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남장사>
1. 남장사와 진감 국사
남장사(南長寺)는 상주시 남장동 노악산(露嶽山)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상주의 대표적 고찰입니다.
노악산은 해발 725미터로
산도 높고 골은 꽤나 깊은 산입니다.
노악산 서쪽에 북장사가 위치하고 있고,
동쪽에 남장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갑장사, 남장사, 북장사, 승장사를
상주 사장사(四長寺)라고도 합니다.
남장사는 신라 흥덕왕 7년(832),
진감 국사 혜소 스님이 창건하여 장백사라 하였습니다.
진감국사 혜소스님은 6두품 출신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31살의 늦은 나이에 출가했지만,
30대 후반에 당나라에 유학하여
약 20년간 남종선(南宗禪)을 배워 신라로 귀국했습니다.
그는 흥덕왕의 지원 하에 상주 남장사를 중심으로
선불교를 본격적으로 전파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차를 들여와
쌍계사에서 처음 재배했고,
불교 음악인 범패의 선구자로 불보살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음악과 노래를 만들어 유명한 스님입니다.
말년을 지리산 하동 쌍계사에서 보내어 열반에 드셨는데,
쌍계사 대웅전 앞에 국보인 ‘진감국사 부도탑비’가 남아 있습니다.
최치원이 쓴 부도탑비에는
“진감국사가 상주 노악산 남장사에서
선을 가르치니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는
대목이 남아 있어 당시 남장사가 진감국사의
선 불교의 중심지였슴을 알 수 있습니다.
2. 남장사의 역사
남장사는 고려 때까지 번성하다가
조선 초기에 억불 정책으로 교세가 수그려들었습니다.
그러다 서산 대사의 수제자인 사명 대사가
당시 금당이던 보광전에서 수행하면서
선 수행의 도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임진왜란 때 병화로 소실되기도 하였으나,
1635년(인조 13) 금당 등을 중창하였습니다.
조선 중․후기에 걸쳐 몇 차례 영산전을 중수하였으며,
1807년(순조 7)에 극락전과 조사각을 중건하였습니다.
이처럼 여러 번 중창과 중수를 거쳤지만,
절 전체의 모습은 비교적 잘 간직해온 편입니다.
남장사는 영남의 명승지로서 경관이 빼어나
경상북도 팔경(八景)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남장사는 크게 일주문에서 범종루까지,
극락전 주변, 보광전 주변, 영산전, 관음선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노악산 계곡을 따라 일주문에서 절 길이 이어지고,
걸어서 5분도 채 되지 않아 범종루가 나옵니다.
범종루를 넘어 바로 극락보전이 보입니다.
극락보전 오른쪽 옆 돌계단을 올라가면
보광전이 나옵니다.
보광전 왼쪽 요사채 옆으로 난 문을 나와
5분정도 산길을 걸으면 관음선원이 나옵니다.
3. 돌장승
먼저 일주문 500미터 앞에 돌장승이 있습니다.
순조 32년 (1832)에 세워져
머리 부분만도 76cm나 되고, 총 186cm됩니다.
처음부터 큰 바위를 다듬어서
장승을 만든 것이 아니고
자연적인 형태의 바위를 골라
소박하게 손으로 다듬었다고 합니다.
생김새 하나하나가 제멋대로인 장승으로
보는 방향에 따라 그 생김새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몸통에는 ‘하원주 장군’이라고 새겨졌고요.
그리고 임진 칠월에 세워졌다 표시되어 있습니다.
돌장승(석장승)은 잡귀의 출입을 막는
수문(守門)과 호법(護法)신장으로 역할을 하며,
이정표의 기능이 있습니다.
4. 일주문
남장사 일주문 편액은 해강(海岡) 김규진의
글씨로 쓰여져 있습니다.
해강 김규진은 대한제국 말기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에게 서법(書法)을 가르쳤던 분입니다.
서산 개심사 등 많은 사찰 현판이 이 분의 글씨입니다.
그 편액에 광서 8년(光緖八年), 즉 1882년에 쓴 것입니다.
즉, 일주문을 건립한 연대입니다.
남장사에는 별도의 사천왕문이 없고,
범종루 벽면에 사천왕을 그려둠으로써
천왕문을 겸하고 있는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범종루를 지나면
바로 극락보전이 나옴으로
해탈문을 겸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범종루 안쪽 벽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그려져 있습니다.
5. 극락보전
범종각에서 두 보살님께
인사를 드리고 올라가면
남장사의 본전인 극락보전이 나옵니다 .
극락보전은 남장사의 중심 법당으로
1203년(고려 신종 6)에 처음 지어졌지만,
조선시대인 1635년(인조 13)에 소실되었고,
그 뒤 1776년(영조 52)과 1856년(철종 7)에
중수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극락보전에는 인조 때에 조성된
아미타부처님,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님이 계십니다.
온화하고 넉넉한 상호의
멋진 아미타 삼존 부처님입니다.
부처님 뒤로는 1741년(영조 17)에
조성한 극락설법도 벽화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18세기 불화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우수한 불화로 아미타 삼존 부처님과 함께
어우러져 환희로운 극락회상을 그리면서
염불 기도드릴 수 있습니다.
극락보전 내벽에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태백이 고래를 타고 하늘로 오르는 모습,
혜가 스님이 달마 대사에게
제자로 받아주기를 간청하는 모습,
토끼와 거북이, 그리고 민화풍의 물고기 등.
그리고 극락보전 법당 문의 창살 문양도 아름답습니다.
6. 보광전
극락보전에서 조금 올라가면
보광전(普光殿)이 나옵니다.
보광은 '온누리에 빛(광명)을 비추신다'는 뜻입니다.
불교에서 광명(빛)은 깨달음의 지혜의 빛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더 확대하면 중생들을 구제하는
지혜와 자비의 광명(빛)으로
많은 부처님의 명호가 광명(빛)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은 무량광불로 부르고,
약사 여래 부처님도 동방 유리광 약사 여래불로 부릅니다.
그리고, 비로자나 부처님의 '비로자나'도 '광명(빛)'이라는 뜻입니다.
상주 남장사 보광전은
바로 비로자나 부처님이 주불로 계십니다.
옛날 보광전이 남장사의 중심 전각이었을 때는
‘무량전’으로 불리며 아미타 부처님을 모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새롭게 극락보전이 지어지면서
무량전은 '보광전'으로 이름을 바꾸고 비로자나불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철로 조성된 철불 부처님인데,
고려시대 나옹화상이 조성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나라가 병고가 있을 때
땀을 흘렸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법신 부처님으로
진리 그 자체를 몸으로 하는 부처님입니다.
화엄경의 주불이시고,
모든 부처님의 근본 부처님입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의 수인은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지권인을 하고 있습니다.
보광전 비로자나 부처님 뒤로는
나무로 조각한 아미타불 목각탱이 모셔져 있습니다.
조선 시대 때 조성한 목각탱이 있는 도량은
서울 경국사, 문경 대승사, 예천 용문사, 남원 실상사 약수암,
그리고 상주 남장사 보광전과 관음선원 등 10군데 정도입니다.
그 가운데 2점이 남장사에 있습니다.
7. 관음전
그리고, 남장사에는 관음전(관음선원)도
꼭 참배하시기 바랍니다.
관음전은 보광전에서 약 5분 거리에 있습니다.
관음전 안에는 관세음 보살님을 주불로 모시고,
그 뒤로는 아미타불 목각탱이 있습니다.
극락왕생의 신심을 북돋우는 목각탱으로
참배하여 염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보광전과 관음전,
두 목각탱을 통해
남장사가 조선 후기에 극락왕생을 발원한
정토 도량 기도처였슴을 알수 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이 여러 대중들과 함께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금빛 나무 조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목각탱 아래에서 염불 기도를 드리면 신심이 절로 납니다.
극락보전과 보광전, 관음전에서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회상을 마음 속 깊이 염불하면서
기도 드리면 좋은 숨은 보석 같은 도량이 바로 남장사입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삼척 남장사>
https://youtu.be/46Rpb5X_DzE?si=JUwL_nljLbkA1-t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