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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량

예산 수덕사

by 아미타온 2023. 10. 11.

<예산 수덕사>

 

< 수덕사 일주문>

1. 수덕총림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자리한 덕숭산 수덕사.

 

수덕사는 백제 법왕 1년인 599년

지명법사(知命法師)가 창건한

충남에서 제일 큰 백제 고찰입니다.

 

수덕사는 구한말에 경허(鏡虛) 선사가

머물면서 선풍(禪風)을 크게 일으켰고,

1898년에 경허 선사의 제자 만공(滿空) 선사가

중창한 뒤 많은 후학들을 배출하였습니다.

 

스님들의 참선을 위한 시설인 선원(禪院),

경전을 공부하는 기관인 강원(講院),

계율을 배우는 교육 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큰 절을 ‘총림(叢林)’이라고 합니다.

 

수덕사는 우리나라 4대 총림(叢林) 중

하나인 ‘덕숭총림(德崇叢林)’이 있으며,

많은 수도승들이 모여 정진하고 있는 이름난 도량입니다.

 

<수덕사 부도탑>

 

수덕사 초입은 관광지로 식당과 가게가 많지만,

좀 더 올라와 큰 일주문을 통과하면

산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바로 왼쪽에 부도탑이 나옵니다.

만공 선사 뒤를 이어 덕숭총림 방장(方丈)을 지냈던

혜암, 벽초, 원담 세 스님의 유골을 모신 부도탑입니다.

 

불법은 스승과 제자간에 법을 전하고

이어받는 사자전승(師子傳承)의 전통을 통해 계승해 왔습니다.

 

스승의 가르침을 잘 배워서 부처님의 법을 전하여

법등을 밝히는 착한 불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수덕사 선 박물관 이면석불>

2. 선 박물관과 사면석불

 

좀 더 올라오면 ‘선(禪) 박물관’이 있습니다.

 

선 박물관 앞에는 앞뒤로 부처님을

조각한 2면 석불이 있습니다.

 

예산 화전리에는 백제 때 조성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4면석불’이 있습니다.

 

4면석불은 동서남북 사면에 부처님을 조성하여

온 누리에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염원에서 조성되었습니다.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

 

이 4면석불을 모티브로

앞뒤 2면 부처님을 조성한 것입니니다.

 

온 세상이 부처님의 자비 광명으로 가득하여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환한 밝음의 영역에 머물기를 기원해 봅니다.

 

<수덕여관>

3. 수덕여관과 나혜석,김일엽,이응로

 

선 박물관 뒤로는 수덕 여관이 있습니다.

 

수덕 여관은 근세의 유명한 화가인

이응로 화백 부인이 운영하던 여관입니다.

 

수덕여관은 제각기 굴곡진 청춘을 불살랐던

김일엽, 나혜석, 이응로 화백의 얽히고 설힌 사연이 많은 여관입니다.

 

일제 시대 때 신(新) 여성으로 유명했던

화가 나혜석과 시인 김일엽이 있었습니다.

 

나혜석과 김일엽은 일본 유학을

함께 했던 친한 친구로

나중에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수덕사 만공 스님께 출가하기를 원했습니다.

 

'만공 스님은 김일엽의 출가는 허락했지만,

나혜석에게는 "임자는 중 노릇 할 사람이 아니야"라고 거절했다고 합니다.

 

스님이 되지 못한 나혜석은 수덕 여관에 5년간 머무르며

이응로 화백에게 서양화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응로 화백은 21살 연하의 예술가와 사랑에 빠져서

독일로 유학가고 그 부인이 수덕여관을 운영했습니다.

 

만공 스님의 제자가 된 비구니 일엽 스님은

참선에 크게 정진하여 훌륭한 비구니 스님이 되어

<청춘을 불사르고>라는 유명한 책을 남겼습니다.

 

<환희대 원통보전>

 

4. 환희대와 일엽 스님

 

해탈문을 지나면 왼쪽에 환희대가 있습니다.

 

환희대는 일엽 스님이 수행하고 열반에 드신 곳입니다.

 

환희대의 주법당은 관세음보살님을 모신 원통보전입니다.

 

<원통보전 관세음보살님>

 

원통보전에는 매우 엄정하고

힘이 느껴지는 관세음 보살님이 계십니다.

 

개인적으로 수덕사에 오면 조용하고

기도드리기 좋아서 저는 관세음보살님께 꼭 예배드립니다.

 

여러분들도 관세음보살님께 인사드리고,

수행에 정진했던 비구니 일엽 스님의 법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수덕사 대웅전>

5.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대웅전

 

천왕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수덕사 도량이 펼쳐집니다.

 

해발 495m의 덕숭산이

포근하게 도량을 감싸고 있습니다.

 

덕을 숭상하는 덕숭산(德崇山)에서

덕을 닦는 수덕사(修德寺)입니다.

 

포근한 수덕사 도량처럼 나이가 들수록

자비롭고 여유로운 덕의 향기가 풍겨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1308년)에

건축된 고려 말의 주심포계 건축입니다.

 

<수덕사 대웅전>

 

현존하는 우리나라 목조건축 중에서

건축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웅장하고

멋진 대웅전으로 유명합니다.

 

법당에 들어가면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유서깊은 대웅전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대웅전 삼존불>

 

대웅전에는 중앙의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서방극락정토의 아미타부처님을,

왼쪽에는 동방유리광정토의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 삼존불은 1639년(인조 17)에 수연(守衍) 스님을

비롯한 7명의 비구 스님이 참여하여 조성한 것으로

수덕사의 중흥조인 만공 선사가 전라북도 남원에 있는

만행산 귀정사(歸淨寺)에서 옮겨온 것이라 전합니다.

 

<대웅전 내부>

 

세 분의 부처님은 아주 인자하고 자비로운 상호입니다.

 

유서깊은 대웅전에서 세 분의 부처님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고려 시대 장인이 공을 들여 조성한 고색창연한 대웅전에서

세 분의 부처님께 기도드리면 마음이 포근하고 정갈해집니다.

 

<관음전>

5. 관음전과 수덕각시 전설

 

대웅전 옆에는 관음전이 있습니다.

 

관음전 앞에는 큰 바위가 있는데,

수덕 각시의 전설이 전합니다.

 

백제 때 세워진 수덕사는 날이 갈수록

사세가 기울고 퇴락했다고 합니다.

 

그 때 예쁜 수덕각시가 수덕사에 들어와

공양주 보살을 하면서 밥을 해 주고

친절하게 대하자 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수덕 각시 이야기를 들은 신라의 한 귀족 청년이

수덕사를 찾았다가 수덕 각시에 반했습니다.

 

<수덕각시 바위>

 

수덕 각시는 3년 안에 대웅전 불사를 마치면

이 귀족 청년과 혼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귀족 남자가 3년 동안 권선하고 재물을 바쳐서

대웅전 불사를 이루고 수덕 각시를 품으려는데

공양주를 하던 수덕 각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옷에 구정물이 튀어 잠깐만

방에 들어가서 단장하겠습니다."

 

그런데, 방에 들어간 수덕 각시가 나오지 않자

몸이 달은 청년이 방에 들어가자

수덕 각시는 관음전 앞 바위 틈새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수덕 각시가

관세음보살님의 화신이라고 믿고,

관음전을 세웠다고 합니다.

 

수덕각시의 전설이 남아 있는 바위와

관음전에도 기도드리시기 바랍니다.

 

<해질녁 수덕사>

6. 해질녁 수덕사

 

수덕사는 경허 선사와 만공 선사의

자유로운 선의 가풍으로도 유명하지만,

대웅전을 비롯한 유서 깊은 전각과

신심나는 불보살님들이 계셔서 기도드리기 좋은 도량입니다.

 

<수덕사 일몰>

포근한 덕숭산의 품 속에 있는 수덕사에서

불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며 간절히 기도하며

신앙심을 잘 기르시기 바랍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예산 수덕사>

https://youtu.be/FM5MWF7SXNo?si=uGNf3N-YwQyWQ_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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