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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역사

불교의 역사(8) - 부파 불교의 성격과 소승으로 비판받은 이유

by 아미타온 2023. 11. 16.

<불교의 역사(8) - 부파 불교의 성격과 소승으로 비판받은 이유>

 

<인도 미투라 양식의 불상>

 

1. 부파 불교의 성격

 

이번 시간에는 부파 불교의 성격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며

부파불교의 많은 부파들이

왜 소승 불교라는 비판을 받게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부파 불교는 불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중심으로 발달한 불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부파불교를 통해 논장(論藏)이 만들어졌기에

불법이 경․율․론 삼장(三藏)이 성립될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었고,

어떻게 수행해서 해탈을 이룰 것인지에 대한 수행론이 정립되었습니다.

 

부파 불교의 수행론은

해탈을 방해하는 번뇌는 무엇이며,

어떻게 번뇌를 끊고 해탈을 이룬

아라한이 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리 체계와 수행론은

훗날 대승 불교가 발달하는데 중요한 기초를 제공하였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며 수행하는 불교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하고

사유하며 수행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부처님 깨달음 성지 붓다가야에 순례온 티벳 스님들>

 

2. 대중들과 유리된 부파 불교의 한계

 

그러나, 부파 불교는 출가자 중심의 승원 불교였습니다.

 

방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연구는

출가하여 전문적으로 교학을 연구할수 있는

스님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법에 대한 연구가

너무 치밀해지다보니 불교 교학이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부파 불교는 대중과

멀어져 버린 불교가 되어 버렸습니다.

 

불교는 원래 모든 사람들에게

불법의 생명수를 마시게 한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파 불교의 출가자 중심의 불교는

대중들의 종교적 열망을 채워주기가 어려웠습니다.

 

재가자의 역할은 스님들에게 보시하여

그 과보로 복락을 받는 것이 전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승과 속, 세속과 열반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일반 대중들의 종교적 열망과 구원과는 유리되는 문제점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부유한 왕족과 장자들의 보시에 의해

풍요로운 사원 생활에 길들여진

승려들은 특권화되고 부패해졌습니다.

 

안일하고 부패한 불교는

왕족이나 귀족의 지원이 끊기거나,

외부의 정치적 탄압에 자생력을 잃고

무너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룸비니에서 설법하는 스님>

 

3. 대승 불교의 태동과 보살승

 

부파불교는 일체의 모든 생명을 건지려는

이타행(利他行)보다 자기 완성에 주력했던 불교입니다.

 

즉, 스스로를 이롭게 하는 자리행(自利行)의

종교적 실천에 주력했던 것입니다.

 

부파불교는 종교적 이상인

아라한이 되기 위해서 번뇌를 하나씩 끊어가며

수행에 전념하여 자기 완성을 향한 실천에

중점을 둔 수행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자리(自利)와 이타(利他)를 구족하신 분,

즉 위없는 깨달음과 더불어

일체의 모든 중생들을 건지려는 실천을 구족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부파불교는 수행자가 도달할

궁극의 경지를 부처님의 경지가 아닌

번뇌를 끊은 아라한에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자연히 자리(自利)에 치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부파 불교의 혼자만의 구제에만 전념하는

‘작은 수레’라는 의미에서 ‘소승(小乘)’이라고 비판하고,

부처님과 같은 자리이타의 중생 구제와 함께

세속에서도 불교적 삶을 창조적으로 구현하자는

새로운 불교운동인 대승불교 운동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갠지스강의 일출을 보기 위해 배를 탄 불자들>

 

대승 불교 운동자들은 이러한 부파 불교의 수행자를

 "성문승" "독각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성문승(聲聞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는 데만 만족하는 승려라는 의미이고,

"독각승(獨覺乘)"이란 혼자서 조용히 살면서

자신만의 깨달음에 치중하는 승려라는 의미입니다.

 

대승불교 운동자들은 자신들의

이상적인 수행자상을 "보살(菩薩)"이라고 하였습니다.

 

보살은 부처님과 같이

자리이타를 구족하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

즉, 부처님과 같은 경지를 얻기 위해 보리심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깊은 자비심으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살아가는 수행자입니다.

 

보살은 세속에 있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세속을 자신의 활동처로 삼고,

혼자만의 열반에 안주하지 않고

세세생생 중생들과 함께 하며

이들을 바른 진리의 길로 이끌어주겠다는

고귀한 원(願)으로 살아가는 수행자입니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자리이타행을 통해

세상의 참된 이익과 안락을 위해 노력하는 보살승을

모든 사람들을 불법으로 이끄는 큰 수레라는 뜻의

 ‘대승(大乘)’이라고 블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