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보광사>
1. 파주 용미리 석불
파주 보광사(寶光寺).
보광사는 파주시 광탄면 고령산 자락에 있습니다.
보광사 근방에는 보물로 지정된
파주 용미리 석불 마애 부처님이 있습니다.
큰 바위 위에 갓을 쓰신
두 분의 용미리 마애 석불 부처님은
신령스럽고 환희심 나는 부처님입니다.
용미리 부처님을 뵙고 보광사를 가시면 좋습니다.
2. 보광사의 창건과 영조 임금
보광사는 894년(진성여왕 8)에 풍수지리로 이름 높은
도선 국사가 비보(裨補) 사찰로서 창건했다고 합니다.
비보 사찰은 땅의 기운이 허약한 곳에
부처님을 모셔 기운을 보충하려 했던 사찰을 말합니다.
보광사는 고려 시대에도 번창했는데,
임진왜란 때 전소된 것을
1622년(광해군 4년)에
설미(雪眉), 덕인(德仁) 두 스님이 중창했습니다.
보광사가 큰 절이 된 것은
사도세자의 아버지인 영조와 관련 있습니다.
1740년(영조 16년)에는 보광사 인근에
숙종의 후궁으로 영조 임금을 낳은
숙빈 최씨(드라마 ‘동이’의 주인공)의 묘인
소령원(昭寧園)을 모시게 되면서
보광사는 소령원의 능침사찰이 되었던 것입니다.
얼마전 방영된 드라마 <동이>의 주인공이었던
숙빈 최씨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해
영조는 대웅보전과 만세루(萬歲樓)를 중창하고
‘대웅보전’ 현판 친필을 남겼습니다.
대웅보전 바로 위에 어실각(御室閣)이 있는데,
숙빈 최씨의 영정과 신위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어실각 앞에는 영조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심었다고 하는 300년된 향나무가 남아 있습니다.
3. 대웅보전과 벽화
보광사 대웅보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본존으로
아미타 부처님, 약사여래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세 부처님 옆에는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님을
모시고 있어 총 5분의 불보살님이 계십니다.
공을 들인 법당에 신심 나는 부처님을 모시고 있어
염불 기도 드리면 아주 좋습니다.
고색창연한 보광사 대웅보전은
많은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보광사 대웅보전은 측면과 후면이
판벽으로 되어 있습니다.
판벽이란 벽을 두꺼운 나무판으로 막은 것인데,
흔하지 않습니다.
나무의 결로 자연스러운 무늬를 이루고 있는
이 판벽에 여러 벽화를 그렸습니다.
이 벽화를 둘러보는 자체로
불교미술관 전시회를 보는 것처럼 즐겁습니다.
왼쪽 측면에는 자비행을 실천하는 보현보살님이
코끼리를 타고 가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월 관음보살님과 선재동자가 앉아 있는
커다란 바위를 세 사람이 옮기고 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는 사자를 타고 계신
대지혜의 문수보살님과 힘찬 금강역사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후면에는 극락정토를 향해 가는
반야용선과 함께 극락에 왕생한
수많은 보살과 천인의 모습이 환희롭게 그려져 있습니다.
극락 왕생자들이 연꽃 속에서 자유자재롭게
부처님께 인사하며 환희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토행자로서 마음이 유쾌합니다.
극락 왕생을 간절히 발원한 우리 선조들의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열렬한 믿음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4. 목어
그리고, 만세루 툇마루에는
아주 크고 멋진 목어가 걸려 있습니다.
몸통은 물고기 모양이지만,
눈썹과 둥근 눈, 툭 튀어나온 코, 여의주를 문 입,
그리고 머리에 뿔까지 있어 영락없는 용의 형상입니다.
목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5. 관음전
보광사는 영조 임금의 원찰답게
관음전, 지장전의 관세음보살님과 지장보살님도
공을 들여 조성하여 참배드리고 기도드리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고령산 언덕에는 최근에 조성된
석조 대불 부처님이 세상을 굽어 살피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가까운데도 정갈한 도량의 모습을
잘 살필수 있는 도량이 보광사입니다.
특히, 대웅보전 외벽의 벽화의
아름다움을 차분하게 보고 느끼면서
극락왕생의 환희로움을 자각할 수 있어 더욱 좋은 도량입니다.
<유튜브 극락도량 - 파주 보광사>
https://youtu.be/w4xwBlIHZrs?si=ziT1QI9EXbtANQ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