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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량

김제 금산사

by 아미타온 2023. 11. 14.

<김제 금산사>

 

<금산사 미륵전>

1.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륵 도량

 

김제 금산사는 '어머니 산'이라는 뜻의

모악산(母嶽山) 자락에

포근히 둘러싸인 넓찍한 도량입니다.

 

금산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륵 신앙 도량입니다.

 

국보 62호로 지정된 금산사 미륵전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미륵전이자 금산사의 중심 금당입니다.

 

통일 신라 경덕왕 때 진표 율사가

미륵 장육 불상(높이 4.8m의 거대한 불상)을 조성하여

3층전인 미륵전에 봉안했습니다.

 

당시의 미륵전과 미륵 부처님은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고,

지금의 미륵전과 미륵삼존불은

조선 인조 때 새롭게 조성된 것입니다.

 

우리 나라 제일의 미륵 도량의 금당답게 아주 크고 웅장합니다.

 

<금산사 미륵삼존불>

 

2. 자애(慈愛)의 미륵 부처님

 

미륵전에는 미륵 부처님과 협시 보살님인

대묘상(大妙相) 보살님과 법화림(法華林) 보살님께서

자비로운 모습으로 서 계십니다.

 

미륵 부처님은 높이가 11.8m,

두 분의 협시 보살님은 8.8m로

거대한 미륵 삼존불을 보는 순간

경탄과 공경의 마음이 가슴을 울립니다.

 

미륵 부처님은 자애(사랑)의 부처님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이 중생 구제에 대한

48대원의 원력의 부처님이라면

미륵 부처님은 중생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한 부처님입니다.

 

먼 훗날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참회’와 ‘십선법(十善法)’을 통해 새롭게 전변될 때

이 땅에 오셔셔 용화수 나무 아래서 성불하시고

3회에 걸친 설법으로 중생들을 구제해주시는 자비의 부처님입니다.

 

거대한 미륵 삼존불을 우러러보면

세분의 큰 자비와 사랑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미륵전과 적멸보궁>

3. 적멸보궁과 금강계단

 

미륵전 뒤로는 부처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과

스님들이 계율을 수지할 것을 금강계단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금산사를 중창한 진표 율사의

계율 정신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진표 율사는 백제 고찰인 금산사를

우리나라 최대의 미륵 도량으로 일구신 선지식입니다.

 

<적멸보궁탑>

4. 진표율사의 참회와 수행

 

진표 율사는 금산사 근방 김제 출신으로

사냥꾼을 아버지를 둔 백제 유민이었습니다.

 

진표 율사는 사냥꾼인 아버지와 함께

어릴 때 사냥을 자주 다녔습니다.

 

하루는 고향 집 논둑에서 개구리를 잡아 놀다가

버들가지에 꿰어 물에 담가 두고 잊고 있었는데,

나중에 생각나서 가보니 개구리가 꿰어진 채 죽어 있었습니다.

 

착한 마음의 어린 진표 율사는

개구리의 죽음을 마음 아파하며 깊이 뉘우쳤습니다.

 

자신은 장난으로 개구리를 잡아 놀았을 뿐인데,

한 생명에게는 죽음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

참회의 마음이 깊게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금산사에 봉안한 진표율사 초상>

 

진표 율사는 개구리의 죽음을 계기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 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사냥했던 살생업을 깊이 참회하고,

고향 땅의 백제 고찰인 금산사로 12살 때 출가했습니다.

 

백제 불교의 전통은 미륵 신앙과 계율 불교였습니다.

 

미륵 신앙은 크게 미륵 상생(上生) 신앙과

미륵 하생(下生) 신앙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미륵 상생 신앙은 자신의 악업을 참회하고

십선법의 계율을 청정히 지켜 도솔천에 왕생하여

미륵 보살님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신앙입니다.

 

미륵 하생 신앙은 미륵 보살님이

미륵 부처님이 되어 이 세상에 내려와서

용화 세계를 건설할 때 함께 동참하겠다는 정토 신앙입니다.

 

<미륵전과 석등>

 

 

미륵 신앙은 인간이 계율의 가치를 인식하여

악업을 참회하고 십선법의 세계로 들어가 순수해질 때,

그리고, 미륵 보살님과 미륵 부처님을 신앙하며

그 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할 때,

미륵 부처님의 불국토인 미륵 정토에

동참하겠다는 또 다른 정토 신앙입니다.

 

금산사로 출가한 진표 율사는

청정한 계율을 지키며 미륵 보살님을 친견하기를 염원했습니다.

 

진표 율사는 20살 때 변산의 부사의방 토굴에 들어가

미륵 보살님을 친견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치열한 참회를 하며

고행에 가까운 기도를 행했습니다.

 

3년 기도를 했지만 미륵 보살님을 친견하지 못하자

다음생을 기약하며 낭떠러지로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그 때 미륵 보살님이 그의 진실한 마음과

지극한 기도에 감응하여 몸을 나투셨습니다.

 

진표 율사는 미륵 정토에 왕생한다는

미륵 보살님의 수기(약속)를 받고,

미륵 보살님으로부터 '계법(계율의 수지에 대한 책)'에 대한 책을 받았습니다.

 

<대장전 석가모니불>

 

5. 점찰 법회

 

진표 율사는 고향 땅이자 출가 도량인

금산사로 돌아가 3층 미륵전을 짓고

미륵 장육 존상을 모시고

민중들에게 미륵 정토 신앙을 널리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진표 율사는 금산사를 중창한 후

대중들에게 참회를 가르치기 위한 방편으로

미륵 부처님 앞에서 점찰 법회를 열었습니다.

 

점찰 법회는 10악(惡)을

윷판 같은 점찰에 써놓고 참회 기도하며

하나의 점찰을 뽑아서 전생의 악업(惡業)을 참회하고

보시의 선행을 베풀어 덕행을 쌓는 대승적인 참회 방편이었습니다.

 

<모악산과 미륵전>

 

참회와 보시와 법회를 겸한

점찰 법회에 많은 일반 민중들이 참여하여

미륵 부처님을 신앙하며 미륵 부처님의 불국토에

왕생하기를 기원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진표 율사의

계율 정신에 입각하여 계율을 잘 지켜

미륵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에 왕생하고자 하는

서원과 실천을 약속하는 장이 바로 금강계단입니다.

 

<지장전 지장보살님>

 

금강계단에 올라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거짓말 등의 악업을 끊고

선근공덕을 쌓아가는 보살이 되겠다고 서원을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

 

<금산사 대적광전>

6. 대적광전

 

금산사에는 미륵전 외에도

불보살님을 모신 전각이 많습니다.

 

거대한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 부처님을

본존으로 왼쪽에 석가모니 부처님과 아미타 부처님,

오른쪽에 노사나 부처님과 약사여래 부처님의 5방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화엄과 밀교의 5방불 신앙이 융합된

멋진 전각이 대적광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한전 부처님과 500나한>

 

7. 나한전

 

그리고, 나한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제화갈라보살, 미륵보살님을 보시고

16나한과 500나한을 함께 모시고 있습니다.

 

<나한전 가섭 존자님과 500나한>

 

특히, 합장을 하고 환하게 웃고 계신

가섭 존자님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불보살님에 대한 사랑과 공경으로

환희롭고 행복한지 무대에 서서

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 멋진 포즈로

매우 행복하게 웃고 계십니다.

 

불보살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행복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륵전 대자보전  현판>

 

진표 율사의 계율 정신과

미륵 신앙의 열망이 깃든 금산사!

 

우리나라 최대 미륵 신앙 도량인 금산사에서

미륵 부처님의 정토 세계의 향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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