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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역사

불교의 역사(6) - 불법에 의한 통치, 전륜성왕 아쇼카 왕

by 아미타온 2023. 11. 12.

<불교의 역사(6) - 불법에 의한 통치, 전륜성왕 아쇼카 왕>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를 순례한 아쇼카왕과 아쇼카왕이 세운 아쇼카 석주(돌기둥)>

 

1. 아쇼카 석주와 불교의 전법

 

지난 시간에 아쇼카 왕의 발심(發心)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부처님은 ‘노병사(늙고 병들어 죽음)’라는

인간의 실존에 대해 깊이 고뇌하셨고,

아쇼카 왕은 전쟁의 살상과 참화를 보고 깊이 고뇌했습니다.

 

즉, 폭력과 잔인함, 무자비함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를 직접 보고

자신의 잘못된 삶을 참회하며 새로운 발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새롭게 발심하고 불법에 귀의한 아쇼카 왕은

어떤 삶을 살았으며 어떤 정치를 하였을까요?

 

아쇼카 왕은 불교에 귀의한 후

제일 먼저 부처님 4대 성지를 참배하였습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룸비니 동산,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신 붓다가야,

부처님이 처음으로 설법하신 녹야원,

부처님이 열반하신 쿠시나가라를 직접 순례하였던 것입니다.

 

부처님의 행적을 직접 체험하며

부처님의 깨달음과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순례 후 아쇼카 왕은 불교 성지에 아쇼카 석주(돌기둥)를 세우고,

사원을 지을 토지와 재물을 보시하여 불교 성지를 보존하였습니다.

 

그리고, 백성들도 편하게 순례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성지로 가는 도로를 닦고

길거리에 가로수를 심고 휴게소를 지었습니다.

 

아쇼카 왕은 백성들에게 불교를 널리 전파하는 한편,

부처님의 사리탑을 전국에 세워 백성들이 참배하게 하였습니다.

 

<바이샬리의 아쇼카 석주와 사자상>

 

부처님 열반 후 부처님 유골을

8등분하여 봉안한 8개의 스투파(탑) 가운데

7개를 해체하여 부처님 유골을

8만 4천개의 스투파(탑)로 나누어 전국으로 봉안하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백성들이 부처님을 신앙하고

불법을 공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이처럼 아쇼카 왕이 수많은 탑을 세우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인도 전역에 전파하여 불교가 대중화되었고,

훗날 부처님을 신앙하는 대승 불교가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쇼카 왕은 인도뿐 아니라

외국에도 불교를 포교할 전법사(傳法師)를 파견하였습니다.

 

자신의 아들인 마헨드라와

여동생 상가미트라를 스리랑카에 파견하였고,

시리아, 이집트, 마케도니아 등 주요 국가에도 전법사를 파견하였습니다.

 

아쇼카 왕은 해외에 전법사를 파견할 때는

효율적인 전법을 위해 5인1조로 나서게 했다고 합니다.

 

아쇼카 왕의 적극적인 해외 포교로 인해

불교가 세계 종교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아쇼카 법칙을 새긴 마애석과 아쇼카왕>

 

2. 법(진리)에 의한 통치

 

아쇼카 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삼았습니다.

 

아쇼카 왕은 ‘힘에 의한 통치’가 아닌,

‘법(法,진리/ Dharma)에 의한 통치’

백성들에게 공표하며 실천해 나갔습니다.

 

아쇼카 왕이 말한 ‘법(法)’의 핵심은

바로 불법(佛法)에 기반한 자비와 평등의 실천,

올바른 인간 관계의 확립이었습니다.

 

특히, 아쇼카 왕은 생명을 해치지 않는

‘불살생’을 중히 여겨 ‘법(法)’의 제1장으로 삼았습니다.

 

아쇼카 왕은 왕실의 요리를 위해

매일 희생되던 사슴과 공작의 살생을 금하고,

백성들에게는 새끼를 배거나,

젖을 떼지 않은 생물은 물론 산림의 방화,

가축을 함부로 도살하는 것을 금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백성의 인권과 생활을 크게 개선하였습니다.

 

아쇼카 왕은 인도 전역에

자신의 법에 의한 통치 이념과 항목을 기록한

<아쇼카 법칙>을 기록한 마애석을 세웠습니다.

 

<아쇼카 법칙>에는

"설사 죄인이라도 딸린 아이가 있든지, 노쇠하든지,

불행을 당하고 있으면 석방하라.

또, 사형이 확정된 수인에게 3일의 유예기간을 주고

그의 친족들이 재심 신청을 할 수 있게 하라."

인권 조항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왕은 병자, 가축을 위한 병원의 건립과

약초재배, 우물 설치, 죄수 석방 등

민중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데 진력하였습니다.

 

아쇼카 왕은 ‘법(法)은 곧 선(善)이다’고 정의하고

"법은 부모에 대한 순종,

친구, 친족, 바라문, 사문에 대한 보시,

노예에 대한 올바른 대우,

무의탁자, 가난한 자, 노인, 죄수에 대한 보호,

동물에 대한 불도살, 불살생, 불상해다"고 설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통치하는

인도 전역에 총칼을 든 총독 대신에

법을 집행할 법대관(法大官)을 파견하여

법에 의한 통치를 이행하게 하였습니다.

 

<아쇼카 법칙을 적은 녹야원의 아쇼카 석주>

3. 전륜성왕

 

이와 같은 아쇼카 왕의 불법에 기반한 통치,

자비와 관용에 의한 정치는

많은 불교 지도자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불교에서는 아쇼카 왕을

‘불법(진리)의 수레바퀴를 돌려

나라를 다스리는 위대한 왕’이라는 뜻의

‘전륜성왕(轉輪聖王)’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융성할 때

신라의 법흥왕, 진흥왕, 백제의 성왕 등이

모두 아쇼카 왕을 모델로 전륜성왕이 되고자 했던 왕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불법에 기반하여

자비와 관용으로 이루어진 이상 세계가

이 땅에 구현될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무튼 부처님 열반 후

200년이 지나 아쇼카 왕의 등장으로

불교는 세계 종교로 뻗어나갈 토대가 마련되었으며,

불법에 기반한 정치를 구현하고자 하는 역사가 이루어졌으니

아쇼카 왕이 얼마나 대단한 왕인지를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