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장곡사>
1. 충남의 알프스, 청양 칠갑산 장곡사
장곡사는 충남 청양 칠갑산 자락에
자리잡은 천년 고찰입니다.
칠갑산 자락 긴 골짜기에
자리잡았다고 해서 장곡사(長谷寺)입니다.
장곡사는 신라 말 장흥 보림사에서
9산선문 중 하나인 가지산문을 개산한
보조 선사 체징의 제자가 창건한 작은 선종 사찰로 출발했습니다.
그 이후로 사세가 커져서
독특하게 상하(上下) 대웅전이 있는,
대웅전이 두 개인 절로 발전했습니다.
하대웅전에는 약사 여래 부처님을,
상대웅전에는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약사 여래를 모시고 있어
조선 시대 이후로는 약사 여래 신앙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2. 운학루
부석사 무량수전 올라가는 안양루처럼
장곡사도 ‘운학루(雲鶴樓)’ 라는
누각을 올라 부처님 세계로 들어갑니다.
전각 앞에는 <운학루>라는 현판이
전각 뒤로는 <칠갑산 장곡사>라는 현판이 있습니다.
운학루에서 나오면 가파른 칠갑산
언덕 아래 위로 여러 전각들이 있습니다.
3. 하대웅전의 약사여래 부처님
언덕 위가 상대웅전이 있는 영역이고,
정면으로 하대웅전이 보입니다.
하대웅전에는 인자한 상호의 약사여래 부처님께서
약병을 들고 앉아 계십니다.
사람들이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원하는 바도 가지가지이지만,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기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온갖 과학적인 발전이 생각지도 못하던 세계를 열어가는 오늘날에도 질병은
예전의 것에다 또 다른 새로운 병을 더해가며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은
약사여래 부처님 신앙의 중심이 되는 경전입니다.
약사여래 부처님은 부처님이 되기 이전 과거 보살행을 닦을 때
12대원을 발하여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고뇌를 제거해 주신다고 합니다.
4. 약사여래 12대원
12가지 대원이란
1) 정각을 성취할 때 광명이 무량한 세계를
밝게 비치리라는 ‘광명조요원(光明照耀願)’,
2) 몸이 유리와 같이 청정하고 광명이
나와 어두운 세계를 밝혀준다는 ‘신여유리원(身如琉璃願)’,
3) 모든 중생들의 필요한 물품이
다 구족될 것이라는 '수용무진원(受用無盡願)',
4) 중생들이 모두 대승으로
돌아오리라는 ‘대승안립원(大乘安立願)’,
5) 삼취정계(三聚淨戒)를 구족하여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삼취구족원(三聚具足願)’,
6) 불구자들의 몸이 다시
구족하게 되리라는 ‘제근구족원(諸根具足願)’,
7) 중생들이 병고와 환난이 있으면
내 이름을 듣고 모든 고통이 없어진다는 ‘중환실제원(衆患悉除願)’,
8) 모든 여인이 성불할 수 있는
몸이 된다는 ‘전녀성남원(轉女成男願)’,
9) 모든 중생들이 사된 외도에서 벗어나
정견을 가지리라는 ‘안립정견원(安立定見願)’,
10) 중생들이 고통받는 신체적 구속과 감옥 등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계박해탈원(繫縛解脫願)’,
11) 중생들이 배고픔과 목마름에서 벗어나
배부르고 안락하게 된다는 ‘아근안락원(餓饉安樂願)’,
12) 옷도 제대로 못 입어 고통받을 때
내 옷을 주어 만족케 하리라는 ‘의복엄구원(衣服嚴具願)’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48대원처럼 약사여래 부처님은
12대원을 성취하여 약사여래 부처님이 되신 것입니다.
12대원을 성취하고 부처님이 되신 약사여래는
일광(日光)보살과 월광(月光)보살을 협시로 하고
12신장(神將)을 권속으로 삼아
동방(東方) 정유리(淨琉璃) 세계에서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 보호합니다.
이처럼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주는
역할을 맡고 나선 부처님이 바로 약사여래 부처님입니다.
5. 장곡사 약사여래 부처님 복장 발원문
하대웅전 약사여래 부처님은
고려 말기 조성한 금동 약사여래 부처님인데,
그 상호가 온화하여 천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참배하고 기도드린 부처님입니다.
특히, 약사여래 부처님의 복장 유물로
의미 있는 발원문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발원문에는 고려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인 <직지>를 조성한
백운 화상을 비롯한 1,078명의 시주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이 약사 부처님을 조성하여 병고 없이 성불하기를 발원하였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약사 신앙의 원력이 깃든
온화한 약사여래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강건한 몸으로 병고에서 벗어나
수행에 정진할 수 있도록 기도드리면 좋습니다.
6. 상대웅전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상 대웅전이 나옵니다.
상대웅전에서 바라본 하대웅전 영역입니다.
하대웅전을 비롯한 여러 전각들이 정갈하게 서 있습니다.
상대웅전은 보물로 지정된 조선 후기 건물입니다.
상대웅전은 비로자나(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아미타 부처님,
동쪽에는 약사 여래 부처님의 삼존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중앙의 비로자나 부처님은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싼 지권인(指拳印)을 하고 계시는데,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의 세계를 상징합니다.
세 분의 부처님은
신라 말기 철로 조성한 철불 부처님입니다.
토속적이고 인간적인 상호를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더 친근감이 느껴지는 부처님입니다.
이 세 분의 철불 부처님은
멋진 나무 광배와 함께
석조 대좌 위에 앉아 계십니다.
철, 나무, 돌의 세 소재가
하나의 부처님 세계를
표현하는 것으로 장엄되어 있는 것입니다.
특히 약사 여래 부처님이 앉아계신
석조 대좌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연꽃이 피어나는듯 아름답게 장엄하여
찬탄이 나오는 석조 대좌입니다.
그리고, 상대웅전 마루는
일반 나무 마루가 아니라,
기와로 된 연꽃 문양의 타일을
깔고 있다는 점도 독특합니다.
장곡사는 대웅전이 두 개나 있는 도량이라서
두 번을 부처님께 예배하고 기도드릴 수 있어
마음이 새로워집니다.
아울러, 지장전, 나한전, 산신각 등의
여러 전각들이 큰 고목 속에 배치되어 있어
속된 마음을 비우고 기도드리기 좋은 도량입니다.
칠갑산 첩첩산골이 포근하게 알처럼 품고 있는 장곡사!
약사 여래 부처님을 비롯한
여러 불보살님들께 정갈한 마음으로
신앙하고 기도드리기 좋은 도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청양 장곡사>
https://youtu.be/V0FgJPp5EJw?si=LLdip0RQ02Fkd7G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