조용히 내려앉아 있습니다.

 

‘센뉴지(泉湧寺)' 라는 절 이름은
절을 지을 때
신령스러운 샘이 솟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관세음보살님의 감로수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도량은
유난히 관음 신앙이 깊게 느껴집니다.

 

 

5. 천황 능묘

 

대웅전 뒤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일본 천황가의 능묘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성지로 추앙받는

엄격하게 관리된 공간입니다.

 

정갈함,
그리고 묵직한 시간.

 

이곳은 단순한 절이 아니라
왕가의 기억이 머무는 곳입니다.

 

그래서 센뉴지는
‘미테라’, 즉, '존귀한 절'이라 불립니다.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하루가 조용히 마무리됩니다.

 

센뉴지는 큰 도로에서 한참 들어온 곳.

택시도 오지 않는 길입니다.

 

그래서 다시 천천히 걸어 내려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