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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중국 곡부 태산 여행 후기(10) - 니산성경 대학당

by 아미타온 2026. 6. 20.

<중국 곡부 태산 여행 후기(10) - 니산성경 대학당>

 

 

 

1. 대학당과 대학

 

니산성경에서 공자상을 둘러본 뒤에는

대학당(大學堂)으로 향했습니다.

 

대학당은 공자의 가르침과 유교 문화를

현대적으로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만든

대형 전시관이자 교육관입니다.

 

 

 

대학당의 이름은 유교의 사서 가운데 하나인

'대학(大學)'에서 따왔습니다.

 

'큰 배움'이라는 뜻처럼,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사람의 인격을 닦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배움을 상징합니다.

 

건물 내부에는 <대학>의 첫 구절인

"명명덕(明明德)·신민(新民)·지어지선(止於至善)"이 크게 새겨져 있습니다.

 

 

대학 1학년 때가 생각났습니다.

 

대학 1학년 때 <농업과학 개론>이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강의를 맡은 노 교수님이 강의 첫 시간에

대학생이 된 우리들에게 큰 학문이 무엇인지를 말하며,

갑자기 <대학>의 첫 구절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대학의 도는 명명덕 (明明德) 에 있고,

신민 (新民) 에 있으며,

지어지선 (止於至善) 에 있다."

 

 

대학 첫 강의를 공자왈 맹자왈의 강의를 들어서

그 말씀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잘 잊혀지지 않습니다.

 

명명덕은 내 안에 있는 밝은 덕을 더욱 밝히는 것입니다.

먼저 사람됨을 바로 세우라는 뜻입니다.

 

신민은 자신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농업이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기술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학문이라는 말씀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지어지선은 가장 선한 방향을 향해 평생 나아가는 삶의 자세입니다.

완벽함이 아니라 끊임없이 더 나은 방향을 향하는 삶입니다.

 

 

니산성경에서 대학의 첫  글귀를 다시 바라보며

내 마음의 '정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명덕은 마음의 정렬이고,

신민은 관계의 정렬이며,

지어지선은 삶의 방향을 정렬하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2. 현대 중국의 공자 교육당

 

한편, 대학당에는 공자의 72제자를 주제로 한 전시와

유교의 역사, 예(禮), 교육 사상을

다양한 영상과 조형물로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서양 성당축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공간 구성에

중국 전통의 오행 철학과 현대적인 전시 기법을 결합해서

'이게 뭐지?' 하는 국적 불명의 독특한 분위기도 맛보았습니다.

 

 

공묘가 과거의 전통 유교의 성지라면,

대학당은 중국 정부가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현대 중국이 공자를 새롭게 해석해서 보여주는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늘날 니산에 대학당이 세워져 있지만,

정작 공자가 니산에서 제자를 가르친 기록은 없습니다.

 

곡부와 노나라 이곳 저곳에서 가르쳤죠.


대신 후대 유학자들이 세운 니산서원은 있었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명, 청시대의 건물이라고 합니다만,

우리 일정엔 없습니다.

 

 

3. 예(禮)의 중요성

 

그런데, 재미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대학당 입구에서 중국 어린 아이 둘이

장난치다 서로 다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주변에 부모와 여러 어른들이 있었지만,

아이들을 타이르거나 말리기보다

웃으면서 방관하고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대한 공자상과 웅장한 성전을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자가 말씀하신 예(禮)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예전에 인도를 여행했을 때

거리에서 함부로 똥오줌 누고

질서를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고

왜 부처님께서 오계를 제정하셔서 

중생들을 제도했는지가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춘추 전국 시대의 혼란 속에서

공자는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을 고민했고,

그 답으로 '예'를 제시했습니다.

 

결국 예는 형식이 아니라,

질서를 지키고 서로를 존중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4. 공자와 72제자당

 

니산성경의 공자상은 조금 낯설게 느껴졌지만,

대학당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세계 여러 건축 양식들을 덧붙이고,

오행 철학까지 더해 웅장하면서도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특히, 공자의 72제자를 표현한 공간은

플라톤의 "아테네 학당'이나

유럽 성당의 회랑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높은 천장과 양쪽으로 늘어선 제자상 사이를 걸으니

마치 유럽의 대성당을 걷는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중국이 공자를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로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수학 여행 장소

 

니산 성경은 학생들의 대표적인 수학 여행 장소입니다.

학생들은 대학당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식사를 하며 서예를 체험합니다.

 

밤에는 대형 야외 공연인

'금성옥진(金聲玉振)'까지 관람하면서

자연스럽게 공자와 유교문화를 배우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대학당 관람은 별로 재미가 없을 것이고,

눈과 귀로 감각하는 야간의 쇼가 더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6. 5행당

 

인의예지신의 유교적 5가지 덕목을

동서남북중의 5방과

지수화목토의 5행을 바탕으로

꾸며진 공간은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방위마다 색채와 상징 동물을 배치해 놓았는데,

이곳은 서쪽을 상징하는 백호의 공간입니다.

 

 

순백의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인도의 타지마할을 연상시켰습니다.

 

맑고 깨끗한 분위기를 바라보며

제가 기도하는 기도방도

이런 순수한 느낌으로 꾸며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