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흥국사>
1. 흥국사의 역사
고양 흥국사.
고양 흥국사는 북한산 능선이
눈 앞에 펼쳐진 명당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흥국사의 창건은 1300여년전인
661년(신라 문무왕 원년) 원효 대사와 관련있습니다.
원효 대사가 북한산 원효암에서 수행하던 중
북서쪽에서 상서로운 기운이 일어나는 것을 보시고
산을 내려와 흥국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원효 대사는 그 때 흥국사에서
상서러운 기운을 발하고 계신
석조 약사 여래 부처님을 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상서로운 빛이 일어난 곳이라
앞으로 많은 성인(聖人)들이 배출될 것이다’고 하며
절 이름을 ‘흥성암(興聖庵)’이라 하셨다고 합니다.
그 이후 흥국사는 절과 관련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역사를 알수 없지만,
조선 시대 들어 영조 때 왕실 사찰이 되며 사세가 커졌다고 합니다.
영조는 어느 날 생모인
숙빈 최씨 묘소인 소녕원에 행차했다가
큰 눈을 만나 흥성암에 들러 하루를 머물렀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난 영조는 눈쌓인
흥성암을 보고 환희로움을 느끼고
‘조래유심희(朝來有心喜 : 아침이 돌아오니 마음이 기쁘구나)
척설험풍징(尺雪驗豊徵 : 눈이 한자나 쌓였으니 풍년이 들 징조로다)’
라는 시를 지었습니다.
영조는 자신이 지은 시를
편액으로 만들어 하사하는 한편
흥성암 약사여래 부처님이 나라를 흥하게 한다고 하여
절 이름을 '흥국사(興國寺)'로 고쳐 부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약사전을 중창하고,
미타전(극락전)을 신축하여 절을 크게 중수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궁궐의 상궁들이 번갈아가며 흥국사에 머물며
불공을 올릴 수 있도록 허락했고,
왕실 사찰로서 왕실의 안녕과 국태민안을 기원하였다고 합니다.
2. 만일염불회
흥국사는 구한말 명성황후의 상궁으로 있다가 영친왕을 낳아
훗날 계비의 지위에 오른 순비(純妃) 엄씨의 시주로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가 열렸습니다.
1904년 순비 엄씨는 고종 황제와 황태자 내외,
아들 영친왕과 자신의 안녕을 위해
아미타 삼존불 괘불을 고양 흥국사에 봉안했습니다.
흥국사 괘불은 높이가 6m가 넘는 불화로,
무량수불과 관음ㆍ세지보살,
가섭ㆍ아난존자, 문수ㆍ보현보살이 그려져 있습니다.
괘불 제작은 근대의 대표적인 불화승인
경선당(慶船堂) 응석(應釋) 스님이 맡았습니다.
응석 스님은 주로 서울ㆍ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70여 점의 불화를 그렸으며
왕실발원 불화를 여러 차례 제작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화사였습니다.
괘불 바탕천은 영국 맨체스터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입산 면본을 사용했습니다.
3. 대방(염불당)
순비 엄씨는 아미타불 괘불 제작과 함께
염불 수행을 위한 ‘대방(大房,염불당)’을
약사전 앞에 새로 지었습니다.
그리고, 왕가의 안녕과 아들 영친왕의 평안을 위해
30년에 달하는 만일(萬日)간 아미타 부처님을 생각하고
염불하는 ‘만일 염불회’를 흥국사에서 시작했습니다.
순비 엄씨의 청을 받고 당시 <능엄경>과
<화엄경>을 통달했다는 건봉사 해송 스님이 초청되어 왔고,
매일 1만 번씩 ‘나무아미타불’을 합송하는
만일 염불 기도회가 흥국사에서 열렸습니다.
‘대방(염불당)’은 염불 수행자들이 숙식하며
오롯이 염불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든 특별 염불 수행 공간입니다.
흥국사 대방은 직접 들어가서
아미타 부처님을 참배할 수 있으며,
금빛으로 그린 9품 왕생도가 후불탱화로 모셔져 있습니다.
9품 왕생도는 상품상생(上品上生)부터 하품하생(下品下生)까지
9종류로 극락에 태어나는 극락 왕생인을 그린 그림입니다.
구한말 30년의 긴 시간동안 <나무아미타불>
염불 수행한 공간인 대방(염불당)에서
염불의 향기를 맡아보시기 바랍니다.
4. 약사전
흥국사의 본전은 약사전입니다.
약사전 약사여래 부처님은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참배객들이 기도 올린
영험한 부처님으로 이름 높습니다.
꼭 참배 드리고,
소원을 빌어 보시기 바랍니다.
약사전 뒤로는 북한산 전망대가 있습니다.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 원효봉, 의상봉, 비봉을 비롯한
북한산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만일 기도 염불자들이 염불하다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아름답게 펼쳐진
북한산을 아미타 부처님으로 생각하고 마음 속으로
아미타 부처님과 함께 하는 행복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에 ‘흥국사’라는
이름의 큰 절이 셋 남아 있습니다.
고양 흥국사, 남양주 흥국사,
여수 흥국사의 세 도량입니다.
세 도량 모두 왕실 사찰로서
염불의 향기가 남아 있는 도량입니다.
서울 근교의 고양에 있는 흥국사는
만일 염불의 수행 기운과
아름다운 북한산이 펼쳐져 있어 정갈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찾아 뵙고 염불기도하면 참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고양 흥국사>
https://youtu.be/rhwr434yXXc?si=Du4f3-2EOP6_z21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